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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서 피랍됐던 한석우 관장, 사흘 만에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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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서 피랍됐던 한석우 관장, 사흘 만에 구출

리비아 정부, 납치범 제압해 한 관장 무사히 구출

리비아 내 무장괴한에 의해 납치됐던 한석우 주리비아 코트라 관장이 납치 사흘 만에 구출됐다. 한 관장의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납치범들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외교부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리비아 보안 당국이 지난 22일 (현지시각) 납치범 4명을 트리폴리에서 체포했으며 이후 한 장관의 신병을 인도받았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 관장이 피랍 기간 중에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당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관장은 가족들과 연락을 취한 후 현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납치범들이 무엇을 노리고 한 관장을 피랍 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범행 동기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수사가 필요하다”면서도 “일단 한 관장이라는 특정 인물을 겨냥해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국인을 노린 범죄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는 “한국인을 특정한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납치범들의 신원 역시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 당국자는 “납치범들의 정확한 신원에 대해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지만, 리비아가 현재 치안이 불안한데다가 많은 사람들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소규모의 무장그룹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구출된 직후 한석우 관장. 한 관장의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이 당국자는 “정부는 납치범에 대해서는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설득과 위협을 병행한 작전을 실시했다”면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리비아의 외교장관과 긴밀하게 협조했을 뿐만 아니라 과거 리비아 대사를 역임한 바 있는 외교장관 특사 등이 민병대 등 비정부조직 인물들을 통해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가능한 협조 확보 노력도 병행했다”고 구출 과정을 설명했다.
납치범들, 자신들의 실업상태 알리기 위해 범행 저질렀다?
한편 리비아 현지 언론인 <트리폴리 포스트>는 23일 한 관장의 구출 소식을 전하며 납치범들이 자신들의 실업 상태를 알리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납치범들은 정치적이거나 이념적인 범행 동기가 없어 보이며, 그들은 자신들의 실업 상황을 알리기 위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납치범들이 한국의 정부 인사를 노리고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신문은 “그들은 관심을 끌기 위해 어느 나라 외교관이든 납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한 관장이 “납치범들로부터 호의적인 대접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 납치범들이 한 관장에게 “이러한 행위를 하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의 보도는 당초 무장 단체의 일원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인 것으로 파악한 당국의 판단과는 상당 부분 엇갈린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구출된 이후 아직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서 사실 여부는 좀 더 파악해 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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