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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한국야구 10대 뉴스: WBC에서 '오로라 두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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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한국야구 10대 뉴스: WBC에서 '오로라 두산'까지

[배지헌의 그린라이트] 좋은 일, 나쁜 일, 이상한 일

야구팬의 시간은 보통 사람과는 다르게 흐른다. 작가 겸 TV 진행자로 이름을 날린 데니스 노든은 "10월은 정말 재미있는 달이다. 5월에 떠난 부인이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는 달"이라 했다. 부인이 떠난 것도 모를 만큼, 일단 야구 시즌이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야구에 빠져든다는 얘기일 게다. 야구와 함께 보낸 2013년도 어느덧 12월의 마지막 날이다. 지난 한 해 국내 야구에서 벌어진 굵직한 소식 가운데 10가지를 골라봤다.

1. WBC 충격의 1라운드 탈락, 국제대회 계속되는 부진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일 줄은 몰랐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1라운드 B조 3위에 그치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예견된 결과였다. 대표팀 선발 단계부터 이런저런 잡음이 많았다. 참가하기로 했던 선수들이 잇달아 전력에서 이탈하며 균형잡힌 라인업 구성도 하지 못했다. 미국, 일본 등 강팀들과 같은 조가 아니라는 점에 기대를 걸었지만 생각지도 않은 네덜란드에 일격을 당했다. 물론 한 번의 실패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WBC 뿐만 아니라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특히 2년 연속 세계청소년대회 5위에 그친 학생야구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고교야구에서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청소년 대표팀 부진을 학업병행 탓으로 돌리며, 야구를 다시 과거의 엘리트 중심 스포츠로 되돌리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섣부른 진단과 즉흥적인 주장은 한국야구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 야구계가 머리를 맞대고 심도 깊은 논의를 할 시점이다.

2. 류현진-추신수, K-메이저리거 동반 대활약

올 한해 국내 프로야구는 멀리 미국에서 건너온 두 명의 강적과 경쟁해야 했다. 류현진과 추신수, 두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활약이 1년 내내 야구팬들을 웃기고 또 웃겼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여전히 류현진이었다. 놀라운 친화력과 적응력으로 빠른 속도로 빅리그 수준급 선발투수로 안착했다. 고유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수면 아래서 빠르게 발을 움직이는 백조처럼 상황과 상대에 맞춰가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최종 성적은 30경기 192이닝 14승 8패 3.00의 평균자책. 2번의 완투와 1번의 완봉승을 달성했고, 30경기 중 22경기가 퀄리티 스타트일 만큼 꾸준함과 안정감이 돋보였다. 시즌 뒤 열린 신인왕 투표에서도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류현진의 잇단 호투에 LA 다저스는 박찬호 시절 '국민 구단'의 자리를 되찾았다. 류현진의 팀 동료인 푸이그, 커쇼, 유리베는 물론 통역을 맡은 마틴 김까지 한국에서 유명세를 치렀다.

류현진만큼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추신수도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개인 통산 세 번째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423의 높은 출루율로 '출루트레인'이라는 새로운 별명도 얻었다. 최종 성적은 152경기 .285/.423/.462(타율/출루율/장타율)에 21홈런 20도루 107득점 54타점의 만점 활약. 시즌 뒤에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강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짜리 대형 FA 계약에 성공했다. 역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인 선수 중 최장기간-최대규모 계약이다. 추신수의 영입으로 톱타자와 외야를 강화한 텍사스는 단숨에 2014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어쩌면 2014년, 한국 팬들은 추신수와 류현진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3. LG, 넥센 포스트시즌 진출… 4강 판도 지각변동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프로야구 4강 진출 팀은 매년 똑같았다. 삼성과 SK가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두산과 롯데가 뒤를 이었다. 가끔씩 KIA가 '반짝' 성적을 내는 것 외에는, 늘 똑같은 팀이 4강에 올라 삼성 아니면 SK가 우승을 차지하는 패턴의 반복이었다.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인 '예측불가능성'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았던 게 사실. 그러나 2013년에는 달랐다. 가을야구의 단골 구경꾼이던 LG와 넥센이 나란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두산과 함께 서울 3팀끼리 4강 잔치를 벌였다. LG는 김기태 감독과 베테랑들의 리더십, 막강한 투수력과 공격 응집력이 돋보였다. 넥센은 박병호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파워와 염경엽 감독의 창의적인 야구가 빛을 발했다. 반면 4강 고정 멤버였던 롯데와 SK는 탈락의 쓴 맛을 봤고, 우승후보로 꼽히던 KIA는 8위로 추락했다. 9구단 NC의 가세와 4일 휴식 일정이 순위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4. 9구단 NC 돌풍, 10구단 KT 창단 박차

신생팀 NC 돌풍이 프로야구 1군 무대를 강타했다. 올해 처음 1군 무대에 진입한 NC는 개막전부터 내리 7연패를 당하며 신생팀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주력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온 5월부터 본격적으로 힘을 내기 시작했고, 강력한 투수력과 기동력을 바탕으로 시즌 마지막까지 만만찮은 경기력을 과시했다. 두 명의 10승대 투수와 두 명의 신인 두 자리 수 홈런 타자, 도루왕과 신인왕을 배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NC의 최종 순위는 9개 팀 중 7위. 순위표의 성적도 놀라웠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건 홈관중 52만8000여 명으로 관중동원 5위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성적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인기 구단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NC의 데뷔 시즌이다. 한편 10구단에 선정된 KT도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신인 드래프트와 2차 드래프트로 유망주들을 대거 확보했고,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구성도 완료했다. 현재는 미국에서 창단 첫 동계훈련을 진행 중인 상태. KT는 2014년 2군 퓨처스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2015년부터 1군에 참가하게 된다.

5. 삼성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우승

이번에도 모두가 예상한 결과였다. 삼성 라이온즈가 3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재패하며 통산 6번째 통합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하지만 우승까지 가는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겨웠다. 정규시즌에서는 시즌 내내 LG와 넥센, 두산의 맹렬한 추격을 받았다. 외국인 투수들과 이승엽의 부진 속에 좀처럼 2위권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어렵사리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2루수 조동찬과 유격수 김상수가 부상으로 한꺼번에 전력에서 빠져나갔다. 4위 두산과 만난 한국시리즈에서는 4차전까지 1승 3패로 밀리는 모습.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5차전부터 서서히 삼성의 저력이 살아났다. 베테랑 박한이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고, 안지만과 차우찬, 오승환 등 불펜 요원들이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결국 내리 3연승을 거두며 극적인 뒤집기 우승 달성. 1승 3패 열세를 4승 3패로 뒤집은 우승은 사상 최초다. 삼성은 2014 시즌에는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오승환의 일본 진출과 배영섭의 군입대를 감안하면,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 신인 연고지 1차 지명 부활

프로야구 신인 연고지 1차 지명이 다시 부활했다. 2009년부터 시행된 전면드래프트 제도는 불과 5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지 수순을 밟았다. 이 때문에 신인 드래프트를 시행하는 가장 큰 목적인 '전력평준화'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모 구단 관계자는 "하위권 팀이 제일 좋은 유망주를 지명하는 건 리그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1차 지명 부활로 서울권 팀과 부산, 광주 등 선수자원이 풍부한 대도시 지역 팀만 이익을 보게 됐다"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해 최하위팀 한화는 연고지내 최대어 유희운이 신생팀 KT에 우선지명 되면서 1차 지명을 앞두고 곤욕을 치렀다. 지역 내에 우수 고교팀이 부족한 신생 NC, KT 등도 앞으로 선수 수급에 애를 먹을 가능성이 크다.

1차 지명 제도가 현행 도시연고제와 상충하는 것도 문제다. 이에 각 구단마다 도시 연고로 5개 고교를 우선 배정한 뒤, 해당 도시에 고교 수가 모자랄 경우 광역연고 기준과 추첨을 통해 팀을 할당하는 절충안이 나왔다. 이에 서울 3개 팀은 추첨을 통해 서울과는 아무 관계없는 제주고를, 창원 연고의 NC는 전북지역 군산상고에 지명권을 행사하게 됐다. 이런 고교팀 나눠먹기는 '지역 아마팀 지원'이라는 1차 지명 부활의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가장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할 신생팀 KT에는 막 창단한 소래고 하나만을 추가로 배정했다.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일부 구단의 이기주의가 한국 야구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7. FA '쩐의 전쟁'… 523억 잭팟 터졌다

사상 최대 규모 '쩐의 전쟁'이 펼쳐졌다. 9개 구단이 16명의 선수를 놓고 경쟁한 올 겨울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는 연일 대형 계약이 터져 나왔다. 4년 75억에 롯데에 잔류한 강민호를 필두로 정근우(4년 70억)와 이용규(4년 67억)가 프로야구 역대 FA 계약 1-2-3위를 한꺼번에 갈아치웠다. 그 외에도 지명타자 요원 최준석이 4년 35억, 대주자 요원인 이대형이 4년 24억을 챙기는 등 FA 시장에 나온 모든 선수가 수혜자였다. 이번 FA 시장에서 오간 총액은 523억 원으로 지난해의 두 배가 훌쩍 넘는 규모다. FA 시장의 지나친 과열 양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선수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적인 프로야구의 특성상 FA 선수들의 몸값 폭등은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일부 야구 관계자들은 FA 자격 취득에 걸리는 기간을 현행 8~9년에서 5~6년으로 대폭 단축할 것을 제안한다. 이렇게 하면 보다 많은 선수가 FA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자연스레 수요-공급 균형을 맞출 수 있고, 구단 입장에서는 한창 전성기가 진행 중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어서 위험 부담도 줄어든다는 논리다.

8. 오승환 한신 입단, 해외진출 러시

삼성을 3년 연속 우승으로 이끈 특급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진출했다. 2년간 계약금 2억 엔과 연봉 3억 엔, 인센티브까지 최대 9억 엔을 받는 대형 계약이다. 여기에 FA 자격을 얻은 윤석민도 일찌감치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새 둥지를 찾는 중이다. 그 외에도 최정, 김광현, 강정호, 박병호 등도 내년 이후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 스타 플레이어들의 잇단 해외 진출로 국내 프로야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팬은 스타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법. A급 스타들의 해외 진출 러시로 당장 내년 시즌 프로야구 흥행은 물론 전체적인 경기력에까지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이대로 가다간 자칫 스타 부재 속에 인기 하락에 신음하는 일본 프로야구의 전철을 밟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2014년부터 실시하기로 한 외국인 선수 확대는 대증요법에 지나지 않는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9. 고교야구 60개 팀 시대… '학원 스포츠 정상화'는 역주행

고교야구 사상 최초로 '60개 팀' 시대가 열렸다. 지난 11월 21일 경기도 파주 율곡고등학교가 야구부 창단식을 갖고 60번째 고교 야구부로 탄생했다. 1986년 59개교로 정점을 찍었던 야구부 수는 2000년대 고교야구 침체와 함께 한때 53개교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야구 인기와 10구단 창단 바람을 타고 경기도 소래고, 전북 인상고, 수원 장안고, 의정부 상우고가 잇달아 야구부를 만들었고 서울 디자인고와 경주고(재창단), 이번의 율곡고까지 창단하며 마침내 60개 학교를 채웠다. 한국야구위원회와 대한야구협회에서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다각도로 지원책을 내놓고 야구부 창단을 유도한 성과다.

주말리그 시행 이후 3개로 줄었던 전국대회도 봉황대기 부활, 협회장기 신설로 다시 5개로 늘어났다. 10구단을 창단한 KT로부터는 10년간 60억 원을 지원받는 내용의 MOU도 체결하는 등 아마야구의 외형적인 성장이 눈에 띈 한 해였다. 하지만 학생야구가 외적 성장만큼 내실도 채워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각종 대회 신설로 주말리그 도입 취지인 학원 스포츠 정상화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야구인은 "일년 내내 전국대회를 치르면 결국 하루 종일 훈련하고 경기하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얘기나 마찬가지"라며 "학원 스포츠 정상화라는 대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수익을 위한 각종 대회만 자꾸 생겨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10. '오로라 두산'… 프런트 야구 논란

이번 겨울 두산 베어스의 행보가 도마에 올랐다. FA 3인방 이종욱-손시헌-최준석이 모두 팀을 떠났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임재철과 이혜천, 김상현 등 5명이 전력에서 빠져나갔다. 베테랑 투수 김선우는 코치 연수 제의를 거절하고 LG로 이적했고, 지난해 4번 타자였던 윤석민은 넥센 대주자-대수비 요원 장민석과 맞바꿨다.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끈 김진욱 감독은 마무리 훈련이 다 끝난 시점에서 경질 통보를 받았다. 코치들도 줄줄이 옷을 벗었다. 어느 팬은 '자고 일어나면 선수가 하나씩 사라진다'며 막장드라마 제목을 딴 '오로라 두산'이란 말을 만들었다. 파격적이고 급진적인 두산의 행보에 언론에서는 '프런트 야구'라는 비판을 쏟아냈고, 두산 팬들은 집단 멘붕을 경험했다.

평가는 엇갈린다. 두산의 움직임에 그럴만한 이유와 논리가 있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가령 FA 3인방의 경우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요구한데다 나이와 건강 상태도 문제가 됐다. 두산은 이미 김동주, 이혜천 등의 고액 계약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임재철 등 베테랑의 보호선수 명단 제외는 팀 내 유망주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했다. 김진욱 감독은 시즌 중에도 팬들의 경질 요구에 시달렸고, 전문가들로부터는 감독으로서의 역량에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감독 교체 타이밍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원래 한국야구 풍토에서는 감독을 자르기에 적절한 시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즌 중에 자르면 시즌 중에 잘랐다고 욕먹고, 시즌 막판에 자르면 그것대로 욕을 먹는다. 게다가 감독 교체는 프런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윗선의 지시에 의해 이뤄지게 마련이다.

역사적으로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은 이듬해 성적이 크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두산으로서는, 이번 기회에 팀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새로운 동력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 과정이 너무 과격했고 팬들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부족하긴 했지만, 두산으로서는 분명한 계획과 원칙 하에 나름대로 '확신'을 갖고 진행한 움직임인 것만은 분명하다. 야구에 정통한 두산 프런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이라는 분석도 있다. 물론 야구는 결코 생각한 대로 되지 않는 스포츠다. 단지 잘 안다고 해서, 치밀하게 계산하고 계획한다고 해서 그대로 결과가 나오지도 않는다. 두산의 경우 감독 교체 와중에 코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예기치 않은 변수가 생겼다. 두산 구단 입장에선 계산 밖의 상황인데, 선수 지도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적지 않은 손해다. 또 거포 기대주인 윤석민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발빠른 외야수 장민석과 맞바꾼 것도 두산이 손해 본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많다. 확신과 자신감이 바탕이 된 두산의 파격 행보, 아직까지는 느낌표보다는 물음표가 더 많이 붙는다.

▲ 치열했던 2014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승자는 영광을 누렸고, 패자는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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