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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원조 친박'의 귀환? 與 권력지형 변화 생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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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원조 친박'의 귀환? 與 권력지형 변화 생기나

'친박 올드보이' 트로이카 완성…朴 국정 장악력 높아지나

반전 드라마는 없었다. '친박 올드보이'로 불리는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의 낙승이었다. 서 당선인의 국회 입성으로 여권 내 권력 지형의 변화 역시 불가피해졌다.

30일 열린 두 곳의 재보궐 선거에서 특히 여론의 관심을 받은 지역은 단연 경기 화성갑. 단 두 곳에서 치러진 '초미니 재보선'이었지만, 결과에 따라 여권의 역학 구도와 야권의 대여 투쟁 방향이 좌우될 수 있어 그 영향력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돌아온 서청원, 요동치는 권력 지형

정치권 안팎의 관측대로 서 당선인의 '압승'이었다. 서 당선인은 오후 10시30분 현재(개표율 78.3%) 63.2%의 득표율을 얻어 28.6%를 얻은 민주당 오일용 후보를 가뿐하게 눌렀다.

일단 일차적인 관심사는 서 당선인의 국회 입성으로 인한 여권 내 권력 지형의 변화다. 새누리당 내에선 서 당선인이 공천을 신청할 때부터 이미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며, 향후 그가 친박(親朴)계의 구심점이 될 것이란 말들이 떠돌았다.

▲ 30일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던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서청원 당선인 페이스북
당 지도부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두 번의 실형을 받은 전력에도 불구하고 그를 공천한 것이 친박계의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관측도 잇따랐다.

친박계 원로인 서 후보의 무게감으로 볼 때, 그가 단순히 '지역구 의원'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각에선 이번 당선으로 7선 고지에 오른 그가 국회의장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국회의장은 당적을 자동으로 상실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른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뜻)'이 국회의장에 있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 당선인 자신은 "당권에 욕심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그의 국회 입성으로 당내에선 자연스럽게 '친박 당권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공천 당시부터 '김무성 견제 카드'라는 말이 돌았고,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비박(非朴)계 의원들이 이례적으로 '공천 반대' 기자회견까지 연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결국 서 당선인의 국회 입성으로 당내 세력은 당분간 '서청원 대 김무성'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전당대회가 내년 6월 지방선거 직전이라는 점은 당내 세력 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김기춘-서청원-남재준, '친박 트로이카' 완성?

원내-청와대-정부기관으로 이어지는 '친박 트로이카' 체제도 더욱 굳건해졌다. 이번 당선으로 7선에 올라 19대 국회 최다선 의원이 되는 서 당선인은 2002년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고 2008년 친박연대를 결성한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결국 원내의 서청원 의원, 청와대의 김기춘 비서실장,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을 삼각 편대로 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체제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71.6세로, '친박 올드보이의 귀환'이란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이유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재보궐선거 전부터 박 대통령이 자신의 의중을 잘 아는 핵심 친박계 인사들을 청와대와 당, 정부기관에 고루 배치해 청와대의 국정 장악력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다.

특히 정국 운영의 '중간 평가무대'가 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과 껄끄러운 김무성 의원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인사를 당내에 배치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결국 이 같은 관측은 "박 대통령이 스스로 세운 공천 원칙을 허물었다"는 당내 반발과 여론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서 당선인에 대한 공천으로 현실화됐고, 이로써 '친박 원로 트로이카 체제'의 마지막 한 축이 완성됐다.

그러나 이럴 경우 당내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서 당선인이 국회에 입성하자마자 '세 결집'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전당대회를 전후로 서 당선인을 필두로 한 친박계 '복심'들이 당을 장악할 경우, 내부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국회 출장소'라는 비판을 듣고 있는 상황에서, 정권 초반엔 잠시 수그러들었던 당내 비박계의 반발도 표면화 될 수 있다. 청와대나 정부 기관과는 다른 당 조직의 속성상 , 외부 여론이 악화된다면 선거를 앞두고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 지난 22알 서청원 후보(왼쪽) 지원 유세에 나선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서 당선인의 국회 입성으로 두 인사의 당권 경쟁이 불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서청원 당선인 페이스북

패배 예상했다지만…고민 깊어지는 민주

대여 투쟁의 수위를 연일 끌어올리고 있는 민주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연이어 터져 나오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과 검찰 수사 외압 의혹 등 잇따른 '호재'로 모처럼 정국 주도권을 잡았지만, 현실적인 출구가 마땅히 보이지 않을 뿐더러 재보선 '참패'로 더욱 난망해졌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론 대통령의 사과 및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대여 압박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청와대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메아리 없는 외침'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청와대가 요지부동인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민주당에 내놓을 수 있는 정국 정상화의 협상 카드 역시 뚜렷하지 않다.

국정감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포스트 국감'에 대한 계획도 나와야 하지만, 법안과 예산을 호락호락 처리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벼르고 있을 뿐, 원내 투쟁은 물론 이미 벌려놓은 원외 투쟁의 수습할 방도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미리 예상했다고는 하지만 재보선을 속수무책 '참패'의 길로 방치했다는 점에서 지도부가 입을 내상 역시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은 표면적으론 재보선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정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이 꼬리를 물고 터져나오는 만큼, '불공정 선거'를 적극 부각시키며 대여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속속 터져나오는 '불공정 대선'의 징후들을 얼마나 야권에 유리하게 끌어가느냐가 민주당의 당면 과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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