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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둔 보수의 전략은 '우파 대연합'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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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둔 보수의 전략은 '우파 대연합' 건설

"뉴라이트-올드라이트 묶을 일시적 연합세력 필요"

진보를 표방하는 시민사회 진영이 대선에 대응하기 위한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진영에서도 이념조직 건설의 필요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선진화국민회의, 자유주의연대 등 각기 다른 조직으로 분산돼 갈등 양상마저 보이고 있는 보수진영을 하나로 묶어 줄 '우파 대연합'의 건설이 그 골자다.
  
  "한나라당 지원할 선명한 이념 조직 필요"
  
  '국가비상대책협의회'의 주최로 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07년의 한반도를 보는 역사적 시각'을 주제로 한 신년 토론회에서 발제자들은 이같은 '이념적 결집'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이주영 교수(건국대 사학과)는 발제문에서 "오늘날 사회에서 혜택을 받고 있는 유복한 엘리트들이 반제국주의와 반자본주의, 혁명과 해방의 과격한 구호를 외친다"며 "따라서 앞으로 형성될 새로운 국가주도세력은 (경제력과 계급이 아닌) 이념을 토대로 구성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수많은 세력의 이념과 이해관계의 차이를 대승적 차원에서 극복하여 선거 직전에나마 이루어낼 수 있는 '우파 대연합'의 탄생을 필요로 한다"면서 "그것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을 중심으로 눈에 보이지 않게 결집되는 것과 같은 '우파 대연합'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그것은 현재 갈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부의 '뉴라이트' 세력과 '올드라이트' 세력도 대통령 선거전에서 하나의 후보를 지지할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나마 공감대를 느끼게 하는 아주 느슨한 연합세력"이라고 덧붙였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탈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그러한 우파대연합의 중심축은 한나라당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보다 많은 표를 얻어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우파의 궤도를 벗어날 수 있다"며 "그 때문에 한나라당을 대신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을 분명히 확인시켜 주는 선명한 성격의 우파 이념조직이 필요하게 된다. 이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민주노동당, 경실련, 참여연대의 지원적 역할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주의 운동, 북한화·적화운동으로 해석될 수도"
  
  특히 이 교수는 "민주주의는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우파와 좌파 모두에 의해 즐겨 사용되어 오던 말이지만, 빈도수로 보면 좌파에 의한 사용이 훨씬 더 많았다"면서 "북한의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도 민주주의란 말이 들어가 있다. 이 경우에 민주화 운동은 남한을 북한처럼 만들겠다는 '북한화' 운동 또는 '적화' 운동으로도 해석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파에게 있어서 민주주의란 말은 상대방의 작전에 말려 들어가는 함정의 하나로도 보이는 것"이라며 "따라서 민주주의란 말을 쓰는 데 신중해야 하며 그 경우에는 반드시 자유민주주의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훈 교수(서울대 경제학부)도 발제문에서 "한국의 민족주의가 개발시대의 조국근대화라는 실용적 민족주의에서 반미통일 민족운동으로 급격히 좌편향하기 시작하는 것은 1980년에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부터"라며 "그 불행했던 유혈참극의 발생에 미국의 책임이 있다는 근거가 불확실한 주장이 널리 확산됨에 따라 그 때까지 개발시대를 주도한 우파의 헤게모니 하에 있던 민족주의의 동원력이 급격히 좌파의 깃발 아래로 쏠리게 되었다"는 논리를 폈다.
  
  이 교수는 "2007년 연말의 대선은 한국 중산층의 성장하는 자유주의를 대변하는 정치세력의 집권으로 결말이 날 것이지만 그러한 낙관을 불허하는 최대의 불안요인은 북한 변수"라며 "평양정부는 자유주의세력의 집권을 저지하지 위해 2007년의 한국 정치에 깊숙이 개입할 것이며, 그 결과는 그야말로 예측 못할 정치적 혼란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그에 맞설 한국 정치의 선택은 자유주의의 전투적 실천, 그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김상태 성우회 회장, 김효은 전 경찰청장,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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