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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남수단', 독립 2년 만에 내전에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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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남수단', 독립 2년 만에 내전에 빠진 이유

[분석] 국제사회, 진짜 관심은 '원유'?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로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의 주무대 톤즈 마을은 아프리카 수단 남부에 있다. 2년 전 남수단은 세계 198번째 주권국가 '남수단'으로 독립했다.

하지만 이 땅은 하늘도 버린 듯 심각한 내전 상태로 치닫고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인구 800만 명의 남수단에서는 지난 15일 정부군과 반군이 수도 주바에서 교전을 벌이면서 지금까지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된 인도인 3명을 포함해 최소 500명이 숨지고 70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난민 4만여 명이 집을 떠나 유엔기지로 대피했다.

현지에 파병된 한국군도 신변에 위험이 닥친 상황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는 공병부대가 중심이 된 '한빛부대'가 올해 초 유엔 남수단 임무단(UNMISS) 소속으로 파병됐으며 지난 10월부터 2진 280여 명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빛부대는 남수단 종글레이 주 보르 시에 주둔 중이며 주변 일대는 반군이 장악하고 있다.

▲ 남수단 내전이 '인종청소' 수준의 내전으로 치달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남수단 유엔기지로 몰려들고 있는 난민들. ⓒAP=연합뉴스

남수단, 독립 당시 "실패 예정 국가"라는 경고 그대로

남수단은 독립을 선포할 때부터 "실패가 예정된 국가"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문제가 복잡하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권력을 가진 부족이 남수단에 풍부한 유전 수익을 독식하고, 부패가 만연돼 있다는 점이다. 남수단은 딩카 족과 누에르 족이라는 양대 부족 등 60개 부족으로 나뉘어 있다.

현재 남수단 정권은 살바 키르 대통령이 이끄는 딩카 족이 잡고 있다. 딩카 족이 집권한 이후 남수단의 분열은 더욱 깊어졌다. 일각에서는 남수단의 독립은 처음부터 딩카 족이 북수단과 나눠먹던 유전수익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독립의 길로 갔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남수단은 풍부한 유전 수익을 골고루 분배만 할 수 있다면 결코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그런데 주민 대부분이 하루 1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살고 문맹률이 80%가 넘는다.

국제사회, 진짜 관심은 '원유'?

남수단 정권은 중국 등 식신민주의 외세와 결탁해 원유를 수출한 대가를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센 이유다.

이틈을 타 반군은 남수단의 주요 유전지역인 유니티 주의 주도 벤티우를 장악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반군을 이끄는 리크 마차르 전 대통령은 누에르 족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남수단과 수단의 총 석유매장량은 50억 배럴에 달한다. 이중 35억 배럴이 남수단에 속해 있다. 남수단은 유혈사태가 발생하기 전 하루 25만 배럴을 생산해왔다.

국제사회에서는 남수단의 내전에 따른 인도주의적 재난뿐 아니라,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문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 다른 아프리카 산유국들도 하루 수십만 배럴 씩 생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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