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역사교과서는 친북 이데올로기로 상당 부분 편향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뉴라이트의 역사교과서는 한국 근현대사를 새롭게 인식해 나가는 과정으로 학문의 진일보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근대화와 산업화, 민주화 등 한국사회의 변혁 과정에 대한 평가에도 다양한 시각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뉴라이트 교과서'는 5.16 군사쿠테타를 '혁명'으로 그리는가 하면 유신체제를 "국가집행능력을 크게 제고하는 체제"라고 설명해 논란을 빚고 있다.
유 대변인은 "여권 일각에서 교과서의 전체 내용이 아니라 일부 내용만 발췌해서 비판을 하는 것은 균형된 시각을 결여한 것"이라며 "뉴라이트의 역사교과서는 정파적 입장을 떠나 순수한 학문적 차원에서 접근할 문제"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지난 9월에도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해 "태국의 군부 쿠데타를 남의 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고 논평했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았던 인물.
"친일-매국-파쇼 따라지들이…"
한편 한나라당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정치권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친일, 매국, 파쇼 따라지들과 한 배를 탄 한나라당의 본색이 드러났다"며 "그 동안 숨죽이고 있던 친일, 반공, 독재의 망령이 다시 살아나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서 부대변인은 "과거를 부정하고 싶은 변절자들이 추악함의 극치를 드러내고 있다"며 "이 교과서를 만든 이들은 일본의 극우 교과서를 만든 '새역모'보다 더 나쁜 '한국판 새역모'"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유기준 대변인은 일제강점기를 '근대화문명 전환과정'으로 평가한 내용과, 광주항쟁을 '지역주의 감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폄하한 내용에 동의하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유 대변인이 '쿠데타 타산지석' 발언에 이어 큰 논란을 일으킬 만한 논평을 한 것 같다"며 "한나라당은 즉각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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