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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익 "이승만, 이토 히로부미와 비교해 손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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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익 "이승만, 이토 히로부미와 비교해 손색 없어"

한국인 비하도…"한국인, 짐승같은 저열한 상태"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한국인 비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18일 극우지인 <한국논단>에 실린 유영익 위원장의 글을 살펴본 결과 "한국인을 '짐승과 같은 저열한 상태'에 빠져 있다거나 '도덕적 수준이 낮아 독립을 지키지 못했다'고 비하하는 등 국편위원장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논리를 펼쳤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유 위원장은 지난 1996년 한국논단 8월 '리승만 : 그는 누구인가-세목에 철저하며 거시적 판단 구비한 업적주의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미국에 건너간 그는 '짐승과 같은 저열한 상태에 빠진' 한국민을 기독교를 통해 거듭나게 할 목적으로 신학 공부를 곁들여 했다"고 서술했다.

유 위원장은 이와 함께, 지난 2005년 3월 30일 서울신대 성봉기념관에서 열렸던 제9회 영익기념강좌에서 '이승만과 한국의 기독교'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6년 동안 감옥 생활 중에 성경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바가 컸다. 그것은 한국이 독립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한국 사람들의 도덕적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유영익 위원장 ⓒ프레시안

이 강연에서 유 위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윌슨(전 미국 대통령)은 이승만이 프리스턴 대학에 다닐 때부터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승만이 앞으로 한국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며 미국의 전직 대통령을 내세워 '구세주'라는 호칭을 붙였다,

유 위원장은 또 2004년 8월 한국사시민강좌 학술논문 '이화장 문서 속에 숨겨진 이승만의 참모습을 찾아서'를 통해 "나는 이승만을 청말 중국의 량치차오(梁啓超)나 쑨원(孫文), 또는 메이지시대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나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 등에 비해 손색이 없는, 아니 그들의 능력을 능가하는 당대 우리나라의 대표적 언론인이자 개혁가요 독립운동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한국 침략의 주범 중 하나로 안중근 의사의 총탄에 쓰러졌던 이토 히로부미와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비교하고 있는 셈이다.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 내에서 근대화의 '영웅'으로 묘사되긴 하지만, 수백만 명의 한국인이 죽임을 당했던 조선 침략의 '전범'이나 다름 없는 인물이다.

정 의원은 유 위원장이 "이승만을 미화하기 위해 같은 시기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을 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2011년 '세이지아카데미 제1기 강좌'에서 "독립운동가로서 상대적으로 가장 많은 업적을 쌓은 점이지. 한국의 독립운동가 많았어. 내가 다 그분들 철저하게 연구해 봤지. 이승만 만큼 업적을 쌓은 사람은 없어. 이승만 만큼 큰 독립운동을 한 사람은 사실 한 개도 없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 [단독] 유영익 "이승만, 천재 중 천재…박정희보다 훌륭")

정 의원은 "그의 강연 하나만 들어봐도 이승만의 부정부패나 독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고, 그에게 이승만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 훌륭해서 우리나라의 '구세주'와 같은 존재다. 반대로 이승만 외에는 우리나라 국민이나 다른 독립운동가 누구라도 폄하해도 괜찮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지금 우리나라에는 이승만 같은 인물이 없어서 아들을 미국 국적으로 살게 하는 것인가"라며 "유 위원장이 스스로 국사편찬위원장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자진사퇴하지 않는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유 위원장에 대한 국사편찬위원장 임명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유 위원장은 자신의 아들이 미국 국적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때문에 국사편찬위원장 직을 수행하기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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