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노동당 김정은 제1비서가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이후 북한이 연일 대남 유화공세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강지영 서기국장이 남북관계 개선의 '결의'를 다짐하고 나섰다. 남한 정부가 북한의 관계 개선 의지에 의구심이 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유화적인 메시지를 밝힘에 따라 향후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지난 4일 강지영 서기국장 명의의 결의 글을 게재했다. 강 서기국장은 지난해 6월 이른바 '격(格)' 논란으로 무산됐던 남북당국회담 추진 당시 북측의 회담 대표였던 인물이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평통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는 서기국장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북한 공식 매체에 글을 게재함으로써 북한이 이른 시일 안에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 남북관계 물꼬를 트는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문에 게재된 글에서 강 서기국장은 "우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안의 전체 일꾼들은 원수님의 신년사를 자자구구 깊이 학습하여 그 진수를 파악하고 조국통일운동 전반에 철저히 구현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민족끼리의 기치 높이 남조선과 해외의 동포들과 굳게 손을 잡고 연대연합을 부단히 강화하면서 북남관계 개선과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임으로써 자주통일, 평화번영을 앞당겨 이룩하는 데 자신들의 열정과 힘을 깡그리 바치겠다는 것을 굳게 결의한다"고 다짐했다.
강 서기국장은 올해 자주통일과 평화번영 실현의 획기적 진전을 이룩할 수 있다면서 "조국통일운동의 성패는 우리가 경애하는 원수님의 신년사에서 제시된 과업을 어떻게 실천해나가는가 하는데 달려있다"고 밝혀 남북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김 제1비서의 신년사에 맞춰 구체적인 대남 관계 개선 실천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남한 정부가 북한의 남북관계 개선에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이미 지난 3일 북한의 진정성에 의심이 든다며 최근에 조성되고 있는 관계 개선 분위기에 제동을 걸었다. 오는 6일 있을 박근혜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오느냐에 따라 대남 유화 공세를 벌이고 있는 북한의 대응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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