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수 차례 현장을 방문하면서 공을 들였던 마식령 스키장이 31일 완공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관광 사업 확장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북한의 관광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제1비서가 완공된 마식령 스키장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김 제1비서는 마식령 호텔과 숙소 건물들을 둘러보고 식당, 상점, 출판물판매소, 간이 매대 등을 찾아 서비스 준비와 계획을 구체적으로 점검한 것과 더불어 리프트를 직접 타보기도 했다.
김 제1비서는 리프트를 타고 꼭대기에 오른 뒤 "삭도(리프트)가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게 설치됐고 주로 상태도 나무랄 데 없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이 최상의 수준에서 꾸려졌다"면서 건설에 참여한 인민군 건설자들을 격려했다. 김 제1비서는 "하루 빨리 준공식을 진행하여 인민들과 청소년들이 마음껏 운동을 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김 제1비서의 스키장 시찰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 측근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날 시찰에 장성택의 측근으로 오랫동안 체육상으로 활동해 온 박명철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제12차 인민체육대회 개막식에서 체육상 자격으로 연설한 것을 끝으로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는데, 장성택 처형이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제1비서 시찰을 수행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마식령 스키장, 누가 이용하나?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마식령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을까. 스키는 스케이트 등 다른 겨울 스포츠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드는 편에 속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남한에 비해 생활 수준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는 북한 주민들이 이용하기 힘들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 겨울 스포츠가 발달했기 때문에 스키장 이용이 활발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눈과 얼음이 많아 스키를 탈 수 있는 사람들은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스키 인구가 얼마인지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겨울 스포츠로 스키나 스케이트를 많이 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서 중대장 대회, 일꾼대회를 하듯이 단체로 사람들을 데려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만 개별적으로 가는 것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마식령 스키장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지로 건설된 것이라는 당초 분석에 비춰봤을 때 외국인들이 얼마나 방문할지도 관심거리다. 이 당국자는 "지금 당장은 외국에서 관광객들이 일부 갈 수도 있겠지만 안정적으로 관광객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마식령 스키장과 연계돼있는 금강산 관광이 2008년 이전에 비해 활발하지 않은 상황도 외국 관광객들이 대대적으로 스키장을 이용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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