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초반부터 많게는 60대 후반까지 있다. 노동조합은 머리에 뿔 달린 '빨갱이'들이나 하는 것으로 치부됐던 1960~7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냈다. 파업을 하면 무조건 감옥에 갇히는 줄 알았고, 여자는 어쨌거나 소란을 떨어선 안 된다고 배웠다. 그런 이들이 손주까지 다 보고서 늘그막에 노동조합을 만들고 파업을 한다.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이들 역시 '안녕하지 못하다'고 호소한다.
지난 21일 오후, 중앙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점거 농성 중인 이 학교 본관 총장실을 찾았다. 최근 악덕 관리자를 쫓아내는 데 성공한 서울여대, 광운대 청소노조 조합원들과 '직접고용' 기로에 놓인 국회 청소노조 조합원들도 함께 방문했다. 2시간에 걸쳐 이들이 풀어놓은 '안녕'할 수 없는 이유, "이 악물고" 노조를 지키려는 이유들을 정리했다. <편집자>
▲ 21일 오후 청소 노동자들이 파업 중인 중앙대학교 본관 1층 로비. ⓒ프레시안(최하얀) |
도토리 상납하고, 이사장 아들 집 청소하고…
기말고사 기간 막바지인 중앙대학교. 이 학교 본관 로비에는 청소 노동자들이 내팽개친 빗자루가 한가득 쌓여 있다. 23일로 파업 8일 차, 점거 농성 7일 차다. 학생들이 붙인 지지 대자보 행렬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왁자지껄한 사람 소리가 들려온다. 빨간 투쟁 조끼를 입고 수다에 한창인 그네들 사이에 윤화자(58), 김영숙(59), 박순옥(59), 이삼옥(54) 씨가 끼어있다. 중앙대, 국회, 광운대, 서울여대에서 청소 일을 하는 동갑내기들이다.
귤 바구니 하나를 가운데 두고 둘러앉았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모였지만 약간의 어색함이 감돈다. 특히나 중앙대, 서울여대, 광운대와 달리 한국노총에 속한 국회 김 씨는 이날 다른 청소 노조를 생전 처음 만난 터였다. 그러나 어색함은 박 씨와 이 씨를 향한 '축하' 분위기 덕택에 오래가지 않아 잦아들었다. "광운대랑 서울여대 잘됐더라. 고생 많았어." "그 인간 아주 날아간 거지? 잘 됐네 정말 잘됐어."
이 두 학교 청소노동자들은 얼마 전, 각 학교에서 악덕 관리자를 쫓아내는 데 성공했다. 두 학교 청소 용역업체 소장들이 저지른 백태는 가히 충격적이다. 광운대에선 노동자들을 산으로 보내 도토리와 은행 열매를 줍게 한 후 이사장 집에 두고 오게끔 했다. 연례행사처럼 재단 설립자 묘소를 벌초해야 했고, 이사장 아들 집 청소에 동원된 노동자들도 있었다.
서울여대 전 용역업체 소장은 근무 중 목이 말라 경비실에서 물을 얻어먹고 있는 청소 노동자에게 "늙어 처먹어서, 나 목 잘리게 할 일 있냐", "오줌 자주 싸니까 물 마시지 마라" 등 상상 못 할 '막말'을 퍼부었다. 이에 더해 '기강을 흐린다'며 해고를 일삼고 성폭력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랬던 두 소장이 노조 설립 이후 투쟁이 이어지자 결국 현장에서 쫓겨나갔다. 노동자들 위에 군림하던 대학가 숨은 '왕'들의 말로였다.
"꽃도, 낙엽도, 눈도 싫다"는 청소 노동자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네 명의 여성 노동자들은 주섬주섬 가방에서 종이와 펜을 꺼냈다. 다른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에 대처했던 방법들을 필기하듯 적어 내려가는 이들에게서 진심 어린 '학구열'이 느껴졌다. 국회 김 씨가 안경을 잠시 벗더니 천장을 쳐다봤다. 눈가가 발갛게 젖어 있다.
"국회도 다르지 않아요. 국회에서 일을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이건 현대판 노예란 걸 알았어요. 나는 꽃도 싫고 낙엽도 싫고 눈도 너무 싫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 열고 눈 오나부터 확인해요. 국회가 좀 넓나요. 노조가 생기기 전까지는 그 넓은 곳에서 눈 치우고 꽃 치우는 데 근무 시간 외에 동원돼도 따로 수당이 없었어요. 대신 다음 날 조금 쉬게 해줬는데, 그러면 다른 사람이 그만큼 더 힘들게 일하는 거잖아요."
여기저기서 "맞아 맞아", "눈이 제일 무서워" 등 호응이 터져 나왔다. 다들 한 번쯤은 겪어본 일일 테다. 특히 중앙대는 건물을 청소하는 노동자들이 외곽 청소까지 전부 떠안고 있다. 건물 청소만으로도 하루 8시간이 모자라 계약서에 명시된 출근 시간보다 1시간은 일찍 출근하는데, 눈까지 오면 대책이 없다. 이런 날은 예외 없이 공짜 초과 근로다. 국회 김 씨가 숨을 고르고 다시 얘기한다.
"의원회관 신축됐잖아요. 그때도 갑자기 동원됐어요. 처음에는 신축건물 내부청소를 따로 용역 줘서 맡긴다더니, 어느 날 갑자기 퇴근하려는 몇몇을 불러서 청소를 시키는 거야. 그거도 일당을 안 주려는 걸 당시 노조 위원장이 마구 뭐라고 하니 그때야 수당을 주더라고. 사정을 아는 친구는 '너 영원히 피폐해지겠다'며 당장 나오라는데…. 벌어야 먹고 살지 않겠냔 생각으로 8년째 버티고 있어요."
▲ 왼쪽부터 광운대 박순옥(59), 서울여대 이삼옥(54), 중앙대 윤화자(58), 국회 김영숙(59) 씨. ⓒ프레시안(최하얀) |
"감시를 피해 노조를 만들어라"…늙은 청소 노동자들의 '007작전'
청소 노동자들의 이런 이야기를 가만 듣고 있노라면, 우리 사회 어느 한 곳은 은밀히 뚝 떼어져 봉건 시대에 갇혀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도토리 상납을 요구하는 관리자 앞에서 노동법은 종이호랑이도 되지 못하고, 대표적 '헌법 기관'인 국회 노동자들은 여당 의원의 말 한마디로 노동 3권을 박탈당하는 상황. 2013년 한국의 현실이다.(☞'정규직 되면 노동3권 보장된다' 김태흠 의원 '막말' 관련 기사 보기)
상황이 이러니 '노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들은 노조가 무서웠다. 공산당 빨갱이들이나 하는 노조 자체도 무서웠고, 그런 노조를 하려다 듣게 될 막말과 밀려올 해고 위협도 두려웠다. 이들에게 노조는 안팎의 공포를 모두 극복해야 가능한 것이었던 셈이다. "같이 일하는 아줌마가 노조하면 어떻겠냐고 하는데, 노조란 소리를 듣자마자 빨갱이로 누가 볼까봐 발발 떨렸지. (광운대 박 씨)"
이렇게 '발발 떨리'는 마음을 누르고 결심을 해도 첩첩산중이긴 마찬가지. 노조가 무에 대수라고, 쫓아오는 관리자들을 피해 도망가고, 감시를 피해 지하실로 숨어들어 사람들과 접촉해야 했다.
"한동안은 잘 참았어. 그런데 어느 날 '지랄하고 자빠졌네'란 소리를 들으니 너무 화가 나서 속에서 막 이런 게 끓어오르는 거야. 정말 너무너무 아팠어. 114에 전화해서 노동부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고, 노동부에 물어봤지. 내가 이런 대우를 받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법원에 가서 뭘 하라더라고. 그런데 그렇게 해봐야 나하고 소장하고 일대일밖에 안되잖아. 아무것도 해결 안 되고. 그래서 노조를 해야겠다 마음먹은 거지.
여차여차해서 여기 서경지부(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부) 전화번호를 알게 됐는데. 그땐 민주노총이고 한국노총이고 어디든 연락했을 거야. 너무 급했으니까. '들키면 잘리면 그만이지, 막말 한 번 들으면 그만이지' 생각으로 '한번 만나자'고 했어. 그래도 무서워서 지하실로 가서 내 전화도 아니고 남의 전화기로 '여기 여대니까 남자 말고 여자 보내달라'고 했어. 민주노총 한번 만나느라 이 아줌마들이 아주 007작전을 펼쳤다니까."
청소노조 위협하는 복수노조…선택은 자유?
서울여대 이 씨가 계속 말을 이었다.
▲ 중앙대 한 청소 노동자가 학생들에게 "파업해서 미안하다"며 붙인 대자보.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부 제공 |
노조 조합원이 과반이 됐단 얘기를 전하자 "아이고 잘됐네" 하며 다른 학교 노동자들이 손뼉을 쳤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하지만은 않다. 이들이 노조를 만들고 얼마 안 돼 돌연 제2 노조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 씨는 한국철도산업노동조합(한철노)이라는 청소와는 좀체 어울리지 않는 이름의 노조가 곧이어 들어와 경비원들을 중심으로 '백지 가입서'를 돌렸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일이 중앙대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월 27일 서경지부 중앙대 분회가 뜨자, 곧이어 한철노가 들어와 제2 노조를 만들었다. 이곳 역시 경비 노동자들 중심이다. 앞서 한철노는 이화여대와 고려대 등에서도 청소·경비를 상대로 한 복수노조를 만들었다. 한철노 홈페이지에는 심지어 민주노총 탈퇴서가 자료실에 게시돼 있기도 하다. 에이포 위쪽 절반은 민주노총 탈퇴서, 나머지 절반은 한철노 가입서로 구성된 문서다.
청소 노조 '파괴'하려는 이들은 누구
복수 노조를 세우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 한철노가 홈페이지에서 내세우는 캐치프라이즈처럼 '선택은 자유'다. 그러나 복수 노조는 법망을 교묘히 피해 기존 노조의 교섭권을 약화해 사실상 무력화하는 데 이용되기 마련이란 점이 중요하다. 서경지부에 따르면, 중앙대는 한철노와 단체 협약을 끝냈다는 것을 빌미로 청소 노동자들과의 교섭은 거부하고 있다.
"나는 절대로 이 노조 없어지는 것은 못 봐요. 내가 우리 아저씨(남편)한테 삭발도 하겠다고 했어. 어떻게 만든 노조인데 이걸 누가 없애. 우리 아줌마들 다 알아요. 이렇게 농성하는 거 가만 놔두면 지쳐서 나가떨어질 줄 알고? 내가 '오기'가 박박 올라서 여기서 절대 안 나가. 나는 목숨 걸고 이 악물고 총장님 얼굴 한번 봐야겠어요. (중앙대 윤 씨)"
청소 노동자들의 권리 찾기 싸움은 예전처럼 훈훈하지만은 않다. 복수노조법이 통과되기 전인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갈등'은 있었을망정 '노조 파괴 공작'은 없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여느 금속노조 사업장에서 발견됐던 '노조 파괴 시나리오'라는 것들이 청소 노조 사업장에서도 종종 등장한다.
올해 초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홍익대에선 용역업체가 주도한 '기획 탄압' 문건이 발견돼 논란을 불렀다.(☞관련 기사 보기 : 홍익대서 또 노조 탄압 논란, "○○○ 반드시 해고해야") 지난 9일엔 광운대에서 '청소용역업체 노사분규 관련 검토'란 문건이 발견돼 노조가 강력 반발했다.
광운대 총무처장실 책상 위에서 발견된 이 문건은, 노조의 노동기본권 확립과 근로조건 개선 요구에 대해 '수용', '선언적 수용', '수용 불가'라는 3단계 대응 원칙을 명시하고 있다. 감시용 폐쇄회로(CCTV) 철거는 수용 불가, 폭언・성희롱 소장 징계는 '선언적 수용'으로 구분돼 있다. 또 '불법파업 1차 대응' 항목에는 용역업체로 하여금 노조를 업무방해로 고소하게 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광운대는 "해당 문건은 학교에서 작성한 일이 없다"고 했지만, 노조는 믿지 않는다. 서경지부 한혁 부장은 "청소 노조가 잇따라 생기자 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전략도 따라서 치밀해지고 있다"며 "원청이 이렇게 노무 관리에 직접 개입할 거면 뭣 하러 용역을 주나. 간접 고용의 허상 을 원청 주도의 노조 파괴 시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중앙대학교 파업 농성장 주변에 학생들이 붙인 지지 대자보. ⓒ프레시안(최하얀) |
"간접고용이 돈 더 드는 건 업계 상식"
결국 문제는 '간접고용'으로 수렴된다. 서울여대와 광운대 등에서 나타난 구시대적 근로조건도 간접고용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원청은 1~2년 단위로 용역업체를 갈아치우고, 용역 업체도 소속 노동자들과 1~2년 단위의 근로 계약서를 새로 쓴다.
이로써 생기는 이중 삼중의 고용불안은 노동자들로 하여금 '눈치'를 보게 만들고, 부당한 일이 있어도 '침묵'하도록 강제하는 구실을 한다. 참지 못해 노조를 만들어도 원청은 하청을 바꿔버리면 그만이니, 간접 고용은 최고의 노무 관리법인 셈이다.
"이 업계에선 간접고용이 직접고용보다 돈이 더 든다는 건 이제 상식이 됐어요. 간접고용을 하면 중간 마진을 보장해줘야 하니 비용이 커지는 게 당연하잖아요. 직접고용으로 하면 외려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건 서울시 사례에서도 확인됐고요. (한혁 서경지부 조직부장)"
실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시 산하 간접고용 노동자 6000여 명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며 "민간 용역업체 일반 관리비, 최소 이윤 보장 등을 지급할 필요가 없게 돼 53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7일부터 파업 중인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관련해서도 고려대 이정훈 박사는 지난 1월 열린 토론회에서 "용역업체에 지급하는 용역비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는 것이 생산성을 더 높이는 방법"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국회 청소노동자들을 매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무기계약직이 되면 노동 3권이 보장된다. 툭 하면 파업할 텐데 어떻게 관리하려고 그러냐."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 여당이 노동자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3년 동안 뭐하다 이제 와 훼방 놓나"
그러나 3년 전 직접고용을 약속받았던 국회 청소노동자들마저도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반드시 직접고용으로만 처우개선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산을 늘려 임금을 올려주는 게 낫다"고 말해 김태흠 의원에 이어 또 한 번 찬물을 끼얹었다.
새누리당이 집적고용에 난색을 표하는 이유도 궁색하다. 국회 내 다른 용역노동자들과의 형평성 문제, 60세 정년 적용에 따라 생길 혼란, 예산 확보의 어려움 등을 내세우나, "3년 동안 뭐하다 이제 그런 얘길 하느냐"는 비판을 면하긴 어렵다.
"다들 잘해주세요. 새누리당 의원님들도 '식사는 하셨냐'며 따뜻한 말을 건네시기도 하고요. 우리도 선거 지나면 또 당선된 의원님들 보면 기분이 좋아요. 그런데 요즘은 그 잘해주던 것들이 다 가식이구나 싶어요. 약속 믿고 기다린 순진한 아줌마들 데리고 놀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나마 민주당 을지로 위원회에서 도와주고 있어 백골난망이에요. (국회 김 씨)"
"국회가 일단 잘해야 하는 거잖아요. 회사도 학교도 안 도와주는데 어딜 바라보겠어요. 백날 싸워 봐야 직접고용이 안 되면 결국은 헛것이에요. 직접고용 전환이라는 게 쉬운 건 아니란 걸 아니까 우리는 막 해달라고는 못 하지만, 국회에서는 해줘야 하잖아요. 그래야 우리도 희망을 가지고 살지요. (광운대 박 씨)"
최근 국회에선 청소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국회 사무처 차원의 일대일 면담이 진행됐다. 김 씨에 따르면, 국회 직원들이 청소 노동자들을 한 명씩 불러 '직접고용 되면 국회 정년(60세)을 초과하는 사람들은 해고되는데 그래도 괜찮냐', '직접고용되면 방(의원실)에서 주던 별도 수고비(화분에 물을 주거나 기타 추가 청소를 해주면 관행적으로 주던 돈)도 사라지는데 괜찮냐'고 물었다.
"이건 협박이에요. 나이 많은 언니들은 벌써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정년 규칙이 손 못 댈 법 같은 건 아니잖아요. 아들이 여자친구와 7년 연애했는데 엄마가 되어서 결혼 얘기도 못 꺼내요. 애들 결혼 자금은 물론이고, 노후 자금도 없어요. 지금 이 일자리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마지막 일자리에요. 그걸 흔들지 말아 주세요. 지금 일하는 사람이라도 몸이 허락할 때까지 일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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