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처형된 날' 개성공단 공동위 회의 제의

정부 "모든 가능성 대비해 만전 기할 것"

정부는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과 관련해 북한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나올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차분한 가운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오늘 오전 7시 30분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개최해 북한이 발표한 장성택 처형 등 최근 북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북한의 보도가 나오기 전에 장성택 처형을 인지했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아침에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앞서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서상기 정보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정원으로부터 장성택 처형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최근 장성택 핵심 측근 2명이 기관총으로 처형됐다는 것을 국정원이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처형도 같은 방식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확인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장성택의 구체적인 처형 방식에 대해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확인이 안되고 있다"고 답했다. 장성택이 자신들의 측근 2명이 처형된 것처럼 공개처형됐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현재까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장성택은 체포된 지 나흘 만에 특별군사재판에 회부됐고 재판부는 사형을 판결한 뒤 즉시 이를 집행했다. 이러한 처형 방식은 그동안 전례가 없었던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는 평가다. 북한이 장성택 처형을 과거와 달리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김 대변인은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답변만 내놨다.

북한, 장성택 처형한 날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회의 제안

한편 북한이 장성택을 처형했던 지난 12일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4차 회의를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의도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어제 오후에 북측에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4차 회의를 오는 12월 19일 개성공단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해 왔다"면서 "우리 측은 오늘 오전 이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김 대변인은 "오는 12월 18일부터 19일에 걸쳐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서울컨퍼런스를 계기로 G20 및 국제금융기구 대표단 30여 명이 12월 19일 오후에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북측은 우리 측의 방문 요청에 대해 어제 수용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장성택 처형이라는 중대 사건이 있었음에도 북한이 개성공단 공동위 회의를 제안하고 G20 대표단의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북한이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서 대응하는 것으로 봐야 하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북한은 장성택 관련된 부분은 내부 문제이고, 개성공단과는 분리"시킨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개성공단은 원래 일정대로 추진해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예상이 된다"면서 개성공단 관련 사항은 북한 내부 정세와 무관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