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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상회담 바란다면 예의부터 갖추라" 맹비난

조평통 대변인 "박근혜, 정상회담 발언 통째로 뒤집어 엎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잇따른 외신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발언한 것을 두고 북한이 날선 반응을 보였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6일 <조선중앙통신>기자와 문답한 형식의 기사를 통해 "진정으로 정상회담을 바란다면 올바른 예의부터 갖추라"고 맹비난했다. 대변인은 "필요한 때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고 하면서 우리에 대한 험담을 마구 쏟아내는 것은 결코 정상회담을 하려는 자세가 아니며 자기의 도덕적 저열성과 상식 이하의 무례를 드러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북한을 신뢰할 수 없다는 등의 발언을 통해 '대결적 본심'을 드러냈다며 "박근혜의 정상회담 발언은 심각한 대내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 보려는 궁여지책으로서 무엇이라고 평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평통 대변인의 이날 반응은 지난 4일 보도된 영국 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평가한 데에 따른 대응차원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김 제1위원장과 "필요하다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자기의 정상회담 발언을 통째로 뒤집어엎었다"고 주장했다. 또 정상회담 발언 보도 직후 청와대가 '원칙적인 답변'이라고 설명한 것에 대해서는 "엉망진창이 되고 뒤죽박죽이 된 박근혜 정권의 내부 실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한 편의 정치만화"라고 꼬집었다.

조평통 대변인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박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을 통째로 뒤집은 것은 아니다. 김정은을 신뢰할 수 없다는 BBC 인터뷰가 <르피가로>인터뷰 보다 늦게 보도됐지만, 실제로 인터뷰를 한 시점은 BBC가 더 빨랐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유럽 순방을 떠나기 전인 지난 10월 29일 청와대에서 BBC와 인터뷰를 가졌고 <르피가로>와는 30일에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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