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조태영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과 관련, 새로운 흐름을 파악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어제 글린 데이비스 6자회담 수석대표와 협의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같이 활발한 협의가 이루어지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조 대변인은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은 '어떻게 하면 북한 비핵화 문제에 있어서 실질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는가' 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라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건설적인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6자회담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유효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실제 한·미·중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관련국들을 오가며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조태용 본부장이 기존과 달리 잰걸음으로 협의에 나서고 있다. 조 본부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한 이후 데이비스 대표 및 국무부 당국자들과 6자회담 재개를 놓고 세부사항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미 이후 이달 중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나 북한이 중국을 통해 전한 메시지를 듣고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미국과 북한을 오가는 광폭 행보를 벌이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 4일 북한에 도착한 우 특별대표는 6자회담 재개를 놓고 북한과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북한 방문에 앞서 지난 10월 28일 미국을 방문해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그는 회담 이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경로를 만드는 중"이라며 "6자회담 재개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중 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모종의 합의가 도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 조 대변인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한국을 핵심 정보수집 대상으로 삼았다는 <뉴욕타임스>보도와 관련해 "보도가 나온 직후 미 정부에 이 문건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납득할만한 설명 및 조치를 신속하게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우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며 "정부는 이를 엄중한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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