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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과 설경의 백미...선자령과 발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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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겨울 산행과 설경의 백미...선자령과 발왕산"

[알림] 백두대간학교 2월 <백두대간걸작선> 참가 안내

백두대간학교(교장 최창남)의 <백두대간걸작선> 2월 산행(제28강)은 겨울 산행의 백미로 꼽히는 <선자령·발왕산 구간>입니다. 이번 산행은 2013년의 첫 1박2일 산행입니다.

첫날은 선자령에 오릅니다.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에서 산으로 들어갑니다. 국사성황당을 곁에 두고 눈 덮인 숲길 따라 걷다보면 새봉입니다. 새봉을 지나면 아름다운 설국의 평원이 펼쳐지는 선자령입니다. 이번 산행의 테마는 <눈 덮인 산길에서 쉬다>입니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놀려고 합니다. 눈싸움도 하고 엉덩이눈썰매도 타고 사진도 찍고 말입니다. 이후 순백의 광활한 목초지를 지나 양떼목장의 설경을 감상하고 대관령에서 산행을 마감합니다.

▲ 선자령 산행의 백미는 조망이다.Ⓒ백두대간학교

둘째날은 발왕산에 오릅니다. 용평리조트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실버등산로>를 오릅니다. 드래곤피크를 지나 조금 걸으면 발왕산 정상입니다.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고 하산하는 길은 곤돌라를 이용합니다. 첫날이나 둘째날 모두 여유로운 일정입니다. 산행일은 2월 23(토)~24(일)일의 1박2일입니다.

[교장선생님의 산행지 설명]

벌써 삼 년 째를 맞은 <백두대간12걸작선>의 세번째 프로그램에는 네 차례의 1박2일 산행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지난 2년간의 산행을 통해 큰 산을 걷기를 원하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 첫 1박2일 산행인 2월 산행은 다른 1박2일 산행들과 달리 종주산행이 아닙니다.

앞으로의 덕유산 종주(5월), 지리산 종주(6월), 설악산 공룡능선 종주(9월)과 달리 2월 산행은 <눈 덮인 산길에서의 쉼>입니다. 겨울을 지나오며 지친 몸과 마음을 눈 덮인 겨울 숲을 걸으며 회복하는 것입니다. 몸 닦고 마음을 씻는 힐링 여행이 이번 산행의 목표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 벗들과 함께 걸으며 마음을 나누고 위로하는 여행입니다.

2월 산행지는 눈 많고 설경 또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선자령과 선자령 남쪽에 위치한 발왕산입니다. 코스도 쉽고 산행 시간도 길지 않습니다. 여유롭게 눈 덮인 산길을 걸으며 마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선자령은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도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입니다.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 대관령에 인접해 있어 겨울 산행지로 많이 찾습니다. 대관령은 겨울철에 영서 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쳐서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릴 뿐 아니라 세찬 바람으로 인해 눈이 잘 녹지 않기 때문에 태백산, 계방산, 백덕산과 함께 강원 지역의 대표적인 겨울눈 산행지입니다.

▲ 눈 속에 우뚝 선 선자령 표지석Ⓒ백두대간학교

선자령은 눈이 많을 뿐 아니라 빼어난 설경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선자령에 깃든 전설을 보더라도 설경이 아름다운 이유를 쉬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옛날 선녀들이 선자령의 아름다운 계곡에 반하여 자식들을 데리고 내려와 목욕을 하고 놀다가 하늘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선자령(仙子嶺)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지요. 선녀가 반할 정도로 아름답고 깊은 계곡을 품고 있으니 눈 덮인 선자령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설경이라 할지라도 조망이 시원치 않으면 마음껏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없습니다. 선자령 산행의 백미는 조망입니다. 선자령은 겨울 산행의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눈과 바람 그리고 탁 트인 조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정상에 서서 바라보면 남쪽으로는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이 바라보입니다. 눈길 가 닿는 곳마다 산들은 첩첩하여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할 지경입니다. 맑은 날에는 강릉 시내와 동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선자령이 아름다운 겨울 산행지로 이름을 얻은 데에는 빼어난 설경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등산로가 완만하여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선자령은 해발 1,157m로 제법 높은 편이지만 옛 대관령휴게소가 840m로 정상과의 표고차가 불과 317m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317m를 긴 능선을 따라 걷게 되므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등산로는 동네 뒷산 능선 오르는 길만큼 평탄하고 밋밋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자령은 가족 단위의 산행객들이나 연인들이 많이 찾습니다. 이렇게 완만한 산세로 인해 하산길에도 엉덩이썰매를 탈만한 곳들이 곳곳에 있어 겨울 산행의 또 다른 흥취를 주기도 합니다.

▲ 선자령 가는 길의 설경Ⓒ백두대간학교

또한 둘째날 산행지인 발왕산(1,458m)도 산세가 부드럽고 험한 길이 없으며 빼어난 설원의 절경을 품고 있는 산입니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과 진부면 그리고 강릉시 왕산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인 발왕산은 백두에서 흘러 내려오던 백두대간이 오대산과 황병산을 지나며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황병산 곁으로 솟구치게 한 산입니다. 산 정상에 오르면 주목 군락을 만날 수 있으며 시야가 열려 조망이 좋습니다. 북쪽으로 삼양대관령목장의 황병산을 시작으로 왼쪽으로 노인봉, 두로봉, 상황봉, 비로봉, 계방산 등이 장대한 산줄기가 이어집니다. 1000m가 넘는 고산준령이 첩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발왕산이라는 이 산의 이름에는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랜 옛날 고을에 발이 크고 기골이 장대한 발왕이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몸집이 지나치게 큰 탓에 장가를 가지 못해 애태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옥녀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결혼을 약속한 발왕이는 돈을 벌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발왕이는 제왕 고개를 넘던 중 그 큰 발과 몸집 탓에 포졸들에게 산적으로 몰려 맞아 죽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옥녀는 기다림이 지쳐 죽고 말았다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발왕산 건너편 옥녀봉은 바로 옥녀가 묻힌 곳이라고 전해집니다. 발왕산을 지나며 이 슬픈 사랑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2월의 산행지인 선자령과 발왕산은 모두 산행 구간이 평이해 걷기는 쉬우면서도 설경은 빼어난 곳들입니다. 첫날 선자령을 산행을 마친 후에는 숙소인 용평리조트에서 가족이나 벗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유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눈 덮인 겨울 산행 속에서 쉼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구간소개

<1일차>
-산행코스 : 대관령-국사성황당-새봉-선자령-한일농장-목초지-양떼목장-대관령
-산행거리 : 약 13.2km(도상거리)
-소요시간 : 약 7시간
-난 이 도 : 하상(★)
<2일차>
-산행코스 : 용평리조트-실버등산로-드래곤피크-발왕산-드래곤피크-(곤도라)-용평리조트
-산행거리 : 약 6km(도상거리)
-소요시간 : 약 3시간 30분
-난 이 도 : 하중(★)

▲ 양떼목장의 이국적인 풍광Ⓒ백두대간학교

[산행계획]

여유 있는 산행을 위해 일찍 출발합니다. 모든 산행은 전문산악가이드 두 분이 '안전제일'로 진행합니다. 산악가이드 이철승 선생님은 백두대간 종주 등 산행경력 30년의 공인 등산안내인이고, 엄재용 선생님은 백두대간을 3회 종주한 공인 등산안내인입니다.

<버스운행>

출발 10분 전까지 도착하여 버스에 탑승하세요. 버스 앞에 <백두대간학교>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김종선 기사님 전화번호는 010-4152-1055번입니다.
01:00 덕수궁 대한문 앞 출발(지하철 1,2호선 시청 2번 출구)
01:30 사당역 출발(지하철 2,4호선 1번 출구)
01:40 양재역 출발(지하철 3호선 12번 출구)
02:00 경부고속도로(하행) 죽전 버스승차장

<산행일정>

<1일차>
05:00 대관령 도착. 대관령 양떼식당에서 아침식사와 도시락 싸기(평창군 대관령면 횡계
리/033-335-6086)
06:00 산행 설명
06:30 대관령 출발 - 산행 시작
08:00 국사성황당
09:00 새봉
10:00 선자령 - 동심으로의 여행, 점심식사
11:30 한일농장
12:30 목초지
13:30 양떼목장
14:00 대관령 - 산행 마감
15:00 숙소로 이동 후 자유시간. 숙소는 용평리조트
17:00 저녁식사 - 횡계식당에서 오삼불고기와 막걸리로 뒤풀이(평창군 대관령면 횡계
리/033-335-5481). 식사 후 자유시간(야간 스키, 스노우보드 등. 경비는 개인 부담)
22:00 취침

<2일차>
06:00 기상
07:00 아침식사 - 황태미역국으로 아침식사
08:00 용평주차장 - 산행 시작
10:00 삼거리 쉼터
11:00 드래곤피크
10:20 발왕산
12:00 드래곤피크 출발/곤돌라를 이용해 하산
12:30 용평리조트 - 산행 마감
13:00 점심식사 - 용평회관에서 생태찌개로 점심식사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10리/033-335-52147)
14:30 서울로 출발
17:30 서울 도착 예정

*상기 일정은 현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백두대간학교 제28강 산행도Ⓒ백두대간학교

[산행준비물]

등산복, 장갑, 등산모, 방풍의, 우의, 스틱, 물통, 여벌옷, 간식,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
아이젠, 스패츠. 그리고 반드시 빈 도시락과 수저세트를 가져오세요.

<백두대간걸작선> 제28강 <선자령·발왕산 구간> 참가비는 20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숙박비, 5회 식사와 뒤풀이, 강의비, 진행비,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백두대간학교 홈피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십시오(산행에 관한 문의는 이철승 선생님에게 해주세요. 010-8727-0202). 아울러 백두대간학교 카페에도 많이 놀러오시고 회원 가입도 해주세요 (http://cafe.naver.com/baekdudaeganschool)^^.

☞참가신청 바로가기

▲ 용평리조트 레인보우 슬로프 정상의 드래곤피크. 멋진 조망을 보여준다.Ⓒ백두대간학교

[산행자료]

[대관령] 832m. 강원 강릉시와 평창군의 경계에 있는 고개. 고개의 총연장이 13km나 되며, 고개의 굽이가 99개소에 이른다고 한다. 서울과 영동을 잇는 관문이며, 옛 영동고속도로가 통과한다. 대관령을 경계로 동쪽은 오십천이 강릉을 지나 동해로 흐르며, 서쪽은 남한강의 지류인 송천이 된다. 이 일대는 황병산, 선자령, 발왕산 등에 둘러싸인 분지로, 고위평탄면 지형을 이룬다. 기후는 한랭다우지역으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서리가 내리는 지역이다. 특히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스키장이 들어서기에 좋은 조건이다. 연평균 기온은 6.1℃, 연강수량은 1,450mm이다. 고랭지 채소 및 씨감자의 주산지이며 목축업이 발달해 있다. 산 정상에 서면 대관령의 광활한 초원과 강릉의 맑은 동해바다, 백두대간의 웅장한 산세와 마주할 수 있다.

가시머리에서 산굽이 하나를 돌아서면 이내 대관령 고갯마루다. 옛 영동고속도로가 지나는 대관령 고갯마루는 널찍한 휴게소가 아래위로 자리잡아 늘 인파로 북적대는 곳이다. 본래 대령(大嶺)이라 하여 아흔아홉 구비가 세상을 영동과 영서로 갈랐다. 아흔아홉 구비라 함은 정확한 헤아림이 아니라 다만 옛날부터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말이다. <증보문헌비고> '여지고'의 관방 편에, "지지(地誌)에 이르기를, '대관령은 강릉부 서쪽 40리에 있다. 산맥이 함경도의 검산(劍山)과 분수령에서부터 본도(本道)로 들어와서 철령, 추지령, 금강산이 되고, 또 금강산에서부터 미시파령, 설악산, 소동라령, 오대산을 거쳐 이 고개가 되는데 천여 리에 가로 뻗치었다. <한지(漢志)>에서 이른바 단단대령(單單大嶺)이라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여러 고개는 모두 산등성이가 길이 열린 곳과 서로 이어졌는데 이 고개가 더욱 험준하여 그 높이가 30리나 된다. 옛날에는 관방(關防)을 두고 목책을 설치하였는데 강릉의 여러 고을을 관동이라 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개 아래에서부터 산허리로 구불구불 이어져 모두 50여 구비를 거쳐 관방에 도달한다' 하였다"고 실려 있다. 내륙과 해안이 서로 만나 발길을 멈추는 곳이다. 지금은 고즈넉하고 한가로운 모습으로 등산객과 관광객들만 지나는 고개이다.

-대관령국사성황사(大關嶺國師城隍祠)
푯돌의 뒷면에는 '강릉단오제'에서 세웠다고 적혀 있다. 해마다 봄날이면 무려 한 달 보름이나 이어진다는 강릉단오제. 일찍이 강릉의 소설가 허균(1569~1618)은 "해마다 오월이면 대령의 신을 모셔다가 갖은 놀이로 기쁘게 해드린다"고 하였다.
강릉은 본래 무천이라는 제사를 지내던 동예의 땅이다. 무천이 시월 상달에 올리는 추수감사제라면 단오제는 모내기를 끝낸 뒤에 곡식의 파종과 성장을 기원하는 잔치다. 온갖 씨앗을 잉태한 대지의 신들에게 바치는 생명의 축제, 강릉단오제는 그 연원을 모를 정도로 내력이 오래 되었다고 한다. 제사의 신은 대관령의 국사서낭신이다. 그는 신라 고승 범일국사(810~889년)로 15세에 중이 되어 당나라에 유학한 뒤 구산선문의 하나인 강릉 굴산사에서 40여 년을 주석하며 사굴산파의 개조가 되었다. 처녀가 표주박에 담긴 해를 마시고 낳았다는 탄생설화, 왜구가 침략할 적마다 대관령에 올라 술법으로 물리치는 등 강릉 지방에는 그에 관한 많은 전설이 구전된다.
대관령국사성황사는 죽은 뒤에 강릉과 영동 지방의 수호신이 되었다는 범일국사를 서낭신으로, 김유신을 산신으로 모시고 있다. 김유신은 허균의 <성소부부고>에 "그는 어려서 이곳에 와 수련하였는데 산신이 검술을 가르쳤고, 그의 칼은 명주 남쪽 선지사에서 만들었는데 90일 만에 완성되어 광채가 달빛을 능가했다. 장군이 그 칼을 차고 고구려를 평정했으며 죽어 대관령의 산신이 되었다고 한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강릉 시내에 국사여서낭신이 있다. 강릉의 처녀로, 옛날 강릉 남문동의 정씨 집안에 예쁜 딸이 하나 있었다. 하루는 정씨의 꿈에 대관령 서낭신이 나타나 그 집의 사위가 되겠노라고 청했다. 그러나 정씨는 사람이 아닌 귀신을 사위로 삼을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 얼마 후 정씨의 딸은 대관령 서낭신의 시자인 호랑이에게 물려가고 말았다. 사람들이 서낭당에 가보니 정시의 딸은 이미 죽어 있었다. 이에 사람들은 그녀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 대관령 여서낭신으로 모시고, 해마다 그녀가 호랑이에게 물려간 4월 15일이면 서낭신을 여서낭사에 모셔가 합위시키고 제사를 올렸다. 이 행사는 지금도 강릉단오제 기간 중에 이루어진다. 음력 삼월 스무날이면 신주(神酒)를 빚는 일로 시작하여 단오가 지난 음력 오월 초 이래까지 계속된다. 한편에선 왁자지껄 난장을 치고 단오굿과 풍어굿을 올린 뒤 관노가면극 같은 탈놀음도 곁들인다.

-대관령 개척의 선구자, 고형산
강릉대 장정룡 교수가 쓴 <대관령문화사>(동해안발전연구회, 1996)는 대관령의 역사와 개척사를 이해하는데 매우 유익한 책이다. 그의 글에 따르면, "중종 6년에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한 고형산(高荊山, 1453~1528)이 민력을 동원하지 않고 몇 달만에 대관령을 개척하여 병자호란 때 주문진으로 상륙한 청군이 이 길로 한양을 쉽게 침범하였으므로 인조가 대노하여 고형산의 묘를 파고 이른바 부관참시했다"는 종래의 전설은 아무래도 믿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고형산은 기묘사화로 조광조를 축출하는데 기여한 인물이다. 훗날 그의 부관참시는 어찌 되었든 이러한 정치적 배경에 뿌리를 둔 사건일 뿐, 대관령 개척과는 무관하다는 이야기다. 병자호란의 공간적 배경과 대관령 역시 거리가 너무 멀고, 교통이 어려웠던 시절에 도로를 개척한 공로를 일관되게 부정적 측면으로 폄하한 이유 또한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어찌 되었든, 고형산이 대관령 개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은 뚜렷한 사실로 보인다. 장 교수의 글은 고형산을 대관령 개척으로 동서 교류의 새 역사를 이룩한 인물로 결론짓는다.

▲ 발왕산 가는 길의 설경Ⓒ임근봉

[선자령(仙子嶺)] 1,157m.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도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선자령은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우뚝 솟아 있다. 산 이름을 '산'이나 '봉'이 아닌 선자령으로 부르게 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옛날 기록에 의하면 여러 가지 이름으로 표기하고 있다. 〈산경표(山經表)〉에는 '대관산(大關山)'이라 하고 〈동국여지지도(東國輿地之圖)〉와 〈사탑고적고(寺塔古蹟攷)〉에는 그 아래 보현사의 이름에 따라 '보현산(普賢山)'이라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보현사에 관한 기록을 전하는 〈태고사법(太古寺法)〉에는 '만월산(滿月山)'으로 적혀 있다. 보현사에서 보면 선자령이 떠오르는 달로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것으로 추정된다. 선자령은 해발 840m인 대관령의 북쪽에 솟아 있는 산으로, 대관령에서 약 6km밖에 되지 않아 산행이 힘들지 않고 겨울철 적설 등반지로 적합하다. 대관령 고갯길은 옛날에는 오솔길이었으나, 이 고갯길을 조선조 중종 때 이 지방 사람인 고형산이 사재를 털어 우마차가 다닐 수 있도록 넓혀 놓았다. 따라서 거의 평지길이나 다름없는 능선을 따라 오르게 되므로 산길은 매우 완만하다. 이 능선길은 적설기와 신록기가 판이하게 달라진다. 적설기에는 많은 눈에 덮여 은세계를 이루어 황홀하고, 신록기에는 새로 자라난 연녹색의 초원에 야생화가 만발하여 화원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 산의 봉우리는 '산' '봉' '대'로 불리고, 고개는 '령' '현' '치' '재'로 불린다. 그런대 선자령은 산의 봉우리인데 '령'으로 이름 붙여졌다. 이 지역의 지형이 완만하고 다른 길과 만나는 지점이기에 그렇게 불리고 있는 것 같다. 정상석의 뒤쪽을 보면 선자령은 옛날부터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도암면을 있는 고갯길이었고, 대관산(<산경표> 기록), 보현산(<동국여지지도>와 <사탑고적고> 기록), 만월산(보현사에 관한 기록을 전하는 <태고사법> 기록으로, 보현사에서 보면 선자령이 떠오르는 달로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됨)이라고도 불리었다고 한다. 선자령에는 한 가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계곡이 너무 아름다워 선녀들이 자식들을 데리고 와 목욕을 하고 놀다가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선자령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대관령 양떼목장]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3리, 대관령 정상에 위치하고 있어 태백산맥의 웅장한 자태와 목장 산책로의 아기자기한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바뀔 때마다 와 닿는 그 느낌은 마치 유럽의 알프스로 착각할 정도로 매우 아름답다.
건초 먹이주기 체험을 통해서 순한 양들과 무언의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약 40분간 시원하게 탁 트인 환상적인 산책로를 걷다보면 어느덧 일상의 잡다한 상념들은 저 멀리 사라지고, 대자연의 품속에 동화되어 진정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어린이들에게는 재미있고 유익한 자연학습 체험장으로, 사랑하는 연인에게는 정겨운 데이트 코스로, 중장년층에게는 지나온 세월을 다시 한번 새로이 느끼게 하는 장소이다.

[용평리조트]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에 있는 종합 레저단지. 1975년 태백산맥의 발왕산(1,458m) 북쪽 자락에 개장한 한국 최초의 현대식 시설을 갖춘 스키장이다. 연평균 250cm의 눈이 내리고 연평균 6.4℃로 기온이 낮아 11월부터 이듬해 4월 초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고, 스키 시즌이 끝나는 4월부터 11월까지는 18홀과 퍼블릭코스(9홀)에서 골프를 칠 수 있다.
1998년 월드컵스키대회, 1999년 강원 동계아시아경기대회를 이곳에서 개최하였다. 국제스키연맹(FIS)의 공인을 받은 슬로프에서 스키와 보드를 즐길 수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요 경기가 이곳 리조트에서 열린다.

[발왕산]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도암면 경계에 있는 산. 옛날 도승이 이 산에 팔왕(八王)의 묘자리가 있다 하여 팔왕산으로 불리우다가 변하여 발왕산(發旺山)으로 하던 것을 변경하여 발왕산(發王山)이 되었다.
높이 1,458m. 주위에 고루포기산(1,238m)·옥녀봉(玉女峰, 1,146m)·두루봉(1,226m) 등이 솟아 있다. 동쪽 계곡에는 송천(松川)이 심하게 곡류하며 남쪽으로 흐르고, 남서쪽 비탈면에서는 봉산천(鳳山川)이 발원한다. 정상 일대에는 주목과 산철쭉이 자라고, 북동쪽 횡계리(橫溪里)의 고위 평탄면에서는 고랭지채소 재배 및 목축이 이루어진다. 북쪽의 경사가 완만한 용산리(龍山里) 일대에는 용평스키장이 조성되어 있고, 동서방향으로 지나는 영동고속국도와 연결된다.

최창남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 전문가이며 작가,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2008년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인문학적 산행기를 <프레시안>에 연재했습니다. <백두대간 하늘길에 서다> 등 다수의 책을 출간하였으며 <노동의 새벽> <저 놀부 두 손에 떡 들고> 등 민중가요들을 작곡하였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12걸작선> 3기를 시작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때로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왜 백두대간을 걸어야 하나요?"


백두대간이 아니더라도 산은 지천이고 발 닿는 곳마다 길인데 굳이 힘들게 백두대간을 걸을 필요가 있느냐고 묻습니다. 산길을 걷는다는 것은 본래 산길 따라 걷는 것이 아니라 마음길 따라 걷는 것이니 굳이 백두대간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대답합니다. 백두대간이 한반도를 하나로 잇는 큰 산줄기이기 때문에 굳이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고 말합니다.

백두대간을 걷는 사람들,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은 그 길 따라 걷기를 마음으로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백두대간이 부르고 들어올 수 있도록 허락한 사람들입니다. 그들만이 백두대간 1,625km, 남한 구간 684km의 깊은 산길로 들어설 수 있는 것입니다.

백두대간은 이 땅의 모든 생명을 품어 키운 생명의 땅입니다. 생명을 품어 키운 자비심과 지혜가 깃든 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땅에 있지만 하늘에 속한 신성하고 거룩한 땅이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백두대간의 머리가 되는 산의 이름이 백두산이어야만 하고, 남쪽 끝인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인 산의 이름은 지리산이어야만 했던 이유입니다. 백두산(白頭山)은 '지혜의 머리가 되는 산'이라는 의미이고, 지리산(智異山)은 '머물면 사람 사는 세속과는 다른 종류의 지혜를 얻게 되는 산'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백두대간은 발로 걷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걷는 길입니다. 프랑스에서 스페인까지 이어진 신심과 평화의 길 '산티아고'를 걷는 것처럼 제각기 마음에 담긴 신심으로 걷는 하늘길이다. 평화를 얻고 누리고 지키는 생명길입니다. 그러니 어찌 아무나 들어올 수 있겠습니까. 그런 마음을 품고 걷는 자만이 백두대간과 하나 되는 기쁨을 누리고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백두대간의 속살을 보며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백두대간12걸작선> 3기를 시작합니다.

<백두대간12걸작선>이라는 이름으로 도반들과 함께 산길 걸어 온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백두대간 남한구간 약 684km 중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비법정탐방로로 지정하고 있는 79.9km를 제외하면 걸을 수 있는 구간은 약 604km 정도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제법 많이 걸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3기를 마치면, 비법정탐방로와 험난하고 힘든 코스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걷게 되는 것입니다. 걷지 못한 다른 구간들을 걷고 싶으신 분들은 대간 종주를 꿈꾸시기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백두대간12걸작선> 3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백두대간12걸작선> 3기의 산행 코스를 정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 초보자 코스와 중상급자 코스를 철저히 분리하였습니다.
둘째, 초보자들을 위한 산행을 늘렸습니다. 산행거리도 이전보다 짧게 조정하였고 상대적으로 쉬운 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트레킹 여행의 의미를 담아 겨울의 끝인 2월에는 초급자들을 위한 1박2일 산행도 계획하였습니다.
셋째, 중상급자들을 위해 1박2일 산행을 3회로 늘렸습니다. 평소에 혼자서는 산행하기 쉽 지 않은 종주 산행을 포함했습니다.(설악산, 덕유산, 지리산 종주 등)
넷째, 산행 구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구간별 난이도 표시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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