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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 겨울온천...가야산과 덕산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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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 겨울온천...가야산과 덕산온천"

[알림] 2월의 두발로학교 참가 안내

두발로학교(교장 전형일, 전 언론인)의 2월 걷기(제24강)는 <겨울산 겨울온천...가야산과 덕산온천>입니다. 겨울의 꼬리가 보이는 시점에서, 충남 예산 가야산의 매콤한 겨울 기운을 흠뻑 들이마신 후 유서깊은 덕산온천의 따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급니다.

두발로학교 제24강은 2013년 2월 16일(토), 가야산 약 8km를 휴식시간과 간식시간 포함, 약 4시간 30분 동안 여유롭게 걸은 후 바로 산 아래 있는 덕산온천에서 겨울온천을 즐깁니다. 산행 난이도는 <무난해요>.

▲ 가야산 설경을 그리며. ⓒ서산시

충남 예산과 서산의 경계에 위치한 가야산은 높이 678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산세가 웅장하고 서해바다와 가까이 있어 능선에 오르면 내륙의 1,000m 넘는 산들이 부럽지 않을 만큼 풍광이 뛰어나며, 특히 겨울 설경이 아름답습니다. 높이 600m급의 산으로는 놀라운 상승감을 보여주는데 이는 내륙의 산과는 달리 바다가 가까워 상대적 해발 높이가 높기 때문입니다.

신라 때는 가야산사를 짓고 나라에서 제사를 지냈으며 조선시대까지도 덕산현감이 봄, 가을로 제를 올렸던 곳입니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청도에서는 내포(內浦)가 가장 좋다.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200여 리쯤에 가야산이 있다. 서쪽은 큰 바다이고 북쪽은 경기도 바닷가 고을과 큰 못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동쪽은 큰 들판이고 남쪽은 오서산에 가려져 있는데 가야산에서부터 이어져온 맥으로, 가야산의 앞뒤에 있는 10고을을 내포라 한다"고 적었습니다. 가야산 앞뒤의 10고을은 홍주, 결성, 해미, 서산, 태안, 덕산, 예산, 신창, 면천, 당진입니다.

가야산은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서산마애여래삼존상을 비롯해 개심사, 일락사, 보원사지 등 문화유적을 품고 있는 명산입니다. 현재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또 산행로 입구에는 이대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라는 명당 남연군묘(南延君墓)가 있습니다.남연군묘는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의 아버지인 남연군 이구(李球)의 무덤으로 규모는 약 5,590㎡입니다. 풍수지리설을 믿은 대원군이 한 풍수가에게 명당을 찾아줄 것을 부탁하였는데, 풍수가는 이 자리를 2대에 걸쳐 천자가 나올 자리로 지목하였다고 합니다.

▲역사적 파장을 불러온 남연군묘 ⓒ예산군

이곳에는 원래 가야사(伽倻寺)라는 절이 있었고 무덤자리에는 탑이 서 있었는데, 1844년(헌종10년) 대원군은 명당자리를 찾아 옛 가야사를 불지르고 탑을 부순 후 경기도 연천에 있던 부친의 묘를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근 골짜기에 절을 지어 보덕사(報德寺)라 이름짓고 개운사 주지인 도문(道文)을 초대 주지로 삼은 후 남연군묘 수호일품대승(守護一品大僧)이라는 직책을 내려 묘를 돌보게 하였습니다. 7년 후 대원군은 차남 재황(載晃)을 얻었는데, 이가 곧 철종의 뒤를 이어 12세에 왕위에 오른 고종입니다.

1868년 독일 상인 에른스트 오페르트(Ernst Oppert)가 1866년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친 조선과의 통상교섭에 실패한 뒤 대원군과 통상문제를 흥정하기 위해 이 묘의 시체와 부장품을 도굴하려다 미수에 그친 야만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대외적으로는 서양인의 위신이 크게 떨어졌고, 격노한 대원군은 통상수교 거부정책을 강화하고 더욱 심하게 천주교를 탄압했습니다. 1989년 12월 29일 충청남도기념물 제8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산행을 마친 후 바로 산 아래 있는 덕산온천으로 이동해 온천욕을 합니다. 덕산온천은 예산에서 서쪽으로 15km 지점에 위치한, 온양·도고로 이어지는 충청남도 온천지대의 서쪽 끝에 해당됩니다. 수온 47.7℃의 약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천으로 온천지대의 총면적은 309만1000㎡입니다. 효능은 만성 류머티즘을 비롯하여 피부미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 학의 상처도 낫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덕산온천 ⓒ덕산온천관광호텔

일찍이 유학자 이율곡은 자신의 저서 <충보>에서 "학 한 마리가 이곳의 논 한가운데서 날아갈 줄 모르고 서 있기에 동네 주민들이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날개와 다리에 상처를 입고서 논의 물을 열심히 상처에 찍어 바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기를 3일간 계속한 후 그 학은 상처가 나아 날아갔는데 이를 이상히 여긴 마을 사람들이 학이 앉았던 자리를 살펴보니 따뜻하고 매끄러운 물이 솟아나고 있어 그 후로 이곳을 약수터로 사용하였는데 피부병, 신경통 등에 신통하게 잘 들어 이 마을을 온천골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라며 효능이 탁월한 약수의 유래를 소개하는 등, 여기저기 많은 기록들이 남아있습니다.

조선시대 순조 때도 이곳에 많은 탕치객(湯治客)이 모여들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온천장으로서의 상업시설이 갖추어지기 시작한 것은 1918년, 일본인이 처음으로 덕산온천이라는 건물을 짓고 온천을 개장한 때부터입니다. 그후 같은 자리에 이한경씨가 새로 건물을 짓고 온천을 굴착하니 지하 300m 깊이에서 섭씨 43∼52℃의 온천수가 용출되었는데, 지구(地球) 체내에서 분출되는 온천수가 어머니의 젖과 같은 효과를 지녔다고 해서 그 터를 지구유(地球乳, 충남문화재자료 190호)라고 부른답니다. 가까운 곳에 매헌 윤봉길 의사의 생가와 기념관, 수덕사(修德寺)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자료 출처 : 예산군, 서산시, 두산백과, 진우석 지음 <이번 주에 오르고 싶은 산> 등)

두발로학교 제24강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2월 16일(토)>
07:00 서울 출발 (6시 50분까지
서울 강남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에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로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제24강 여는 모임.
09:00 가야산주차장 도착. 이 지역에 살며 청산도학교에 참가하셨던 박주억·노화용

선생님이 나와서 직접 길안내를 해주십니다.
09:20-13:40 가야산 산행
주차장→남연군묘→옥양봉→석문봉(간식시간)→암봉→삼거리→오얏골쉼터→주차장
14:00-15:00 덕산온천에서 온천욕
15:20-16:20 늦은 식사 겸 뒤풀이
(<그때그집>에서 막걸리를 곁들여 산채한정식)
16:30 서울 향발. 제24강 마무리 모임

▲ <겨울산 겨울온천> 지도 ⓒ두발로학교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방한/방수 등산 차림(등산복/배낭/등산화/장갑/모자), 스틱, 아이젠(미끄럼 방지), 스패츠(발목에 눈 들어옴 방지), 무릎보호대, 선글라스, 귀마개, 얼굴바람막이, 온수, 윈드재킷, 우의, 따뜻한 여벌 옷/장갑/양말/속옷(온천용), 간식(행동식, 초콜릿, 과일류 등),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 개인용 깔개,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점심식사가 늦으므로 각자 충분한 행동식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두발로학교 제24강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2회 식사와 뒤풀이, 진행비, 입장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십시오.

☞참가신청 바로가기

전형일 교장선생님은 언론인 출신으로 오랜 동안 일간지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 외국기업체에 재직 중이며, 원광대학교 동양철학박사 과정 중입니다. 그는 틈틈이 여기저기 <걷기의 즐거움>에 몰입하며 <걷기의 철학>에도 빠집니다.

교장선생님은 <두발로학교를 열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걷기>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이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세 가지가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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