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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설악의 비경과 산사에서의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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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설악의 비경과 산사에서의 하룻밤"

[알림]<백두대간12걸작선2> 오세암 1박, 8월의 설악산 산행

백두대간학교(교장 최창남)의 <백두대간12걸작선2> 열 번째 산행(제22강)은 아름다운 설악산입니다. 오색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여 대청봉을 오르고 중청대피소를 거쳐 소청을 지나 봉정암에 이릅니다. 아련한 전설이 깃든 오세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영시암을 지나 백담사로 내려옵니다. 백담사에서 순환버스를 타고 용대리에서 산행을 마감합니다. 산행일은 8월 25~26일 토요일과 일요일입니다.
▲ 설악 선경 Ⓒ백두대간학교

[산행지 안내]

사람은 본래 걷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오늘을 사는 대부분의 도시인들은 걷는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놓은 생활양식은 걷기를 빼앗아 갔습니다. 자본주의 문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고층아파트에서 공중에 뜬 채 먹고 자며 살아가게 되었고, 이동할 때에도 더 이상 걷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걷지 않게 되면서 발과 몸으로 자연을 느끼고 다른 생명들과 교감하는 소중한 시간들도 자연스럽게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생명의 바탕인 자연을 잃어버리고 하늘의 지혜 깃든 산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걷지 않게 되며 당연히 사유하고 성찰하는 삶 또한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깊은 숲길을 마음 내려놓고 유유자적 걸으며 자연과 교감함으로 얻게 되는 사유와 성찰의 시간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위로와 치유, 자유함과 평안함, 생명력과 충만함 등 또한 잃어버렸습니다.
▲ 설악산 대청봉 Ⓒ백두대간학교

이렇게 잃어버린 것들을 우리 삶에 회복하기 위해 자연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산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깊은 숲길을 걸어야 합니다. 때로 나무늘보처럼 느리게 걸으며 자연과의 교감을 회복해야 하고 때로 거친 숨 몰아쉬며 몸의 한계를 넘어서곤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몸이 열려야 마음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먼저가 아닙니다. 몸이 먼저입니다. 몸이 열려야 마음이 열립니다. 걷는 것은 몸을 여는 과정이며 마음을 만나는 안내자입니다.

8월의 산행은 이렇게 몸을 열고 마음을 만나기 참으로 좋은 산길입니다. 예로부터 '신성하고 숭고한 산'이라고 알려져 왔던 설악산을 걷습니다. 오색탐방소에서 산으로 들어가 대청봉을 오른 후에는 걸으며 자연을 느끼기 더없이 좋은 산길입니다. 중청, 소청을 지나 우리나라 오대적멸보궁 중 하나인 봉정암을 지나 오세암에서 하루 머문 후 영시암을 지나 수렴동계곡과 수런수런 소소히 정담 나누며 백담사로 내려옵니다.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코스를 제외하고는 걷기에 이를 데 없이 좋은 아름다운 길입니다.

오래 전에는 설악산은 설산(雪山), 설봉산(雪峰山), 설화산(雪華山)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그 이름에서 설악산은 설경이 아름다운, 장엄하고 화려한 산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름다움으로 인해 설악산은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82년 8월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남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눈잣나무, 눈주목 등의 북방계 고산식물을 비롯해 65종의 특산식물, 56종의 희귀식물 등이 하늘다람쥐, 사향노루 등의 희귀종 포유류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설악산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도도히 흐르는 약 1,625km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북으로는 향로봉, 금강산으로 이어지고, 남으로는 점봉산, 오대산으로 이어집니다. 설악산은 일반적으로 내설악과 외설악 그리고 남설악으로 나눕니다. 한계령, 공룡능선,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를 기준으로 서쪽 인제군에 속하는 지역을 내설악, 동쪽 속초 지역을 외설악, 그리고 8월의 산행 출발지인 오색지구를 남설악이라고 합니다.
▲ 봉정암 Ⓒ백두대간학교

백두대간은 옛날부터 강원도의 동서 교통에 큰 장애가 되어 영동과 영서의 문화, 풍속, 기후, 인심, 산수, 역사를 갈라놓았습니다. 그러나 대간에도 곳곳에 말안장처럼 잘록한 곳이 있어 이 고개들을 통해 사람들은 넘나들었습니다. 이러한 잇닿은 산의 능선을 영(嶺)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백두대간 강원도 지역의 이름난 영(嶺) 여섯 개를 꼽고 있습니다. 함경도와 강원도 경계의 '철령', 그 아래의 '추지령', 금강산의 '연수령', 설악산의 '오색령'(현재의 한계령)과 그 아래의 '대관령', '백봉령'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꼽는 고개가 바로 오색령 즉 지금의 한계령입니다.

한계령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양양군 서면 사이에 있는 고개로 높이가 1,004m입니다. 백두대간의 설악산(1,708m)과 점봉산(1,424m)과의 안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리에서 뻗어온 백두대간은 점봉산을 지나와 한계령에서 숨을 고른 후 설악의 최고봉인 대청봉과 공룡능선을 지나 미시령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산행은 오색령이라 불렸던 한계령이 아니라 오색령이라는 이름이 시작된 곳인 한계령 남동쪽 오색천이 있는 오색지구에서 시작합니다.

오색천, 오색약수 등의 이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약 150년 전 성국사의 승려가 우연히 마신 후 약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당시 성국사에 오색화가 피는 특이한 나무가 있어 약수의 이름을 오색약수라 하였다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오색에서는 모든 것이 다섯이라는 숫자로 통한다는 것입니다. 오색약수 역시 그 맛이 다섯 가지이고, 성국사의 다른 이름은 돌 빛이 다섯 빛깔을 낸다하여 오색석사입니다. 다섯 빛깔의 꽃이 핀다는 오색화의 전설 또한 그러합니다.

굳이 다섯 가지라는 것을 강조했던 것은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최고의 상태'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형용할 수 없는 최고의 맛,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하고 영험한 사찰, 신비로운 하늘의 꽃'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오'(五)가 포함된 '오만'(五萬)이란 숫자는 '최고의 상태, 최고의 숫자 혹은 거리' 등을 나타내는 말이었으니 말입니다. '오만상 찌푸리다'라는 표현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면 오색약수는 '도저히 그 맛을 형용할 수 없는 천상의 맛'이라는 정도의 뜻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형용할 수 없는 신비로운 기운이 서려있는 땅 오색지구에서 산으로 들어갑니다. 이번 산길에서 자연과 교감하고 마음과 소통하게 되는 형용할 수 없는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될까요? 분주한 일상 속에서 만나지 못했던 내 마음의 끝자락이라도 만나게 될까요? 그럴지도 모르지요. 신비한 기운 서려있는 오색의 땅에서 시작하여 하늘의 기운 서린 대청, 중청, 소청을 지나 설악의 깊은 숲길마다 자리한 우리나라 오대적멸보궁 중 하나인 봉정암과 오세암, 영시암, 백담사 등을 지나게 될테니 말입니다. 마음 내려놓고 그 길 지나게 되시기 바랍니다.
▲ 봉정암에서 바라본 용아장성 Ⓒ백두대간학교

▶구간소개
<1일차> 오색탐방지원센터-대청봉-중청대피소-소청봉-봉정암-오세암(1박)
<2일차> 오세암-영시암-수렴동계곡-백담사-용대리
▶산행거리
<1일차> 약 11.3km(도상거리)
<2일차> 약 13.2km(도상거리/버스이동 7.2km 포함)
▶소요시간
<1일차> 9시간
<2일차> 4시간, 버스이동 20분
▶난 이 도 : 오 색~대청봉 구간 - 상하(★★★)
대청봉~오세암 구간 - 중하(★★)
오세암~백담사 구간 - 하중(★)



[산행계획]

여유 있는 산행을 위해 일찍 출발합니다. 모든 산행은 전문산악가이드 두 분이 '안전제일'로 진행합니다. 산악가이드 이철승 선생님은 백두대간 종주 등 산행경력 30년의 공인 등산안내인이고, 엄재용 선생님은 백두대간을 3회 종주한 공인 등산안내인입니다.

<버스운행>
출발 10분전에 도착하여 버스에 탑승하세요. 버스 앞에 <백두대간학교>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김종선 기사님 전화번호는 010-4152-1055 입니다.

01:00 덕수궁 대한문 앞 출발(지하철 1,2호선 시청 2번 출구)
01:30 사당역 출발(지하철 2,4호선 1번 출구)
01:40 양재역 출발(지하철 3호선 12번 출구)
* 산행지가 강원도인 관계로 이번 산행에서는 죽전과 신갈은 정차하지 않습니다.

<산행일정>
<1일차>
05:00 토박이식당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433-5/033-673-9923) 도착
아침식사 및 도시락 싸기
아침 메뉴 – 된장찌개 백반
06:00 산행 안내 및 등반 교육
06:20 오색탐방지원센터 -스트레칭 및 산행 준비
06:30 오색탐방지원센터 산행 시작
08:30 설악폭포
10:40 대청봉
11:00 중청대피소 - 점심식사
12:00 소청봉
13:00 봉정암
14:10 가야동계곡
16:00 오세암 - 산행 마감 숙박
17:00 저녁식사
<2일차>
05:00 기상
06;00 아침식사
07:30 오세암 - 스트레칭 후 출발
명상의 시간
09:00 영시암
11:30 백담사
12:00 백담사 출발 - 순환버스로 이동
12:20 용대리 도착 산행 마감
12:40 용대리 메아리가든(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2리/033-462-4613) 도착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
황태정식과 더덕막걸리 등으로 뒤풀이
15:30 서울로 출발
18:00 서울 도착 예정
*상기 일정은 현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설악산 산행로 Ⓒ백두대간학교

[산행준비물]
등산복, 장갑, 등산모, 방풍의, 우의, 스틱, 물통, 여벌 옷, 간식, 자외선 차단제, 헤드랜턴, 그리고 반드시 빈 도시락과 수저세트를 가져오세요.

<백두대간12걸작선(傑作選)2>⑩ <설악산 구간>(1박2일) 참가비는 20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5회 식사와 뒤풀이, 강의비, 여행보험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백두대간학교 홈피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십시오(산행에 관한 문의는 이철승 선생님에게 해주세요. 010-8727-0202). 아울러 백두대간학교 카페에도 많이 놀러오시고 회원 가입도 해주세요 (http://cafe.naver.com/baekdudaeganschool)^^.

☞참가신청 바로가기

[산행자료]
[설악산]
1,708m. 신성하고 숭고한 산이라는 뜻에서 예로부터 설산(雪山)·설봉산(雪峰山)·설화산(雪華山)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고, 금강산(1,638m)을 서리뫼[霜嶽]라고 한 것과 관련해 우리말로 설뫼[雪嶽]라고도 하였다.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있으며, 북쪽으로는 향로봉·금강산, 남쪽으로는 점봉산·오대산과 마주한다. 최고봉은 대청봉이다. 대청봉 남쪽에 한계령, 북쪽에 마등령·미시령 등의 고개가 있다.

백두대간의 한계령-공룡능선-미시령을 중심으로 서쪽 인제군에 속하는 지역을 내설악, 동쪽 속초지역을 외설악으로 나누는데, 남설악이라 하여 오색지구를 추가하기도 한다. 내설악에는 미시령·대청봉·한계령을 수원지로 하여 소양강·북한강으로 이어지는 계곡이 발달했다.
내설악의 명승지로는 647년(신라 진덕여왕 1)에 창건된 고찰 백담사(百潭寺)를 비롯해 대승(大勝)·와룡(臥龍)·유달·쌍폭(雙瀑) 등의 폭포, 수렴동(水簾洞)·가야동(伽倻洞)·구곡담(九曲潭) 등의 계곡과 옥녀탕(玉女湯) 등 이름난 곳이 많다. 외설악은 대청봉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경계로 북외설악과 남외설악으로 나뉜다. 관모산(冠帽山:874m)·천불동계곡·울산바위·권금성(權金城)·금강굴 외에 비룡폭포·토왕성폭포·귀면암(鬼面巖)·와선대(臥仙臺)·비선대(飛仙臺) 등 기암괴석과 계곡이 절경을 이룬다.

식생 분포도 다양해 온대 중부지방의 대표적인 원시림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대청봉에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눈잣나무와 눈주목은 남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북방계 고산식물이다.
그밖에 소나무·벚나무·개박달나무·신갈나무·굴참나무·떡갈나무·눈측백·금강초롱꽃·금강분취 등 총 882종의 관다발식물이 분포하며 이 가운데 65종이 특산식물, 56종이 희귀식물이다.
동물은 사향노루·산양·곰·하늘다람쥐·여우·수달 등 희귀종을 포함하여 총 39종의 포유류와 62종의 조류 및 각종 파충류·양서류·어류·곤충 등이 서식한다. 1965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가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1982년 8월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보존지역·관광지로 이름이 높다.

- 1950년대 말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산

<동국여지승람>의 '양양도호부'편에 "설악은 부의 서북쪽 50리에 있는 진산이며 매우 높고 가파르다. 8월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며 여름이 되어야 녹는 까닭으로 이렇게 이름지었다"라고 짤막하게 기록되어 있다. 조선조 때에는 거의 주목받지 못한 산이었다. '인제현'편에는 오늘의 장수대 부근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 글귀가 수록되어 있다. "한계산. 현의 동쪽 50리에 있다. 산 위에 성이 있다(한계고성을 말함). 냇물이 성안으로부터 흘러나와서 곧 폭포를 이루어 내려가니 흐름이 수백 척의 높이에 달려있으므로 바라보면 흰 무지개가 하늘에서 드리워진 것 같다(대승폭을 말하는 듯). 원통역으로부터 동쪽은 좌우쪽이 다 큰 산이어서(서북릉과 가리봉을 말함) 동부가 깊숙하고 산골물은 가로세로 흘러서 건너는 것이 무려 36번이나 된다(한계천과 자양천을 말함). 소나무와 잣나무가 모두 높아서 그 꼭대기를 볼 수 없다(오늘날에도 이런 나무들이 많이 남아있다). 또 그 남쪽에는 봉우리가 절벽을 이루었는데 그 높이가 천길이나 되어서 기괴하기가 형언할 수 없다(하늘벽을 말함)"는 기록이 보인다.

이와 같이 금강산에 비해 알려진 것이 별로 없는 설악산이 우리의 레저문화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말부터이다. 지금 설악산은 국내등산과 레저를 운위할 때면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이며 연간 수백만 명이 계곡과 능선, 암벽과 빙폭을 누비는 레저활동의 메카가 되었다. 레저를 알며 즐기는 연령층의 대부분은 일출이라면 대청봉, 빙폭이라면 토왕성, 암릉종주라면 공룡과 용아장성, 능선종주라면 미시령에서 한계령에 이르는 백두대간, 안산에서 대청에 이르는 서북능선을 떠올린다. 폭포와 소라면 대승폭과 12선녀탕, 계곡산행이라면 내설악 구곡담, 가야동, 암벽산행이라면 천화대, 눈사태라면 설악을 떠올린다. 사계절 어느 때 찾아도 찾는 이에게 깔끔하면서도 장중한, 그러면서도 때로는 무자비한 설악산의 얼굴은 다양하기만 하다.

▲ 오세암 Ⓒ백두대간학교

- 설악의 8기
* 천후지동(天侯地動) - 하절기면 비가 많이 내려 뇌성이 일어나고 번갯불이 번쩍거리며 하늘이 온통 찢어지듯 울부짖고 땅이 갈라지듯 지축이 흔들리는 소리의 신비와 울림의 기이로움.
* 거암동석(巨岩動石) - 흔들바위와 같은 거암괴석이 움직이는 신기로움
* 백두구혈(百斗毆穴) - 북면 용대리 외가평에서 백담사로 가는 백담계곡에 하식작용에 의해 구혈을 형성하고 있어 학이 날아간 흔적이라 불리우기도 하는 구혈의 기이함
* 전석동혈(轉石洞穴) - 외설악의 계조암은 대표적인 전석동혈로 바위와 바위가 서로 맞대고 있어 하나의 자연동굴을 이루고 있는 신비로움
* 수직절리(垂稙節理) - 암질과 구조의 차이에 의한 차별침식의 결과로 이루어져 내설악의 12선녀탕, 하늘벽과 같이 험준한 지형과 외설악의 천불동계곡등, 모두 신비롭고 다양한 절리에 천태만상의 형상
* 유다탕폭(有多湯瀑) - 12선녀탕과 같이 쏟아지는 물에 반석이 패여 큰 바위확이 된 탕의 기이함
* 금강유혈(金剛有穴) - 비로봉의 금강굴과 큰 석산에 구멍이 생긴 기이함
* 동계설경(冬季雪景) -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면 쌓이고 쌓여 11월부터 3월까지 백설이 만연하다.

- 설악의 8경
* 용비승천(龍飛昇天)
한국 3대폭포의 하나이며 최장인 대승폭포를 비롯하여 쌍폭, 소승폭포,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육담폭포, 오련폭포, 천당폭, 독주폭포 등은 설악산의 대표적인 폭포로 물줄기가 낙하하고 무지개가 발생하니 마치 용이 승천하는 것 같이 황홀하며 낙하하는 것이 아니라 역승하는 듯한 선경이 장관이다.
* 설악무해(雪嶽霧海)
하절기이면 산봉우리마다 구름에 덮이고 안개에 쌓여 구름 위에 솟아있는 대청봉의 풍경은 참으로 장관이며 또한 안개 속에 잠겨있는 설악의 골짝은 무해로 변하니 산봉우리에 앉으면 구름의 흐름이 선경을 방불케 해 그 조화는 8경중 제일이다.
* 칠색유홍(七色有紅)
겨울철에 쉬지 않고 낙하하는 폭포수에 햇살이 반사되어 비수에는 영롱한 무지개가 발생하고 또한 바람이 불면 하늘거리며 이동하는 모습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장관이다.
* 홍해황엽(紅海黃葉)
만산에 단풍이 들고 나뭇가지마다 누런 잎에 쌓여 골짜기마다 금수강산이며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선경이다.
* 춘만척촉(春滿擲蜀)
대청봉 남측에 발달한 진달래와 철쭉군락을 비롯하여 백화가 온 산을 덮어서 4월에서 7월이면 꽃들이 만발하여 가득하니 상상 할 수 없는 진경이며 비길 데 없는 풍경이고 행인의 눈을 어리게 한다.
* 월야선봉(月夜仙峰)
가을 밤하늘이 밝을 때 둥근달이 중천에 뜨면 기암괴석의 모습이 난무하는 선녀같이 보이는 절경은 설악팔경에 빼놓을 수 없는 야경이다.
* 만산향훈(滿山香薰)
춘삼월부터 산천초목이 소생하면 그윽한 향기가 산에 충만하며 바람이 불면 향긋한 냄새가 가슴속 깊이 스며들며 코를 찌르는데 특히 대청봉, 화채봉, 오색계곡에 발생하는 눈향나무 숲을 지나면 눈으로 보는 풍경도 좋고 여흥을 돋우어 준다.
* 개화설경(開花雪景)
겨울철이 오면 온 산이 흰색으로 물드는데 나무나 기암절벽에 눈이 쌓이면 온갖 형태의 눈꽃이 피어 절경을 이룬다.

-설악산 동식물
설악산 일원의 생물상은 기후와 특성에 따라 내설악과 외설악이 각기 다른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내설악은 내륙성 기후로 완만한 경사와 두터운 토양층으로 이뤄져 숲이 무성하고 동물의 서식이 풍부한 반면 외설악은 해양성 기후로 지세가 급경사를 이루고 탐방 객의 발길이 찾아 동물의 서식이 적은 편이다. 동물은 총 1,562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중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다음과 같다.
반달가슴곰(329호), 황조롱이(323호), 사향노루(216호), 붉은배새매(323호), 하늘다람쥐(328호), 산양(217호), 수달(330호), 크낙새(197호), 어름치(259호)
* 양서류 - 설악산에는 2목 5과 10종의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다. 도룡, 꼬리치레도롱뇽,두꺼비, 물두꺼비, 무당개구리, 청개구리, 산개구리, 아무르산 개구리, 옴개구리 등
* 파충류 - 설악산에는 도마뱀류가 1과 1속 3종, 뱀류가 2목 4과 8속 10종이 서식하고 있다. 줄장지뱀, 장지뱀, 아무르장지뱀, 대륙유혈목이, 유혈목이, 구렁이, 누룩뱀, 능구렁이, 실뱀, 무자치, 살모사, 까치살모사, 쇠살모사 등
* 담수어류 - 설악산 수계에는 총 61종 및 아종이 확인되고 잇다.
* 곤충류 - 설악산은 북방계와 남방계의 교차지점으로 1,400여 종의 풍부한 곤충상과 희귀종,특산종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기록되었다.
* 식물 분포종은 총 1,013종으로 신갈나무, 소나무, 단풍나무가 가장 많이 분포하며 희귀식물 56종, 특산식물 65종이 서식하고 있다.
* 희귀식물 - 노란 만병초, 눈측백, 흰싸리 등
* 특산식물 - 설악눈주목, 금강초롱, 솜다리 등
* 모데미풀 - 미나리 아제비 과에 속하는 한국특산 식물로 5월에 흰색 꽃이 피는 다년초이며 오색약수터에서 점봉산으로 향하는 계곡에서 자라지만 수가 적다.
* 연잎꿩의 다리 - 미나리 아제비 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잎자루가 잎 뒷면에 붙어 연꽃의 잎 같이 방패모양을 하는 한국식물이다. 화채봉 능선을 따라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다.
* 한계령풀 -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2년초로 뿌리가 땅 속 깊이 곧추 들어가고 5월에 황색 꽃이 피며 꽃밑에 사마귀처럼 생긴 포엽이 있는 것이 특색이다. 6월에 구슬같이 열매를 맺으며 월동 준비에 들어가는 조춘식물이다. 점봉산, 한계령에 분포하는 북방인자이다.
* 설악눈주목 - 주목과에 속하는 고산성인 상록관목으로 주목에 유사하나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고 땅에 닿은 가지에서 뿌리를 내려 포기를 만드는 점이 다르다. 대청봉과 중청봉 사이의 눈잣나무 군락 속에 섞여 산다.
* 금강애기나리 - 백함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강원도 이남의 심산 정상 가까운 숲속에 나는 한국특산 식물이다. 잎밑이 줄기를 싸고 잎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으며 꽃은 황록색 바탕에 자색 반점이 있고 7~8월에 핀다.

- 오색약수(五色藥水)
약 150여년 전 성국사 승려가 반석위에서 용출되는 천맥을 발견하고 무심히 한 모금 마신 결과 약수로 판명되었다. 당시에 성국사에 오색화가 피는 특이한 수목이 있기에 이후 오색약수라 칭하게 되었다. 설악산의 최고봉인 대청봉과 그 남쪽 점봉산 사이의 깊은 골짜기에 있다. 오색천(양양 남대천의 지류) 개울가의 한 너럭바위 암반에서 약수가 솟는다. 3개의 구멍에서 솟는데, 위쪽의 약수는 철분이 많고 아래쪽 2개의 구멍은 탄산질이 많다. 하루 용출량은 1,500ℓ 정도이고, 물맛이 특이한 것으로 유명하며, 위장병 ·신경통 ·피부병 ·빈혈 등에 효력이 있고 특히 메밀꽃 피는 가을철에 탁효가 있다고 한다. 약수터에서 온정골 쪽으로 2km쯤 올라가면 오색온천이 있다.

- 다섯 빛깔 전설의 땅, 오색(五色)
한계령이라 부르니 그저 서운한 땅이 바로 남설악의 오색이다. 소동라령을 한양 길로 삼았던 시절에는 오색역(五色驛)이 있었다지만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이미 "지금은 없어졌다"는 간략한 기록으로 남는다. 역로는 비록 끊어졌지만 남설악의 절경에 앞장을 서는 오색의 명성이 사람 발길을 끊임없이 불러들여 예나 지금이나 인파가 모이는 곳이다. 호사스런 건물을 줄지어 지어놓고 아예 마을 하나가 몽땅 관광으로 밥을 먹고 산다.
오색에서는 그저 모든 것이 다섯이다. 신통하게도 골물이 흐르는 골짜기 너럭바위에서 솟아나는 오색약수 역시 그 맛이 다섯이라 하고, 보물 제497호 삼층석탑이 남아 있는 성국사터의 다른 이름 또한 돌빛마저 다섯 빛깔을 낸다하여 오색석사(五色石寺)다. '다섯 전설'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다섯 빛깔의 꽃이 핀다는 오색화(五色花) 전설이다. 오색이란 마을 이름도 다섯 빛깔의 꽃이 피는 나무가 있어 생겨났다는 이야기가 거의 정설이 되었다. 구체적으로는 1937년 양양의 전재우 군수가 세 빛깔의 꽃이 피는 나무를 옮겨 심었다는 기록이 전하고, 해방 무렵까지도 지금의 관터 마을 앞의 길턱에 있었던 세 빛깔의 꽃이 피는 나무를 보았다는 사람은 아직도 곳곳에 흔하다.

[대청봉(大靑峰)] 1,707.9m.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 있는 설악산의 최고봉. 남한에서는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정상은 심한 기온차와 낮은 온도, 강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눈잣나무 군락이 낮게 자라 있어 설악산국립공원과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예전에는 청봉(靑峰)·봉정(鳳頂)이라 했는데, 청봉은 창산(昌山) 성해응(成海應)이 지은 <동국명산기(東國名山記)>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봉우리가 푸르게 보인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공룡릉·화채릉·서북릉 등 설악산의 주요 능선의 출발점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되며, 천불동계곡·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계곡이 이곳에서 발원한다. 인근에 중청봉·소청봉이 있다.
정상은 일출과 낙조로 유명하며, 늦가을부터 늦봄까지 눈으로 덮여 있고, 6, 7월이면 진달래·철쭉·벚꽃으로 뒤덮이며, '요산요수'라는 글귀가 새겨진 바위와 대청봉 표지석이 있다.
이전에는 정상에 제단이 설치되어 제단 가운데에 설악상봉국사천왕불신지위(雪嶽上峰國司天王佛神之位), 좌측에 팔도산신중도신령(八道山神中道神靈), 우측에 설악산신령(雪嶽山神靈) 위패를 모셨으나 지금은 사라지고 대청봉이라 음각된 자연석 표지석만 남아있다.

[중청] 1,676m. 설악산의 제2봉으로 지리적으로는 북쪽으로는 주봉인 대청봉, 남쪽으로는 소청봉, 서쪽으로는 끝청봉과 각각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동해를 마주보고 있다. 대청봉과 중청봉 사이에 현재 중청대피소가 있다.

[소청] 1,633m.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과 중청봉의 남쪽에 위치한 봉우리로 실제로는 봉우리가 아닌 중청봉이 끝나는 지점의 언덕이다. 속초시 설악동쪽에서 시작되는 천불동계곡 등산로와 인제군 용대리에서 시작되는 백담계곡 등산로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 봉정암(鳳頂庵)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1,244m)에 위치하는 암자로서,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봉정암은 조계종 신흥사의 말사인 백담사 부속암자로, 대표적 불교성지인 오대적멸보궁(五大寂滅寶宮) 가운데 하나로 불교도들의 순례지로 유명하다. 해발 1,244m에 봉황이 알을 품은 듯한 형국의 산세에 정좌하고 있는 암자로 거대한 바위를 중심으로 가섭봉·아난봉·기린봉·할미봉·독성봉·나한봉·산신봉이 감싸고 있다. 예전 전당은 법당과 요사뿐이었으나 근래 많은 건물을 증축했다. 법당 옆 바위 위에는 강원도유형문화재 31호인 봉정암석가사리탑이 있다. 고려시대 양식을 따른 이 오층석탑은 부처의 뇌사리를 봉안하였다고 하여 '불뇌보탑'이라고도 부른다. 643년(선덕여왕12) 자장(慈藏)이 당(唐)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진신사리와 금란가사를 봉안하여 창건하였다.

[용아장성(龍牙長城)] 봉정암 사리탑을 기점으로, 동으로는 가야동계곡과 만경대, 공룡능선을 거느리고 서로는 수렴동, 구곡담계곡을 끼고 서북 주릉이 장대하게 펼쳐져 있다. 내설악의 그 중심에 자리한 용아장성은 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암봉들이 연이어 성처럼 길게 둘러쳐 있다는 뜻이다. 20여 개의 크고 작은 암봉들이 용의 송곳니처럼 솟아 있다.
이처럼 용아장성은 험하고 날카로운 산세로 인해 숙련된 클라이머들만이 만끽할 수 있었으며, 그래서 계절에 관계없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항상 출입금지구역이다.

[공룡능선] 1,708m. 나한봉-큰새령-1275봉-범봉(천화대)-신선대까지의 구간을 말한다. 공룡능선은 외설악과 내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능선으로, 그 생긴 모습이 공룡이 용솟음치는 것처럼 힘차고 장쾌하게 보인다 하여 공룡릉(恐龍稜)이라 불린다. 공룡릉은 보통 마등령에서부터 희운각대피소 앞 무너미고개까지의 능선구간을 가리킨다. 속초시와 인제군의 경계이기도 하다.
옛 문헌을 보면 지금의 대청봉이 있는 양양, 속초의 산만을 '설악'이라 제한하였고 귀때기청봉이 있는 인제쪽의 산을 '한계산'이라 따로 지칭했다. 그 예로 안산 남쪽 장수대 부근에 있는 한계산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진부령에서 대청봉까지 이어지는 북주능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수많은 암봉들로 구성된 공룡능선인데 이 코스가 바로 북주능의 등뼈 역할을 하는 공룡능선을 가장 짧은 시간에 주파할 수 있는 길이다. 이 능선은 1963년 겨울, 당시 한국의 암벽등반 선구자이던 선우증옥, 정규현, 채태웅씨 등이 처음으로 완등한 이후 산악인들로부터 각광을 받다가 최근엔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을 만큼 등산로가 잘 닦여있다.

-가야동계곡
강원도 인제군 북면에 있는 계곡. 외설악의 희운각대피소 앞에 있는 무너미고개에서 내설악의 수렴동대피소 뒤쪽까지 6㎞에 걸쳐 이어진다. 예전에는 개골이라고 불리던 곳이다. 희운각대피소로 오르는 구간은 경사가 완만하나 폭포와 소(沼)가 많고 냇물을 수십 번 건너야 하기 때문에 비가 오면 물이 급격히 불어나 위험한 계곡이다. 수렴동대피소에서 계곡으로 20분쯤 오르면 천왕문이 나오고 왼쪽으로 돌아 용아장성의 북벽을 보며 계류가 이어진다. 와룡연을 지나면 왼쪽에는 오세암으로 가는 길이, 오른쪽에는 봉정암으로 가는 길이 나오고 계곡을 따라 오르면 희운각대피소로 오르는 세 갈래 길이 나온다. 십이선녀탕계곡과 함께 설악산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오세암
백담사의 부속암자이다. 백담사에서 약 6㎞ 떨어진 곳에 있으며, 영시암을 지나 마등령으로 가는 길에 있다. 647년(신라 선덕여왕13) 자장(慈藏, 590~658)이 이곳에 선실(禪室)을 지은 뒤, 관세음보살이 언제나 함께 있는 도량이라는 뜻으로 관음암(觀音庵)이라고 하였다. 1445년(조선 세조1)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金時習)이 이곳에서 출가하였고, 1548년(명종3) 보우(普雨)가 이곳에서 기도하다가 문정왕후에 의해 선종판사로 발탁되었다. 1643년(인조21) 설정(雪淨)이 중건하고 오세암으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이름을 바꾼 데 따른 전설이 전하고 있다.
설정이 고아가 된 형님의 아들을 이 암자에서 키웠는데, 어느 날 월동 준비를 하기 위해 혼자 양양까지 다녀와야 했다. 그 동안 혼자 있을 4세의 어린 조카를 위하여 며칠 동안 먹을 밥을 지어놓고, 조카에게 밥을 먹고 난 뒤 법당에 있는 관세음보살상에게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이라고 부르면 잘 보살펴줄 거라고 일러주고 암자를 떠났다. 그러나 설정은 밤새 내린 폭설로 이듬해 눈이 녹을 때까지 암자로 갈 수 없게 되었다. 눈이 녹자마자 암자로 달려간 설정은 법당에서 목탁을 치면서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는 조카를 보게 되었다. 어찌된 연유인지 까닭을 물으니 조카는 관세음보살이 때마다 찾아와 밥도 주고 재워 주고 같이 놀아 주었다고 하였다. 그때 흰 옷을 입은 젊은 여인이 관음봉에서 내려와 조카의 머리를 만지며 성불(成佛)의 기별을 주고는 새로 변하여 날아갔다. 이에 감동한 설정은 어린 동자가 관세음보살의 신력으로 살아난 것을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암자를 중건하고 오세암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1856년(고종2) 남호가 해인사의 고려대장경 2질을 인출하여 1부는 오대산 상원사에, 1부는 이곳에 봉안하였다. 1888년(고종 25)에는 백하가 2층 법당을 짓고 응진전을 건립하여 16나한상과 각종 탱화를 조성, 봉안하는 등 크게 중건하였다. 그뒤 6·25 전쟁 때 일부 소실되었으나 지금도 수선 도량과 관음기도 도량으로 알려져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법당 뒤로는 관음봉·동자봉이, 오른쪽으로는 공룡릉이 올려다 보이며, 인근에 내설악의 꽃으로 일컬어지는 만경대가 있다.

- 영시암
영시는 '영원히 쏜 화살'이라는 뜻임. 조선조의 당쟁은 때로는 나라의 위기를 가져오기도 했다. 많은 선비들이 사화(士禍)의 소용돌이 속에서 죽어갔고, 화를 피하기 위해 첩첩산중으로 피했다. 숙종16년(1689)에 있었던 기사환국(己巳換局)은 왕비 인현왕후 민씨가 폐출되고 장희빈이 중전으로 승격되면서 정권이 노론에서 남인으로 넘어가는 엄청난 사건이다. 숙종의 비 민씨는 아기를 낳지 못해 늘 근심과 걱정으로 나날을 보냈다. 그러데 임금의 총애를 받은 후궁 장희빈은 아들을 낳았고, 그 아이가 원자(原子)로 책봉되었다. 장희빈을 사랑하던 숙종은 그녀를 왕비로 승격시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것을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노론이 반대하였고, 그래서 숙종은 이들을 숙청하고 남인을 등용했다. 희빈이 낳은 아이의 세자 책봉문제가 나오자 노론의 총수 송시열은 "임금의 보령이 이제 겨우 29세시고 중전은 23세로 아직 젊으신데, 후궁의 아들로 세자를 책봉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극구 반대했다. 숙종은 송시열의 말을 묵살하고 그에게 사약을 내렸으며 정권을 남인에게 넘긴 것이다.숙청된 노론 중 김수항(金壽恒)이 있었다. 그의 아들 김창흡은 어지러운 속세와 인연을 끊고 수도를 하겠다고 암자를 지었는데 그것이 바로 영시암이다. 그런데 이 암자를 세우지 6년이 지난 어느 날 그의 하녀가 호랑이한테 물려죽고 만다. 이후 김창흡은 암자를 떠나 어디론가 떠났다고 한다. 혼란한 시대의 뒷면에 존재하는 슬픈 사연이다.

▲ 백담사 천왕문에서 바라본 절 입구 Ⓒ백두대간학교

- 백담사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이다. 647년(진덕여왕1) 자장이 창건하였는데, 처음에는 한계령 부근의 한계리에 절을 세우고 한계사라고 하였다. 690년(신문왕10)에 불타버려 719년(성덕왕18)에 재건하였는데, <백담사사적기>에 이때의 중건과 관련된 전설이 수록되어 있다.낭천현(지금의 화천군)에 비금사가 있었는데 주위의 산에 짐승이 많아 사냥꾼들이 많이 찾아들었다. 이 때문에 산수가 매우 부정해졌는데 비금사 승려들은 그것도 모른 채 샘물을 길어 부처님에게 공양하였다. 더러움을 싫어한 산신령은 하룻밤 사이에 절을 설악산 대승폭포 아래의 옛 한계사터로 옮겼다.승려와 과객들이 아침에 깨어나 보니 비금사는 틀림없었지만 기암괴석이 좌우에 늘어서고 앞뒤에 쏟아지는 폭포가 있는 산이 이전과 달라 그 까닭을 몰라할 때 갑자기 관음청조가 날아가면서 "낭천의 비금사를 옛 한계사터로 옮겼노라"고 일러주었다고 한다.지금까지도 이 전설은 그대로 전해지며, 이 지방 사람들은 춘천시 부근의 절구골, 한계리의 청동골 등의 지명이 절을 옮길 때 청동화로와 절구를 떨어뜨려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구전으로 미루어 보면 한계사를 중창할 때 비금사를 옮겨간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785년(원성왕1)에 다시 불탔으며, 790년에 한계사터 아래 30리 지점으로 옮겨서 중건하고 절 이름을 운흥사라고 하였다. 그러나 984년(성종 3)에 다시 불타버려 운흥사지 북쪽 60리쯤 되는 곳으로 이전하고 987년 심원사로 개명하였다.이때부터 조선 초기까지 전승되다가 1432년 4번째 화재로 다시 폐허가 되었다. 그뒤 2년 만에 심원사지 아래 30리쯤 되는 곳에 법당과 요사채를 세우고 선구사라 하였으나 1443년에 불타버렸고, 1447년 옛 터의 서쪽 1리쯤 되는 곳에 다시 절을 세워 영축사라 하였다. 그러나 1455년 6번째 화재로 불에 타고 이듬해 옛 절터의 상류 20리 지점으로 옮겨 중건하여 백담사라 하였다.1772년(영조51) 다시 불타버리자 1775년 최붕, 태현, 태수 등이 초암을 짓고 6년 동안 머물면서 법당과 향각 등의 건물을 중건하고 심원사라 하였다가 1783년(정조7)에 절 이름을 다시 백담사로 바꾸었다. 근대에 이르러 한용운이 머물면서 <불교유신론> <십현담주해> <님의 침묵>을 집필하였다. 6·25전쟁 때 소실되었다가 1957년에 재건하여 오늘에 이른다.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중심 법당인 극락보전을 비롯하여 산령각, 화엄실, 법화실, 정문, 요사채 등이 있으며, 뜰에는 삼층석탑 1기가 있고 옛 문화재는 남아 있지 않다. 현존하는 부속암자로는 봉정암, 오세암, 원명암 등이 있다.
1988년 11월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대국민사과성명 발표 후 이 절에 은거했다가 90년 12월 30일에 연희동 사저로 돌아가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최창남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 전문가이며 작가,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2008년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인문학적 산행기를 <프레시안>에 연재했습니다. <백두대간 하늘길에 서다> 등 다수의 책을 출간하였으며 <노동의 새벽> <저 놀부 두 손에 떡 들고> 등 민중가요들을 작곡하였습니다.

최창남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12걸작선2>를 시작하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백두대간12걸작선>으로 산행을 시작한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가슴 저리도록 아름다웠던 눈 덮인 지리산, 모진 눈보라에 몸 떨며 황홀했던 소백산, 장엄한 산줄기에 절로 마음 내려놓았던 덕유산, 깊은 산에 자리한 거대한 풍력 발전기 곁을 지나던 선자령, 제비꽃 무성하던 봄의 대덕산, 철쭉 붉게 타오르던 봉화산, 빗줄기와 운무 따라 오르던 함백산, 구름 위로 걸었던 오대산, 무릉도원 풀어냈던 청옥·두타산, 기기묘묘한 바위들과 함께 바람과 구름까지도 풍경의 일부가 되어 황홀지경을 보여주었던 조령산, 고요히 산길 걸으며 자신을 만날 수 있었던 고루포기산과 능경봉에 이르기까지 12번 산길을 걸었습니다.

걸으면 걸을수록 백두대간은 더욱 살가워졌습니다. 몸은 대간 길에 머물기 원하고 마음은 대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듣기 원하게 되었습니다. 친밀함은 더욱 가까워지고 그리움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런 마음의 길을 이어 나가기 위해 <백두대간12걸작선2>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백두대간12걸작선2>를 시작하며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왜 백두대간인가?'
'왜 우리는 백두대간을 걷는가?'


백두대간은 이 땅의 시작입니다. 백두대간이 열리며 이 땅의 모든 산줄기가 이어 일어나고 열 개의 큰 강을 비롯한 수많은 물줄기가 흘렀습니다. 생명의 터전입니다. 삶의 출발이고 정신의 뿌리입니다. 또한 백두대간은 하늘의 뜻이 발현된 하늘의 땅입니다. 하늘의 지혜가 머무는 신성한 땅, 거룩한 공간입니다.

백두대간은 '지혜의 머리가 된 산'인 백두산(白頭山)의 '하늘의 연못' 천지(天池)에서부터 '머물면 사람 사는 세상과는 다른 지혜를 얻게 되는 산'인 지리산(智異山)의 '하늘의 봉우리' 천왕봉(天王峰)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진 산줄기입니다. 하나의 산줄기요 굽이굽이 흐르고 있는 하나의 산입니다. 수많은 생명들이 오고가는 생명의 통로일 뿐 아니라 기후와 언어, 삶과 문화를 구분 짓는 큰 산줄기입니다.

따라서 백두대간을 걷는다는 것은 이 땅의 처음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잃어버렸던 첫 마음을 회복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늘의 지혜를 얻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의 바람에 기대어 그 산길을 다시 엽니다.

새로운 산행 코스를 선정하는데 몇 가지 원칙이 있었습니다.
첫째, 구간별로 이야기가 있는 산행을 만들어갑니다.
둘째, 근교 산행을 즐기는 분들이면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산행 코스를 잡았습니다.
셋째, 숲의 소리를 듣고 나무와 꽃을 느끼며 천천히 산행을 합니다.
넷째, 계절별로 아름다운 구간을 선정하였습니다.
다섯째, 산행 구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구간별 난이도 표시하였습니다.
여섯째, 종주 산행을 하기 원하는 분들을 위해 지리산과 설악산 종주를 넣었습니다(1박2일로 진행되는 산행으로 난이도 '중상(中上)'의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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