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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화원...자연과 내가 하나 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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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화원...자연과 내가 하나 되는 곳"

[알림]<백두대간12걸작선2> 5월 산행은 <대덕산 구간>

백두대간학교(교장 최창남)의 <백두대간12걸작선2> 일곱 번째 산행(제19강)은 5월 26일(토), 야생화의 천국, 천상의 화원이라 일컬어지는, 강원도 태백의 <대덕산 구간>입니다. 주제는 <봄 야생화와 한강 발원지>. 고려의 마지막 유신들이 스며들은 두문동재에서 시작하여 하늘의 정원 금대봉에 영원처럼 잠시 머물었다가 바람도 아름다움에 취해 쉬 떠나지 못하는 분주령 길 따라 깊으나 어머니의 품처럼 부드러운 대덕산으로 들어갑니다. 대덕산에서 내려서면 신비로운 기운 가득한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입니다. 맑게 흐르는 계곡물 따라 검룡소에 들렀다가 둘러 나와 검룡소 관리소에서 산행을 마감합니다.

[산행지 안내]

백두대간 분수령을 끼고 자리한 강원 태백은 '강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두대간 금대봉 기슭에 한반도의 젖줄인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가 있고, 시내 한복판에는 영남 땅 적시며 흐르는 낙동강의 발원 연못인 황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산이 강을 품어 흐르게 하니 산은 강의 고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과 강을 나누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산은 강이고, 강은 산이기 때문입니다.
▲ 대덕산 가는 길ⓒ백두대간학교

우리 민족은 백두대간과 강을 하나의 줄기로 인식하였습니다. 그들의 생각을 따라 백두대간과 강의 관계, 의미 등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백두대간과 정간은 산줄기가 중심이 되어 모든 물줄기를 크게 동서로 나눕니다. 여기서 뻗어 나온 산줄기인 정맥은 큰 강을 나누는 능선, 즉 원수분(原水分) 능선입니다. 간략히 말하면 산줄기 위로 비 내리며 계곡으로 흘러내린 물이 강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민족은 정맥을 중요시 여겨 산줄기의 높이, 규모, 명산, 진산 등과 관계하지 않고 아무리 낮고 미약한 산줄기라 할지라도 정맥의 산줄기는 그 끝까지 표현하였습니다. 아무리 주위의 높은 산에 가려진 낮은 구릉이라 할지라도 정맥의 줄기가 되는 산은 지도에 뚜렷이 표시하였다는 것입니다. 정맥들로 형성된 강들이 바로 우리나라 십대 강인 압록강, 두만강, 청천강, 대동강, 예성강, 임진강, 한강, 금강, 섬진강, 낙동강 등입니다.
▲ 대덕산 가는 길ⓒ백두대간학교

산은 물을 낳고 물은 생명을 낳은 것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백두대간은 자연스럽게 생활권역권을 나누고 통합하는 역할을 해왔던 것입니다. 또한 산에서 비롯된 물줄기의 흐름이 바뀌면 기후나 토양도 바뀌고 자연스럽게 그 강줄기와 땅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품성과 문화도 바뀌게 됩니다. 이런 것을 보면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등뼈가 되는 산줄기라든가 생태축이라는 의미를 뛰어 넘어 우리의 삶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습니다.

백두대간은 이 땅 곳곳에 골고루 물줄기를 흘려보내는 생명의 시작인 동시에 이 땅 곳곳에서 만물이 조화 이루며 살아갈 수 있도록 허락한 생명의 터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은 강이고 강은 생명이고 뭇 생명들의 삶인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 민족에게 있어 삶은 곧 산이고 자연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백두대간 산줄기가 한강과 낙동강을 품어 흐르게 하였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강줄기 품어 흐르게 한 생명력 충만한 땅이니 천상의 화원을 품어 야생화들의 천국을 이루었다는 것 또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 대덕산 가는 길ⓒ백두대간학교

이번 산행은 주민들이 싸리재라고도 부르는 두문동재(1268m)에서 시작합니다.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자 고려의 충신들은 두문동으로 스며들었습니다. 개성 송악산 서쪽 자락 만수산과 빈봉산에 각각 두 곳의 두문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만수산의 서두문동에는 고려의 문신 72인이 은둔했고, 빈봉산의 동두문동에는 무신 48인 숨어 살았습니다. 이성계는 그들을 회유하다 실패하자 두 곳의 두문동에 불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그 환란의 와중에서도 살아남은 이들이 일곱이나 있었습니다. 그 일곱 충신이 태조의 눈을 피해 흘러들어온 곳이 바로 이곳 정선 땅입니다. 그들 또한 변함없이 두문불출하였으니 역시 두문동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름답지만 가슴 아픈 이야기 전해지는 땅입니다.

잠시 그들의 발자취를 더듬고 마음 자락을 어루만지다가 금대봉(1418m)으로 향합니다. 봄과 여름 사이에 머물러 있는 산길 따라 야생화가 피어 있습니다. 야생화 흐드러지는 5~6월에는 제비꽃, 양지꽃, 꿩의 바람꽃, 넓은잎노랑투구꽃들과 눈길 닿는 곳마다 샛노랗게 피어난 피나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흰범꼬리, 미나리아재비도 볼 수 있고, 터리풀, 누룩취, 기린초, 초롱꽃, 노루오줌, 둥근이질풀도 볼 수 있습니다. 금대봉은 점봉산, 곰배령과 같이 야생화 군락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금대봉은 '산상의 야생화원' '천상의 화원'이라고 불리는 야생화의 보고이자 천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금대봉은 한강과 낙동강이라는 큰 물줄기 품어 수많은 생명 살아가게 한 '양강 발원봉'이기도 합니다. 금대봉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검룡소를 출발해 한강으로 흐르고,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용수골에서 시작하여 낙동강 천리 물길로 이어집니다. 참으로 은총의 땅, 생명의 땅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천상의 화원을 품고 있고 한강과 낙동강 품어 흐르게 하여 뭇 생명들이 살아가게 하였으니 이 땅은 마땅히 신이 사는 땅이라 칭송받을 만합니다. 금대봉이라는 놀라운 이름을 얻을 만합니다. '금대'(金臺)란 원래 '검대'입니다. '검대'의 '검'(儉)은 단군왕검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따라서 '금대'는 '하늘의 자손이 사는 곳' '신이 사는 곳' 이라는 정도의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하늘의 아들, 신이 사는 땅이니 어찌 금대봉이라 아니 부를 수 있겠습니까.
▲ 대덕산 가는 길ⓒ백두대간학교

그렇게 잠시 신들의 땅에 머물며 야생화에 취해 있다가 대덕산에 닿아 있는 분주령 길 깊은 숲으로 들어서면 바람에 실려 오는 숲의 소리, 생명의 수런거림을 들을 수 있습니다. 깊은 숲은 고요하고, 고요함은 숲을 더욱 깊게 합니다.

원시림 같은 깊은 숲길에 자리한 고목나무샘을 지나 걷다보면 대덕산(1307m)입니다. 품고 있는 것들을 뭇 생명들에게 다 나누어 주고 자신을 비웠다는 듯 대덕산 초지를 품고 있습니다. 키 낮은 마른 풀잎들 은빛으로 일렁이고, 마른 갈대처럼 늘어선 산줄기들은 첩첩하여 아득하기만 합니다. 초지의 끝에 자리한 아득한 산줄기들과 눈앞의 마른 풀잎이 바람 가운데 하나가 된 듯 바람에 흔들립니다. 하늘 흐르는 듯 산줄기 흐르고 산줄기 흐르는 듯 구름 흐르고 구름 흐르는 듯 바람 흐르고 바람 흐르는 듯 하늘 흐릅니다. 그렇게 자연과 내가 하나임을 깨닫게 하는 곳이 바로 대덕산입니다.

내가 나무인 듯 숲이 나인 듯 지나던 대덕산에서 내려서면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儉龍沼)입니다. 영혼이 비취일 듯 맑은 계곡물을 따라 걸어 들어서면 신비한 기운이 서려있는 검룡소입니다. 검룡소에는 전설이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한강 상류를 향해 거슬러 오르다가 검룡소에 이르러 더 올라갈 곳이 없음을 알고 그 자리에서 용이 되는 수업을 쌓았다고 합니다. 용이 되는 공부를 하다 배가 고파지면 이무기는 부근에서 풀을 뜯다 물을 마시러 온 소들을 잡아먹었습니다. 이에 화가 난 마을 사람들이 검룡소를 메워버렸고, 결국 이무기는 용이 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금대봉의 고목나무샘, 물구녕석간수, 제당굼샘 등에서 처음 솟은 샘물은 다시 지하로 스며 들었다가 검룡소에서 다시 솟구칩니다. 하루에 500톤이 넘는 엄청난 물을 쏟아낸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2,000~3,000톤이 넘는 엄청난 물을 쏟아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흘러넘친 물이 장장 500km가 넘는 한강의 물줄기 되어 흐르며 수많은 생명들을 품어 살리고 있는 것입니다. 흐르며 꽃이 되기도 하고 나무가 되기도 하고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하늘이 되기도 하고 비가 되기도 하고 바람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두문동재에서 금대봉, 대덕산을 지나 검룡소로 내려서는 길은 가히 하늘의 기운이 깃든 신성한 길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봄 지나고 여름 맞는 5월 끝자락에 이 신성하고 아름다운 길을 걷게 되시기 바랍니다.
▲ 대덕산 가는 길ⓒ백두대간학교

▶구간소개
- 산행코스 : 두문동재-금대봉-분주령-대덕산-검룡소갈림길-검룡소-검룡소관리소
- 산행거리 : 약 11km(도상거리)
- 소요시간 : 약 7시간
- 난 이 도 : 하(★)

[산행계획]

여유 있는 산행을 위해 일찍 출발합니다. 모든 산행은 전문산악가이드 두 분이 '안전제일'로 진행합니다. 산악가이드 이철승 선생님은 백두대간 종주 등 산행경력 30년의 공인 등산안내인이고, 엄재용 선생님은 백두대간을 3회 종주한 공인 등산안내인입니다.

<버스운행>
출발 10분전에 도착하여 버스에 탑승하세요. 버스 앞에 <백두대간학교>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김종선 기사님 전화번호는 010-4152-1055 입니다.

01:00 덕수궁 대한문 앞 출발(지하철 1,2호선 시청 2번 출구)
01:30 사당역 출발(지하철 2,4호선 1번 출구)
01:40 양재역 출발(지하철 3호선 12번 출구)
02:00 경부고속도로(하행) 죽전 버스승차장



<산행일정>

05:30 황태마을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96-42/053-592-2555 ) 도착
아침식사 및 도시락 싸기
아침 메뉴 – 가슴이 확 풀리는 시원한 황태해장국
06:30 산행 안내 및 등반 교육
07:30 무둔동재 도착 -스트레칭 후 산행 시작
08:30 금대봉 도착
09:00 고목나무샘 갈림길
10:00 분주령
10:40 대덕산 - 점심식사 및 야생화 능선 탐방
12:30 분주령 갈림길
13:00 분주령 갈림길
13:30 검룡소
14:10 검룡소 주차장 도착 - 산행 마감/스트레칭
14:30 검룡소 주차장 출발
15:00 함백산돌솥밥(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29-19/033-591-5564) 도착
곤드레 돌솥밥과 곤드레 막걸리로 뒤풀이
16:00 서울로 출발
18:30 서울 도착 예정

*상기 일정은 현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산행준비물]

등산복, 장갑, 등산모, 방풍의, 우의, 스틱, 물통, 여벌 옷, 간식, 자외선차단제, 헤드렌턴, 그리고 반드시 빈 도시락과 수저세트를 가져오세요.

[산행자료]

[두문동재] 싸리재. 1268m. 두문동(杜門洞)은 본래 북녘 땅 개풍군의 지명이다. 개성 송악산 서쪽 자락 만수산과 빈봉산에 각각 두 곳의 두문동이 있었다. <개풍군지>를 들추어보니 만수산의 서두문동에는 고려의 문신 72인이 은둔했고, 빈봉산의 동두문동에는 무신 48인이 숨어 살았다 한다. 전설을 따르자면, 회유에 지친 조선의 태조는 끝내 그 두 곳의 두문동에 불을 질렀다. 많은 이들은 그렇게 불에 타 죽고 살아남은 일곱 충신이 흘러간 곳이 바로 정선의 고한 땅이었다. 또한 변함없이 두문불출하였으니 이름 역시 두문동이다. 고려왕조를 섬기던 신하들이 불사이군으로 충성을 다짐하며 정선 두문동으로 숨어들어 마지막 공양왕을 그리며 읊은 시가 정선아리랑의 시원이라고 한다.
* 흔히 두문동재의 옛 이름을 싸리재라고도 하지만, 일부 학자들에 의하면 싸리재는 또다른 고개를 뜻한다고도 한다.

[금대봉] 두문동재 북쪽에 위치한 '양강 발원봉'이다. 서쪽 물은 검룡소를 출발해 한강으로 흐르고, 동쪽 물은 용수골에서 시작해 낙동강 천리 물길로 이어진다. 정상부근은 '산상의 야생화원'으로 불린다. 금대봉과 북쪽의 대덕산 일대 126만평은 환경부가 지리산 노고단과 함께 '자연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할 정도로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정상에서의 전망도 좋다. 인근의 태백과 고한의 시가지가 산자락 사이로 보인다.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을 표시하는 나무목과 전망시설이 있다. '금대(金臺)'라는 말은 원래 '검대'로 '신(神)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다. 신이 사는 곳이 오늘날 야생화원으로 조성되어 의미가 더해진다.

[양강 발원봉] 1418.1m. "이 봉을 양강 발원봉이라 함은, 북쪽으로는 한강이 남동쪽으로는 낙동강이 비롯하여 흐름이라"고 써있는 '양강 발원봉'(兩江發源峯) 나무 표지목이 서 있다.

[대덕산] 1307.0m. 태백과 삼척의 경계를 이룬 대덕산은 초원 산릉과 여름 꽃으로 이름난 산이다. 보름 간격으로 바뀌어 피어나는 야생화는 초원 산릉을 이룬 정상부를 말 그대로 천상의 화원으로 가꾸곤 한다. 게다가 폭 200~300미터에 길이 약 1킬로미터의 정상 능선은 함백산에서 금대봉을 거쳐 매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뿐 아니라 두타산을 거쳐 오대산까지 이어지는 산릉도 한눈에 들어오는 등 멋진 조망을 제공한다. 8월 대덕산 초원능선은 둥근이질풀, 마타리, 제비꼬깔, 산박하가 만개하고, 9월로 들어서면 보랏빛 산비장이와 자줏빛 쑥부쟁이가 활짝 피는 등 야생화 100여 종이 만개한다.
▲ 대덕산 가는 길ⓒ백두대간학교

[검룡소] 금대봉(1,418m) 북쪽 계곡의 '검룡소'(儉龍沼)는 '한강(漢江) 발원지'로 알려진 곳이다. 예전엔 조선 시대에 최상품의 샘물로 인정받던 평창 오대산 우통수가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었으나, 1980년대 정밀측정 결과 검룡소에서 흐르는 물줄기의 길이가 32km나 더 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묻혀 있던 검룡소는 일약 한강의 발원지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검룡소는 오랜 세월 동안 솟아 흐른 물살로 인해 깊이 1~1.5m, 넓이 1~2m의 석회암반이 푹 파였는데, 곧바로 20m에 이르는 와폭이 계단을 이루며 용틀임한다. 원시림이 잘 보존된 이곳에는 고목나무샘, 제당굼샘, 예터굼샘 등지의 물길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다시 검룡소에서 솟아나 520여km에 이르는 남한강의 발원을 이룬다고 한다. 이어 물줄기는 정선을 거쳐 영월까지 아름다운 '동강'으로 굽이치며 흐르고 흘러 단양과 충주, 여주, 양평으로 그 흐름을 계속한다.
또 검룡소에서 솟은 검룡수(儉龍水)는 사계절 내내 9℃를 유지하기 때문에 물이 흐르는 주변 바위엔 한겨울에도 푸른 이끼가 자라고 있다. 물맛 역시 그윽하게 혀끝을 감돈다.
전설에 의하면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한강 상류를 향해 거슬러 오르다가 검룡소에 이르러 더 이상 거슬러 올라갈 곳이 없음을 알고 그 자리에서 용이 되는 수업을 쌓았다고 한다. 이때 이무기가 못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친 흔적이 검룡소에서 쏟아지는 와폭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검룡소에서 머물며 용이 되는 수업을 쌓던 이무기가 부근에서 풀을 뜯다가 물을 마시러 오는 소들을 잡아먹자 화가 난 마을 사람들이 검룡소를 메워버렸고, 이무기는 결국 용이 되지 못했다고 한다. 검룡소는 1980년대에 복구되었다.
* 검룡소 전설과 관련하여 : 국립지리원에서 검룡소를 한강 발원지로 공식 인정하자, 산판작업 때문에 묻혀있던 못을 복원하고 검룡소라는 이름과 전설을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황지]
태백 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황지(黃池)'는 영남 땅을 적시며 흐르는 낙동강의 발원 연못으로 유명하다. '낙동강(洛東江) 1,300리의 첫여울'로서, 사시사철은 물론 가뭄이 들거나 장마가 져도 연못의 물이 줄거나 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물굴에서 솟는 폭 20여m의 연못 주위를 돌아볼 수 있도록 커다란 바윗돌이 놓여 있으며, 물속의 황금빛 잉어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백두대간 은대샘(너덜샘)에서 발원한 낙동강 물줄기는 황지에서 숨을 고른 뒤 낙동강 1,300리를 흘러간다. 황지의 옛 이름은 '하늘못'이란 뜻의 천황(天潢). 세월이 지나면서 황지(潢池)라 부르다 나중에 삼수변이 떨어져나가면서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원래 이 부근은 수만 평의 땅이 질퍽한 늪지대를 이뤄 버드나무와 물푸레나무 등이 우거진 천혜의 늪이었다. 여기엔 시주를 청하는 스님에게 쇠똥을 퍼주었다가 집터가 꺼지면서 큰 연못으로 변하는 화를 당한 노랭이 황부자 전설이 전해져온다. 마당늪, 방깐(방앗간)늪, 통시(변소)늪의 세 연못과 굴뚝소가 전설의 흔적이다.

[태백] 천년병화 불입지지(千年兵禍 不入之地)라는 이상향, 태백 160리. 태백(太白)은 <정감록>에 '이상향'으로 지목될 만큼 첩첩산중의 고원에 자리 잡은 곳으로, 사실 내륙지방에서 백두대간을 넘지 않고서는 그곳을 갈 수가 없다. 현재 사양산업이 되어버린 탄광지대에서 화려한 카지노 업계를 유치하여 경제적 발전을 꾀하고자 애쓰는 태백과 사북, 고한, 정선 지역 주민들의 고난과 모순이 길거리에서도 역력하게 보인다.
태백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제1의 광도(鑛都)이다. 일제 무렵, 삼척개발주식회사가 조선총독부 보유 탄전의 광업권을 인수하여 장성의 석탄을 캐낸 것이 탄광의 시작이다. 태백의 연감을 들추어보니 1981년의 광부 수가 무려 19,375명에 달했다 한다. 집계되지 않은 숫자까지 합치면 2만 명을 훨씬 웃돌았다. 1987년 태백의 석탄 생산량은 640만 톤이나 되어 전국 생산량의 30%에 이르렀다. "지나는 개도 입에 만 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태백에 시가지가 형성되고 1981년 장성·황지읍이 삼척군에서 갈라져 나와 태백시로 승격된 것은 오로지 탄광 덕분이었다. 그러나 그 영화는 이제 흉물스럽게 버려진 탄광과 빈집을 뒤로 한 채 저마다 진폐를 쿨룩이며 대처로 떠난 광부들의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또한 시내 중심부의 연화산 자락에 세워진 산업전사위령탑에는, 광산에서 일하다가 죽어간 수많은 광산노동자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백두대간12걸작선(傑作選)2>⑦ <대덕산 구간>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3회 식사와 뒤풀이, 강의비, 여행보험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백두대간학교 홈피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십시오 (산행에 관한 문의는 이철승 선생님에게 해주세요. 010-8727-0202). 아울러 백두대간학교 카페에도 많이 놀러오시고 회원 가입도 해주세요 (http://cafe.naver.com/baekdudaeganschool)^^.

최창남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 전문가이며 작가,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2008년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인문학적 산행기를 <프레시안>에 연재했습니다. <백두대간 하늘길에 서다> 등 다수의 책을 출간하였으며 <노동의 새벽> <저 놀부 두 손에 떡 들고> 등 민중가요들을 작곡하였습니다.

최창남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12걸작선2>를 시작하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백두대간12걸작선>으로 산행을 시작한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가슴 저리도록 아름다웠던 눈 덮인 지리산, 모진 눈보라에 몸 떨며 황홀했던 소백산, 장엄한 산줄기에 절로 마음 내려놓았던 덕유산, 깊은 산에 자리한 거대한 풍력 발전기 곁을 지나던 선자령, 제비꽃 무성하던 봄의 대덕산, 철쭉 붉게 타오르던 봉화산, 빗줄기와 운무 따라 오르던 함백산, 구름 위로 걸었던 오대산, 무릉도원 풀어냈던 청옥·두타산, 기기묘묘한 바위들과 함께 바람과 구름까지도 풍경의 일부가 되어 황홀지경을 보여주었던 조령산, 고요히 산길 걸으며 자신을 만날 수 있었던 고루포기산과 능경봉에 이르기까지 12번 산길을 걸었습니다.

걸으면 걸을수록 백두대간은 더욱 살가워졌습니다. 몸은 대간 길에 머물기 원하고 마음은 대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듣기 원하게 되었습니다. 친밀함은 더욱 가까워지고 그리움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런 마음의 길을 이어 나가기 위해 <백두대간12걸작선2>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백두대간12걸작선2>를 시작하며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왜 백두대간인가?'

'왜 우리는 백두대간을 걷는가?'

백두대간은 이 땅의 시작입니다. 백두대간이 열리며 이 땅의 모든 산줄기가 이어 일어나고 열 개의 큰 강을 비롯한 수많은 물줄기가 흘렀습니다. 생명의 터전입니다. 삶의 출발이고 정신의 뿌리입니다. 또한 백두대간은 하늘의 뜻이 발현된 하늘의 땅입니다. 하늘의 지혜가 머무는 신성한 땅, 거룩한 공간입니다.

백두대간은 '지혜의 머리가 된 산'인 백두산(白頭山)의 '하늘의 연못' 천지(天池)에서부터 '머물면 사람 사는 세상과는 다른 지혜를 얻게 되는 산'인 지리산(智異山)의 '하늘의 봉우리' 천왕봉(天王峰)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진 산줄기입니다. 하나의 산줄기요 굽이굽이 흐르고 있는 하나의 산입니다. 수많은 생명들이 오고가는 생명의 통로일 뿐 아니라 기후와 언어, 삶과 문화를 구분 짓는 큰 산줄기입니다.

따라서 백두대간을 걷는다는 것은 이 땅의 처음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잃어버렸던 첫 마음을 회복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늘의 지혜를 얻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의 바람에 기대어 그 산길을 다시 엽니다.

새로운 산행 코스를 선정하는데 몇 가지 원칙이 있었습니다.
첫째, 구간별로 이야기가 있는 산행을 만들어갑니다.
둘째, 근교 산행을 즐기는 분들이면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산행 코스를 잡았습니다.
셋째, 숲의 소리를 듣고 나무와 꽃을 느끼며 천천히 산행을 합니다.
넷째, 계절별로 아름다운 구간을 선정하였습니다.
다섯째, 산행 구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구간별 난이도 표시하였습니다.
여섯째, 종주 산행을 하기 원하는 분들을 위해 지리산과 설악산 종주를 넣었습니다(1박2일로 진행되는 산행으로 난이도 '중상(中上)'의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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