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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칼한 <박속낙지탕>에 황홀한 <백제의 미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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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칼한 <박속낙지탕>에 황홀한 <백제의 미소>까지"

[알림]4월의 음식문화학교 참가 안내

음식 속의 문화, 문화 속의 음식을 찾는 음식문화학교(교장 김학민) 제20강이 4월 21일(토요일)에 열립니다. 충청도 내포지방의 해안 고을 서산, 태안에서 하루를 보내는 여정입니다. 아침에 서울에서 떠나는 스쿨버스를 마련하였습니다.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유명한 음식칼럼니스트로, <한겨레21>에 '김학민의 음식이야기'와 '김학민의 주류인생'이라는 술 칼럼을 연재한 바 있습니다. 음식 칼럼집으로 <맛에 끌리고 사람에 취하다>가 있고, 최근 술 칼럼집 <태초에 술이 있었네>를 펴냈습니다.

제20강의 요점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수업일정은 현지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 스쿨버스 안에서 교장선생님의 내포지방에 대한 역사문화 강의
* 읍성의 전형, 아름다운 성곽 해미읍성 둘러보기
* 서산, 태안지방의 별미 '박속낙지탕'으로 점심
* 숲해설가와 함께 하는 천리포수목원 천천히 걷기
* 서산 마애여래삼존상 앞에서의 황홀감 '백제의 미소'


4월 21일 아침 7시 30분 서울에서 출발합니다. 7시 20분까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음식문화학교> 버스에 탑승 바랍니다. (김밥과 식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아름다운 성곽' 해미읍성 Ⓒ서산시

산과 들, 바다가 골고루 퍼져 있어 자연 경관이 수려하고, 따라서 먹을거리 또한 풍부한 내포지방 서산, 태안으로 떠납니다. 서산, 태안은 백제시대 당나라를 가기 위한 육지 여정의 중요 길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길목마다 당나라로 떠나는 길손의 무사안녕을 빌기 위한 마애불상이 많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내포(內浦)지방] 내포(內浦)의 포(浦)는 배가 드나드는 갯벌로, 만(灣) 안[內]에 포가 있어 내포이니, 곧 특정 지형을 일컫는 일반명사이다. 전국적으로 남해군에 내포현이, 창원시에 내포리가 있다. 하지만 내포는, 이중환의 <택리지>에 의하면 그중에서도 가장 큰 충청남도 가야산 둘레의 10개현을 총칭한다. 곧 내포지방은 삽교천 서쪽에 있는 아산, 당진, 면천, 홍주, 덕산, 해미, 결성, 보령, 서산, 태안 10개현 지역을 총칭하는 고유명사인 것이다. 아산만, 대호만, 가로림만이 내포를 형성하게 하였고, 여기서부터 금강 중하류까지 걸쳐 있는 큰 평야를 내포평야라 한다.

10시. 기행의 첫 목적지 해미읍성에 도착합니다. 읍성은 지방의 요충지에 축조된 작은 성으로 평상시에는 관아의 역할을 하지만, 왜구 등 적이 침략해 왔을 때는 인근의 백성들까지 모두 성안으로 들어와 항전하는 군사기지가 되는 곳입니다. 조선시대에 본격적으로 돌로 축조되어 100여 곳에 이르렀지만, 1910년 일제의 읍성철거령에 의해 대부분 사라졌고, 해미읍성 등 몇 곳만 남아 있습니다.

[해미읍성(海美邑城)] 해미는 1414년(태종 14) 충청도 덕산으로부터 충청도병마절도사영이 옮겨온 곳으로, 다시 청주로 이전한 1651년(효종 2)까지 군사적 거점이 되었던 곳이다. 이 읍성은 1491년(성종 22)에 축조되어 서해안 방어를 맡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둘레가 3,172척, 높이가 15척, 성 안에는 3개의 유물과 군창이 설치되어 있다. 영조 때 편찬된 〈여지도서〉에 의하면 둘레가 6,630척으로 보(步)로 계산하면 2,219보가 되고, 높이는 13척, 치성(雉城)은 382첩(堞)으로 되어 있으며, 사방에 문이 있다고 하므로 그 후 성의 규모가 훨씬 확대되었음을 알 수 있다. 1960년에 이 성을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읍성의 전형으로 삼아 사적으로 지정하고 복원을 시작, 1974년 동문·서문이 복원되었으며 1981년 성 안의 일부를 발굴한 결과 관아 터가 확인되었다. 사적 제116호.

11시. 점심을 먹기 위해 태안으로 떠납니다. '박속낙지탕'은 저며낸 박의 속살과 함께 낙지를 넣어 맑은 장국으로 끓인 이 고장의 향토음식입니다. 청양고추를 넣어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나는 국물은 아무리 지독한 숙취라도 말끔히 풀어줍니다. 근년 살짝 맛보았던 원북면 삼거리집을 예약했습니다.

▲ 봄을 가득 머금은 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


오후 1시 30분. 점심을 마치고 천리포수목원으로 향합니다. 천리포수목원은 캘리포니아 출신의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 한국명 민병갈) 선생이 1970년 초부터 조성한 세계적인 수목원입니다. 현재 1만 3천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그 동안 연구목적 이외는 개방하지 않고 있다가 2009년부터 일반에게 개방된 서해안의 보석입니다.

오후 3시 30분. 태안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4월 기행의 화룡점정 '백제의 미소'를 만나러 갑니다. 흙으로 구운 기왓장에서 볼 수 있는 '신라의 미소'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돌을 깎아 만들어낸 눈웃음, 이 '백제의 미소'는 1천 5백여 년 전 백제 장인들의 예술정신을 찬탄, 찬탄! 넋을 잃게 만듭니다.

[서산 마애삼존불상(磨崖三尊佛像)] 충남 서산시 운산면 가야산 계곡의 절벽에 조각되어 있는 삼존불상. 높이는 본존여래상 2.8m, 보살입상 1.7m. 반가상 1.66m이다. 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보살입상, 왼쪽에는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다. 여래입상은 소발(素髮)한 두상, 풍만한 면상을 특징으로 하며 두꺼운 법의가 발등까지 덮여 있고, 발밑에는 간략한 단판연화(單瓣蓮華)가 음각되었으며, 광배는 보주형(寶珠形) 두광(頭光)의 단판연화가 양각되어 있다. 우측의 보살입상은 머리에 삼산관(三山冠)을 썼고 면상은 약간 긴 편이며, 상반신은 나형(裸形)에 하상(下裳)은 길게 늘어져 있다. 발밑에는 이중의 단판복련(單瓣複蓮)이 양각되어 있고, 광배는 보주형 두광이다. 좌측의 반가상은 삼산관을 썼고 상반신은 나형이며 두 팔은 손상되었다. 하상은 매우 얇고, 넓게 옆으로 퍼져 발등까지 덮었으며, 광배는 보주형 두광이다. 이 불상은 삼존형식으로서는 이례적인 것으로서, 중국의 남북조시대 말기인 제주양식(齊周樣式)을 엿볼 수 있다. 온유한 조각수법, 반가상의 배치 등 당대 신앙의 일면을 엿볼 수 있으며, 석불의 가장 우미한 예이다. 국보 제84호.

▲ '백제의 미소' 서산 마애삼존불상 Ⓒ국토학교


오후 5시. '백제의 미소'의 황홀경에서 빠져나와 음식문화학교는 서울로 향합니다. 막히지 않는다면 7시 즈음에는 서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 4월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 (교통비, 여행자보험료, 식대, 입장료, 강의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 드립니다. 참가 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 전화 050-5609-5609 /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세요.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음식문화학교를 열며> 이렇게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

최초의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 상태 그대로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불의 발견을 계기로,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슬기를 발휘하여 서서히, 또한 독특하게 식생활 체계를 세웠으니, 이것이 음식문화입니다. 이로써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로 진화되어, 각기 살고 있는 곳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제각각의 음식문화권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음식문화의 자연스런 분화와 발전이 있었으므로, 인류의 보편적 정서와 규범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한, 한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먹든 그것은 그의 자유입니다. 또 특정한 먹을거리를 특별하게 먹게 된 것도 그 공동체 고유의 살아온 환경과 문화, 역사의 소산이므로 자기만의 잣대를 들이밀어 왈가왈부할 일도 아닙니다.

흔히 "모두가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원초적 과제들을 의·식·주로 나누어 그럴 듯하게 분화하였지만, 그건 어느 정도 문명화된 시기의 이야기이고, 사실은 식(食)의 문제, 곧 먹을거리 문제가 인간 실존의 근원입니다.

먹을거리 문제는 질서와 규범 속에서 평화롭게 조절돼 가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매일 매일의 사회면 기사의 행간을 뜯어보면 그 이면에는 모두 먹는 문제가 개재되어 있고, 국가 사이의 전쟁, 민족 사이의 분쟁도 땅과 자원의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니, 그 끝을 파보면 결국 먹는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맛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먹을거리 문제의 극단에서는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질과 독점을 둘러싸고는 계속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거대 식품산업이나 외식사업 등에서 양산되는 각종 인스턴트 식품들이 우리 식탁에 도전해 오고 있고, 세계 각국의 먹을거리들도 그 나라의 문화요소들과 함께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먹을거리의 홍수 속에서 음식문화학교는 우리 전통 먹을거리를 낳게 한 사회문화적 배경, 그리고 특정 먹을거리와 그를 갈무리하는 맛깔스런 음식점, 그리고 그 주인과 공동체에 얽힌 이야기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곧 '먹을거리 이야기'를 넘어 '이야기가 있는 먹을거리'를 찾는 여정이 음식문화학교가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문화유산 답사의 개척자 유홍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유 교수의 어법을 빌려 말한다면, 음식도 아는 만큼 맛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음식문화학교는 요리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음식문화학교는 문화 속의 음식, 음식 속의 문화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음식문화학교는 음식의 현장을 찾아가 문화를 즐기거나, 문화의 현장을 찾아가 음식을 즐기는 기행의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곧 '금강산과 식후경의 조화'가 저희 음식문화학교의 교훈입니다.

앞으로 김치, 젓갈, 된장, 두부, 등심, 갈비, 불고기, 육회, 토종닭, 홍어, 비빔밥, 산나물, 막걸리 등 숱한 우리 전통 먹을거리의 명품, 명소를 찾는 기행이 쭉 이어집니다. 전문가 또는 교장의 음식문화 강의 후 맛있는 음식을 즐기게 되며, 재래시장 장보기, 산나물 뜯기, 쭈꾸미 잡기, 콩 털기 등의 체험행사도 함께 하며 유명 음식축제 여행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하겠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월 1회, 셋째 토요일에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정(명절, 연휴, 장날, 음식축제 등)에 따라 날짜를 옮길 수도 있으며, 당분간은 당일 코스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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