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與 의원들 후원금 '가뭄' 시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與 의원들 후원금 '가뭄' 시름

"정치인 줄 돈은 없다. 차라리 세금 내겠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후원금 '기근현상'으로 시름에 잠겼다.
  
  연말을 앞두고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소액후원금 모금시즌이 시작됐으나 우리당 의원들은 호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형편 없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불경기에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겹쳐 정치자금을 모으기가 여의치 않은 가운데 여당의 경우 낮은 지지율과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손을 벌리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
  
  서울지역의 한 재선의원은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 전반에 대한 냉소주의와 여당에 대한 냉담한 민심이 겹치면서 솔직히 후원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며 "올해 들어서는 지역구 당원들에게 소액후원을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한 비례대표 의원측은 "정계개편을 앞두고 당 해체 얘기마저 나오는 상황에서 후원금을 내달라고 말하기가 민망한 상황"이라고 전했고, 충청권의 한 의원은 "기존에 정기적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하던 사람들마저 후원금을 끊었다"고 말했다.
  
  호남지역 초선 의원측은 "후원을 부탁하면 정부.여당이 집값만 높여놓은 것 빼고 도대체 한 게 뭐가 있느냐며 오히려 욕만 듣는다"고 하소연했다.
  
  더구나 올해는 전국단위 선거인 지방선거가 치러져 후원금 모금 한도가 3억 원으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여당의원들의 경우 후원금 계좌 잔고가 수천만 원대에 불과해 빚도 못 갚고 있는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출신 재선의원은 "현재 잔고가 7000만 원 안팎인데 소액후원을 통해 겨우 1억 원을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올해 초 발간한 의정보고서 비용도 아직 못 갚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앙당의 한 당직자는 "요즘 모 초선의원은 후원금 잔고가 4000만 원도 안돼 사무실 임대료 등을 충당하기 위해 빚을 내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밝혔다.
  
  선관위측도 10만 원까지 세액공제가 있다는 점을 들어 연말을 앞두고 정치자금 소액후원 홍보에 나섰지만 차갑게 돌아선 유권자들의 민심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세액공제 혜택을 적극 설명하고는 있지만 '정치인들에게 줄 돈은 없다. 차라리 세금을 내고 말겠다'고 말하는 유권자들이 꽤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