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800여 명이 15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일대에서 대규모 행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 개선, 고용불안 해소, 휴게 공간 마련, '모욕당하지 않고 일할 권리' 등을 요구했다. '포기할 수 없는 꿈, 우리는 아직도 꿈을 꾼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날 행진은 2010년 시작돼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다.
오후 4시 홍대입구역과 상수역, 신촌역을 출발한 행진대열은 빗자루와 장난감 나팔 등을 들고 풍물패와 함께 4시 30분경 홍익대 정문에 집결했다. 율동과 연극을 시작으로 성명 발표와 지지발언, 콩트, 축하공연 등의 순서가 차례로 이어졌다. 이들은 지난해 청소노동자를 집단 해고해 물의를 빚은 홍익대를 항의 방문한 뒤 6시 30분경 해산했다. 경찰과의 마찰은 없었다.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경희대 청소노동자와 학생들이 만든 연극 '포기할 수 없는 꿈' 이었다. 나이든 청소노동자들이 꿈많던 유년시절을 떠올린다는 설정으로, 저마다의 부푼 꿈이 있었지만 여자가 배우면 안되는 줄 알던 시절, 학교도 못가고 동생 뒷바라지만 하다 잃어버린 꿈의 사연을 늘어놓는다는 내용이다. 연극은 이제는 자식들 잘 되고 가족 건강한 것을 전부로 알고 살아가는 중년의 청소노동자들이 스스로의 권익을 되찾으려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이날 행진에 맞춰 미국 북미서비스노조(SEIU)와 서부서비스노조(USWW)는 연대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보내오기도 했다. 주최 측은 6월 15일이 미국에서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맞선 청소노동자를 기념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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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노동자의 임금은 최저임금에 머물러 있다. 힘들게 일하지만 계단밑 지하실 등 열악한 곳에서 쉴 곳을 찾아야 한다. 게다가 언제나 해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빗자루를 들고 거리로 나온 이유다. ⓒ프레시안(최형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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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앞 도로에서 행진하는 청소노동자들.. ⓒ프레시안(최형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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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익대 정문에 모인 행진대열 ⓒ프레시안(최형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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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자루를 들었다고 해서 새파랗게 젊은 소장에게 막말 들으라는 법 있느냐고 누가 물었다. 생계가 곤란할 정도의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는게 마땅하냐고도 물었다. ⓒ프레시안(최형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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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익대에 항의 방문한 청소노동자들이 헬륨풍선을 날리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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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포기할 수 없는 꿈'에서 한 청소노동자가 꿈많던 어린 시절을 연기하고 있다. 지금 그 소녀는 차별받고 하대받는 청소노동자의 설움을 알리고 바로잡겠다는 꿈을 꾸는 중이다. ⓒ프레시안(최형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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