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박근혜 불통정치, 국민 저항 부딪힐 것"

朴 대통령 발언 반박…"朴, 아직 민생 얘기할 자격 없다"

정국 정상화의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담이 성과없이 결렬되자, 여야의 대치 정국이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적 저항'을 거론하며 민주당을 강도높게 비난하자, 민주당은 한층 격앙된 분위기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후 귀향인사에 앞서 서울역 대합실에서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정치가 계속 민주주의 회복을 거부한다면, 심각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에서 장외 투쟁을 고집하면서 민생을 외면하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는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맞받아친 셈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원내외 병행 투쟁 중이고, 한 번도 국회를 버린적이 없다"며 "국회를 완전히 팽개치고 민생을 외면했던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야당 대표 시절"이라고 주장했다. 2006년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이 사학법 개정 등에 반대하며 53일간 장외투쟁을 벌인 것을 거론한 것이다.

이를 두고 김 대표는 "저는 그 때 당시 여당의 원내대표였는데, 박근혜 야당 대표에게 반면교사랄까 배운 것이 있다"며 "국회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국회를 팽개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경험 때문에 저는 광장에 천막을 치면서도 '원내외 병행 투쟁'이란 원칙을 선언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아직 민생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며 "지금 민생이 힘겨운 것은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민생에는 무능한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박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지금의 지지율에 도취해서 오만과 독선을 고집한다면 그 지지율은 머지않아 물거품처럼 꺼져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날 3자 회담이 끝난 뒤 서울광장 노숙투쟁에 복귀한 김한길 대표는 이날 천막당사에서 회갑 생일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