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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3자 회담으로 오해 풀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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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3자 회담으로 오해 풀리길"

국정원 개혁-채동욱 사태 격론 예상…김한길, 朴 발의한 국정원개혁법 건네

정국 향배의 분수령인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3자 회담이 16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 것은 지난 2월 취임식 이후 처음으로, 김한길 대표가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시작한 지 47일만이다.

박 대통령은 3자 회담에 앞서 강창희 국회의장, 이병석ㆍ박병석 국회부의장,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얻은 성과를 설명하고 베트남 방문에서 거둔 세일즈 외교의 성과 등을 알렸다.

김한길 대표가 테이블에 서류를 가득 놓고 박 대통령을 기다리자 최경환 원내대표는 "공부를 사전에 하고 와야지, 여기서 하면 어떻게 하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황우여 대표도 김 대표가 자료를 보러 안경을 찾자 "안 보이면 그만두시지"라고 뼈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오늘을 계기로 희망을 국민에게 추석 선물로 드릴 수 있지 않겠냐"며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같이 다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에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함께 노력해서 고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문제를 포함한 국정원 개혁 요구에 대한 직접적인 유감 표명 대신 '과거의 잘못된 부분'이란 표현으로 쟁점을 과거형으로 돌린 셈이다.

박 대통령은 또 "3자 회담을 통해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추석 때 국민이 민생에 대한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참석자들이 전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으로 인한 여야 대치 국면이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규정이다.

박 대통령은 순방 설명회가 끝난 직후 옆방으로 자리를 옮겨 여야 대표와 3자 회담을 시작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가정보원 개혁 방안과 관련된 제안서를 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김 대표는 국정원 개혁 외에도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의 배경으로 지목된 정권 차원의 '검찰 손보기' 문제도 적극적으로 제기할 방침이어서 격론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야, 3자 회담 앞두고 오전부터 '기 싸움'…국회 철통 경호도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당 대표의 3자 회담이 예고된 이날, 국회는 오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여야는 회담을 불과 몇 시간 남겨놓고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불법 사찰' 공방을 이어가며 치열한 기 싸움을 벌였고, 회담 시간이 다가올수록 차분한 가운데 긴장감이 고조됐다. 박 대통령의 방문이 예정된 만큼, 청와대 경호실 주도로 철통 같은 경호도 펼쳐졌다.

이날 오후 2시 40분께 국회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우선 본청 내에 위치한 의장실을 찾아 강창희 국회의장과 환담을 가진 뒤, 오후 3시께 강 의장과 함께 본청을 나와 차량으로 회담 장소인 사랑재로 이동했다.

국회 부의장단과 여야 당 대표 및 원내대표 등은 미리 사랑재에 도착해 박 대통령을 기다렸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시 50분께 전병헌 원내대표, 노웅래 대표 비서실장과 함께 회담 장소에 도착했다. 청와대와의 신경전이 이어졌던 '드레스 코드'와 관련해선 천막 노숙투쟁을 하며 입었던 '야전 전투복'을 벗고 검은 정장에 남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다만 노숙투쟁 내내 하지 않았던 면도는 이날도 하지 않은 채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참석했다.

김 대표는 서울광장에서 '노숙 투쟁'에 돌입한 지난 9일부터 체크무늬 셔츠와 면바지 차림을 계속해 왔고, 이날 회담을 앞두고 청와대가 정장 차림의 '드레스 코드'를 요구하다 논란이 되자 이를 철회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민주당 쪽에서도 장외 투쟁을 벌이는 야권의 '결기'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전투복'을 그대로 입고 참석하자는 의견과,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의견이 모두 나왔지만, 결국 정장 차림으로 결론이 났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도 불참하며 정국에 대한 입장과 요구 등을 정리하는 등 철저한 회담 준비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 것은 취임 이후 이날이 처음으로, 3자 회담에 앞서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를 만나 러시아와 베트남 순방 결과를 30분가량 설명했다. 이 '순방 설명회'가 끝난 뒤, 3시35분께 사랑재 내에 위치한 옆방으로 옮겨 여야 당 대표와 한 시간 가량 회담을 이어갔다.

김한길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가정보원 개혁 방안을 담은 문서 2부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A4 용지 총 15쪽 분량의 이 문서엔 국정원의 명칭을 통일해외정보원으로 고치는 한편 국정원 업무를 국외, 대북 파트와 국내 방첩 파트로 분리, 수사권 이관, 국정원 예산에 대한 국회 통제 강화, 기획조정권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관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그러나 이는 여권과 국정원이 반대하는 내용이어서 향후 논의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의 장외 투쟁이 47일을 맞은 상황에서 정국 정상화의 기로에 놓인 회담인 만큼,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사랑재 맞은 편 국회 본청 계단엔 십여 개의 방송 중계석이 설치돼 회담 상황을 실시간으로 생중계 했고, 국회는 이른 오전부터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경비를 펼치는 등 철통 같은 경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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