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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부활한 내란음모죄…이정희 "아버지나 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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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부활한 내란음모죄…이정희 "아버지나 딸이나"

통합진보 "유신 시대에나 써먹던 용공 조작극" 격앙

국가정보원이 28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당직자들에게 '내란음모죄' 혐의를 적용, 전격적인 압수수색 및 검거에 나선 것을 두고 진보 진영이 격앙되고 있다. 내란음모죄가 정치권 전면에 부활한 것은 유신시절과 5공화국 초기 이후 거의 30여 년만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이날 새벽부터 이뤄진 국정원의 압수수색 및 검거가 "용공조작극"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선 "아버지나 딸이나 위기 탈출은 용공조작 칼날 휘두르기냐"며 박근혜 대통령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대선 개입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국정원이 '통합진보당 표적 수사'로 반격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28일 국가정보원의 압수수색이 벌어진 국회 이석기 의원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압수수색 및 검거를 "용공조작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국정원 직원들의 압수수색이 벌어진 국회 이석기 의원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의 실체가 드러남에 따라 위기에 내몰린 청와대와 해체 직전의 국정원이 유신시대에나 써먹던 용공 조작극을 21세기에 다시 벌이고 있다"며 "국정원의 범죄 행각이 드러나고 박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촛불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촛불 시위를 잠재우기 위한 공안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통합진보당에 대한 탄압에 머무를 일이 아니다"라며 "지난 대선에서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 모두를 종북으로 몰았듯이, 모든 민주세력을 내란 범죄자로 지목하고 압살하여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병윤 원내대표 역시 "1975년 5월13일에 긴급조치 9호가 발동됐다. 그리고 무려 38년이 지난 이후에 똑같은 유신정권이 들어서서 다시금 국민에게 유신을 선포하고 내란죄로 몰아가고 있다"고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석기 의원 등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이 받고 있는 혐의는 내란 예비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국정원 직원 30여 명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 이석기 의원실을 비롯한 당직자들의 자택 및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구체적인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국정원은 압수수색과 동시에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등 3명을 이미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국회의원인 이석기 의원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는지 여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 의원의 행방 역시 현재 묘연한 상태다. 이날 새벽 6시30분부터 압수수색을 개시한 국정원 직원들은 현재까지 국회 이석기 의원실에서 당 관계자들과 대치 중이다.

원내 3당에 대한 초유의 내란음모 혐의 수사를 놓고 여야 정치권의 평은 엇갈렸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다른 사람도 아닌 국회의원이 내란예비음모죄와 같은 죄명으로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더 이상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사상을 가진 사람이 입성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국정원과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국정원의 압수수색 관련한 질문을 받자 "그 상황을 제가 잘 모른다"며 "상황을 좀 알고 나서 얘기를 하겠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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