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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국정원 사건, 우리가 피해자…비호할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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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국정원 사건, 우리가 피해자…비호할 생각 없어"

국정조사엔 여전히 '난색'…"민주, 검찰 수사부터 협조하라"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전면전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정원 비호'로 논란을 일으켰던 새누리당 지도부가 "국정원을 비호할 생각이 없다"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다만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국정조사에 대해선 시점을 들며 여전히 난색을 표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정원의) 댓글 사건과 관련해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은 덕 본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우리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국정원을 비호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확실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원내대표는 이틀 전인 17일 공식회의석상에서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 70명 중 5명이 댓글을 달았다는데 이것이 조직적 개입이냐.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선거법을 적용하는 게 논리적 비약 아니냐"라고 검찰 수사를 부정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여기에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종북세력의 활동에 맞서는 사이버 대응이 필요하다는 국정원장이 잘못됐다는 것이냐"(김진태 의원)고 주장하는 등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사수대'를 자처, 국정원 비호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최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원의 정치개입 문제는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계속해서 제기돼 오는 문제인 만큼 차제에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게 국정원 개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대대적인 공세에 국정원 개혁 카드를 거론하며 국면을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3월 양당이 이미 합의한 국정조사 실시에 대해선 "민주당이 검찰조사에 먼저 협조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황우여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히는데 있어 현재 수사 중인 부분을 양당이 적극 협조해 조속히 종결해야 한다"며 "만약 (수사에) 미진한 부분이 있어 국정조사의 필요성이 있다면 이 또한 조기에 매듭지어 민생정치에 전력을 다하는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 역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미진한 부분이 있다"며 "수사 결과가 완료된 후 국정조사 문제를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원세훈 전 원장이 불구속 기소되는 등 이미 수사가 종결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댓글 여직원에 대한 이른바 '감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맞서고 있는 것이다. 앞서 양당 원내대표는 지난 3월 국정원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종료되면 즉각 국정조사를 실시키로 합의한 바 있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관련 수사를 거부하고 있어 수사가 끝나지 않고 있다. 국정원 직원 김모 씨의 오피스텔 앞에서 감금행위에 가담한 민주당 당직자와 관련자들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의 수사 협조를 촉구했다.

민주당을 향한 '맞불' 공세 역시 계속되고 있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 소속 박영선 법사위원장이 "NLL(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논란은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짠 시나리오"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만일 국정원에서 이런 내용을 야당 의원에게 제보했다면 이것이야말로 국정원의 국기문란 행위"라며 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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