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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명품 가방 등 1억 대 뇌물 받은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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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명품 가방 등 1억 대 뇌물 받은 정황 포착

2011년 건설사서 수주청탁 받고 10여 차례 걸쳐 받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고가의 명품 가방, 의류, 순금 등 1억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최근 한 중견 건설업체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업체가 원 전 원장에게 보낸 선물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명박 정권 실세의 개인 비리 의혹이 드러나 향후 검찰의 행보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최근 원 전 원장이 재임 기간 중 황보건설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찾아내고 서울 중구 남산동 황보건설의 예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의 재산 형성 의혹 등 개인 비리 첩보를 여러 방면으로 수집하는 과정에서 이 업체와의 유착 정황을 알아내 내사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순금, 명품 의류, 가방 등이 10여 차례에 걸쳐 원 전 원장에게 건너갔다는 내용이 적힌 선물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선물 리스트 등의 압수물 분석과 함께 황보건설 대표인 황보 대표 등을 상대로 원 전 원장에게 실제로 금품을 건넸는지와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또 검찰은 황보 대표가 분식회계 등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으로 공기업, 공공기관 등이 발주하는 관급 공사 수주를 따내려고 원 전 원장 등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황보 대표 등 임원 4명의 최근 5년간 자금 거래 내역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원 전 원장이 금품을 건네받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구체적인 청탁이 없더라도 포괄적인 대가성이 인정돼 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검찰에 따르면 황보건설은 2011년경 원 전 원장에게 경기도 지역에서 진행 중인 공사를 수주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현금과 귀금속 등 1억 원이 넘는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황보건설은 1980년대부터 국정원이 발주한 공사에 수차례 참여했던 업체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소환된 원 전 원장을 상대로 이 같은 혐의를 추궁했으나, 원 전 원장은 뇌물 수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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