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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민주화 무임승차' 논란에 "나도 사회 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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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민주화 무임승차' 논란에 "나도 사회 공헌"

민주당과 '거리두기' 계속…'제3정당' 창당 페달 밟나

독자세력화 의지를 밝힌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4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 독과점 체제'를 거듭 비판하며 사실상 '제3정당 창당'의 페달을 밟는 모습이다. 앞서 민주당을 향해서도 '기득권 정치'라고 비판했던 안 의원은 자신이 '민주화에 무임승차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안 의원은 24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87년 체제 이후를 기득권 정치로 규정했는데, 민주주의에 무임승차 한 사람이 할 얘기가 아니라는 평가가 있다'는 지적에 "그 분들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자칫하면 그 말이 (민주화) 운동을 하지 않았으면 정치할 자격이 없다는 것으로 비쳐지면 본인들에게도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반박했다.

또 "한편으로 민주화에 헌신하지 않았더라도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사회에 공헌한 분들이 많다"며 "저도 그 중의 일원이었고, 백신을 만들고 다른 일을 하면서도 저를 위해서 살진 않았다. 그 모든 것은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안 의원은 자신이 주장한 '87년 체제 이후 기득권 정치의 종식'이 곧 '개헌'을 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개헌에 대한 고려는 없이 그대로 생각을 말한 것"이라며 "현재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인식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거리두기'…"편 가르려고 강요하는 게 양당제 폐해"

지난 18일 광주 방문 당시 '기득권에 물든 기성정치'라고 규정했던 민주당에 대해서도 여전히 거리를 뒀다. 안 의원은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자신을 '같이 가야할 존재'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꼭 그렇게 편을 가르려고 계속 강요를 하는 분위기가 양당제의 폐해"라며 "국민들의 요구는 다양한데 수용을 못하다 보니까 나눠서 '적이냐, 동지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내가) 경제는 진보적인 정책을 하고 안보 쪽은 보수적인 것을 하겠다는 것을 못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어느 편인지 구별이 안 되지 않나"라고도 덧붙였다.

이밖에도 안 의원은 '민주당은 안 의원을 경쟁하는 동지적 관계라고 규정했는데, 안 의원에게 민주당은 무엇인가'란 질문엔 "정치하는 분들은 여야 의원 모두가 우리나라를 좋은 방향으로 이끈다는 면에서 모두 경쟁적인 동지 관계"라고 답했다. 민주당이 여전히 안 의원을 '연대 가능한 대상'으로 보고 있는데 반해, 안 의원은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모두 마찬가지'라는 관점이 깔린 발언이다.

양당제의 폐해에 대해 거듭 지적하며 제도 개선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정치 제도가 양당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쪽으로 짜맞춰 있어 괴리가 심한 것 같다"며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요건을 (현행 20명이 아닌) 10명 정도로 해야 건강한 제3세력이 생겨나고 서로 힘으로 밀기보다 타협할 수 있다고 했는데, 거기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내 제도나 전체 선거제도나 거의 모든 제도가 양당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쪽으로 맞춰져 있는 게 문제"라며 "예전과 달리 국민의 요구가 다양해지는데 정치권 전체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분간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 독과점 체제와 거리를 두면서 새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민주당과 안 의원의 야권연대에 대한 요구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금은 그런 것 같지 않다"며 "여론조사를 보면 그런 흐름은 많이 달라졌다. 일반 시민들의 여론은 많이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안 의원은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선 "말보다는 결과를 만들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쪽을 선호해 왔다"며 "확실하지 않으면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어서 오해도 많이 사는 것 같다"고 여전히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국민들의 열망을 반영해 양당이 제 자리를 잡아나가는데 아주 미력하나마 일조를 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라며 "저희 나름대로 문제 의식을 갖고 사람들이 원하는 게 뭔지를 정치권에서 이야기하는 그런 노력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베, 사회 병리현상…없앤다고 없어지나"

이외에도 안 의원은 5.18 희생자들에 대한 폄훼 및 막말로 거센 논란을 일으킨 극우 성향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 폐지 주장에 대해 "사회에서 극단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항상 있고, 원래 생각보다 극단적으로 표출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사회병리적 현상의 하나가 될 수 있다"며 "그런 것은 사이트 하나를 없앤다고 기본적으로 안 없어질 것 같다"라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또 "너무 심해지면 그대로 놔두는 것보다는 광고에 대한 문제라든지 시장적인 측면에서 자연스럽게 조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과 재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에 대해선 "경기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오히려) 나쁠 때가 문제점을 고칠 적기"라며 "최대한 문제점을 고쳐 주위 환경을 바꾸고,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다지는 시기라고 본다. 경기가 나쁘다고 개혁을 미루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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