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를 평가절하하면서 안 의원의 파급력을 깎아내렸다. 새누리당 유수택 최고위원은 24일 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정치사회에서 신당을 창당해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며 '안철수 신당'의 미래를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안 의원이) 창당을 하되 창당을 유지하고 정권 사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과연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이냐는 두고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안 의원이 기성 정치인과는 다르다며 명분은 세웠지만 그것이 그렇게 쉽진 않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이 정치적으로 내공을 크게 쌓으신 분도 아니다"라며 "지금 일시적인 효과, 특히 30~40대에서 안 의원이 고통을 덜어주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감에 (안철수 현상이) 등장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3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아이돌'로 표현했다. 그는 "안 의원이 새로 등장했으니까 약간 신선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반짝 인기로 끝날 수 있다"며 "아이돌이라는 것이 인기가 굉장히 높을 수도 있지만 또 물거품처럼 인기가 없어질 수 있다"며 '안철수 신당'의 파급력을 분석했다.
그는 "지난 재보선 결과도 그렇고, 아직도 여전히 정치력 영향력이 상당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이돌이라는 게 인기가 있을 때는 아무도 말릴 수 없다"고 일축했다.
박지원 "함께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새누리당이 '안철수 의원 신당' 파급력을 낮춰본 반면, 민주당은 각자의 길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창당을 하더라도 야권 연합 연대를 통해 후보 단일화로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며 "노원병 보궐선거처럼 독자세력으로 하겠다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연대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안 의원과 민주당이)함께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에도 야권 단일화의 틀로 가야 된다"며 "안 의원이 정치세력화를 하든 창당을 하든 야권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은 안 의원의 신당창당 가시화에 대해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안 의원이 기존 기성 정치권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정치의 슬로건을 내걸고 정치 전면에 급부상한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막상 안 의원도 기득권 정치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을(乙)을 위한 정치라든지 경제민주화에 대한 아무런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에 세 불리기에 이제 급급한 나머지 기성 정치인과의 큰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은 안 의원과 민주당은 국회활동을 통해서 경쟁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송호창 "안철수 의원 경계를 너무 강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여야의 견제에 안철수 의원 측은 "여당과 야당이 안철수 의원이 경계를 너무 강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24일 "여당과 야당이 안철수 의원을 경계를 너무 강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의 측근인 송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 "기성 정치권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신당 창당과 관련해서 "기성 정치권만으로 전면적 개혁이 가능하냐 아니냐 문제인 것 같다"며 "만약 기성정치권이 스스로 혁신하고 변화와 발전을 하면서 국민들의 기대를 충분히 받을 수 있으면 기성 정치권에 기대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하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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