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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4당, 최 전대통령 부음에 서로 다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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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4당, 최 전대통령 부음에 서로 다른 반응

한나라 "청렴한 생활로 모범"…민주 "끝내 말문 안 열어…"

22일 최규하 전 대통령이 별세하자 각 당은 한 목소리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지만, 그 온도차가 확연했다. 이는 고인이 신군부에 의한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항쟁 등 1980년대의 왜곡된 한국 정치와 얽힌 인물이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우리당 "불행한 역사 함께한 분", 한나라 "청렴한 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최규하 전 대통령은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국가에 봉사해 온 분으로, 1980년대 격동의 세월에 군부의 정치개입 과정에서 굴절된 영욕을 함께했던 분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불행한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되새기며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어려운 격동기에 국가를 위해 헌신하셨고 평소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로 국민들에게 모범이 되신 분이셨는데 안타깝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논평했다.
  
  민주당 "끝내 말문 안 열어", 민노당 "준엄한 책임 묻지 않을 수 없다"
  
  반면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최 전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 과정에서 끝내 말문을 열지 않아 책임자 규명도 못하고 숱한 의혹도 밝히지 못했다"며 "5.18 광주민주화 운동이 미완으로 평가받고 있어 못내 아쉽다. 최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공과는 역사 속에서 평가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의 논평은 더욱 직접적이었다. 박용진 대변인은 "그가 대통령 재임 기간에 신군부의 12.12 쿠데타를 막지 못한 점이나 민주화 조치를 과감하게 취하지 않았던 점, 5월 광주항쟁에 대한 학살을 사실상 방조한 점 등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며 "개인 최규하의 영전 앞에는 명복을 빌지만, 대통령 최규하의 영전 앞에는 역사의 준엄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최규하 전 대통령의 부음을 계기로 역사의 죄인들에 대한 심판은 훗날 역사의 몫으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책임임을 다시 한번 생각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급성 심부전이 사인"
  
  한편 <연합뉴스>는 서울대 병원 측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최 전 대통령의 사인은 급성 심부전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
  
  서울대병원 박상용 홍보대외협력팀장은 "119 구급대원에 의하면 최 전 대통령은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인 오전 6시 20분께 심장이 멎었다"고 전하면서 "병원 도착 뒤 52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7시 37분께 운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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