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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양정철 "배 째드리지요" 공방 전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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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양정철 "배 째드리지요" 공방 전말은?

유진룡 vs 盧청와대 '악연', 청문회 쟁점 될 듯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에서 진실공방이 예고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유진룡 후보자가 2006년 문화부 차관 재임 당시, 양정철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게 들었다는 "배 째드리지요" 발언이 논란의 대상이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13일 유 후보자의 장관 내정 발표가 난 이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이 문화부 장관 내정자로 발표되면서 과거 저와의 사건이 다시 기사화 되고 있다"며 "당시 저는 이른바 '배 째드리지요" 발언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며 아무 근거도 없는 일방적 허위주장'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그런 주장이 사실인 듯 다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며 "당시엔 제가 청와대 비서관으로 법적대응이 과도하고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소송을 자제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 후보자 스스로 해명 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저는 제 홀로 스스로의 명예를 지켜야하는 처지이고, 유 내정자는 책임있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 공인의 신분"이라며 "당사자인 유 내정자든 언론이든, 이 사안에 대해선 법적 책임을 염두에 두고 오직 사실만을 갖고 신중하게 언급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캐캐묵은 진실공방, 다시 수면 위로

양 전 비서관이 유 후보자에게 말했다고 하는 이른바 '배 째드리죠' 발언은 2006년 유 후보자가 문화부 차관직에서 경질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유 내정자는 자신이 전격 경질된 이유를 두고 청와대의 인사청탁을 거부해 경질됐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당시 단행된 차관 인사에서 임명 6개월 만에 경질된 유 후보자의 교체 배경을 둘러싸고 정치적 논란과 의혹은 상당했다. 유 후보자는 교체 이유로 "청와대의 인사청탁 거부"를 들며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 등을 당사자로 거명했고, 이에 대해 청와대가 "직무태만이 경질 이유"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최대 쟁점은 당시 이백만 홍보수석과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이 아리랑TV 부사장으로 정치권 인사인 김모 씨를 내정한 뒤, 유 후보자에게 임명을 청탁했느냐였다.

유 후보자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모 씨 본인이 '아리랑TV 부사장에 가게 됐다'고 먼저 떠들고 다녔는데, (장명호 TV) 사장이 만나고 난 뒤 워낙 감이 아니라며 '좀 막아 달라'고 나에게 얘기했다"며 "대학 동창인 이백만 수석이 먼저 전화를 했길래 '이건 너무하지 않으냐. 이런 인사는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자는 "이 수석에게 '그 사람을 앉혀야 하는 이유를 세 가지만 대라'고 했는데,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길래 설득이 됐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며칠 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에서 조사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조사를 하며 인사청탁건만 묻길래 '이런 식으로 청탁하지 마라, 아니면 내가 그만두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인사청탁에 대한 거부가 경질 이유라는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이런 유 후보자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인사권을 갖고 있는 대상에 대해서도 관련 부처의 의견을 듣는다"며 "지극히 정상적인 인사 협의가 있었을 뿐 청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아리랑TV 부사장 인사권은 장명호 사장에게 있고, 장 사장이 '조직 슬림화를 위해 부사장 직제를 없애기로 했다'고 건의해 이를 수용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인사청문회에서 진실공방 예고

문제의 "배 째드리지요" 발언은 인사청탁 과정에서 청와대가 유 후보자를 위협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된 발언이다. 유 후보자는 양정철 전 비서관이 다른 사람을 통해 "배를 째드리지요"라고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직무태만에 대해 자꾸 이런 식으로 할 겁니까라는 경고는 했지만, 그런 말은 전혀 한 적이 없다"고 밝혔었다.

발언자로 지목된 양 전 비서관은 "인사문제 통화에서 제가 특정인을 놓고 협의하면 유 전 차관은 '잘 상의해서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수준의 대화밖에 없었고, 이 수석과 나에게 강한 반대의사를 표한 적이 없었다"고 "배 째드리지요" 발언은 사실무근임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유 후보자는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이 내게 직접 한 게 아니라 전해 들었다"며 "청와대 행정관이 '배를 째드리겠다고 전하라'는 양 비서관의 말을 문화부 직원에게 전했고, 그 직원이 내게 전달해왔다"고 재차 그런 발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 논란은 국회 운영위원회까지 이어졌지만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 후보자는 당시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 후보자가 문화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진실 공방은 재점화 될 전망이다. 양 전 비서관이 다시금 "사실무근"임을 밝히며 유 후보자가 스스로 해명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에서는 때늦은 "배째라" 진실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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