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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댓글女' <한겨레> 기자 고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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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댓글女' <한겨레> 기자 고소, 왜?

"내 아이디 기자에게 건넨 사람 밝혀달라"

대선개입 의혹을 받는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씨가 자신의 개인 아이디를 언론사 기자에게 건넨 사람을 밝혀달라며 인터넷 사이트 관리자와 경찰 관계자를 검찰에 고소했다. 또 해당 아이디로 인터넷 사이트에서 기록을 열어본 한겨레신문 기자 A씨도 함께 고소했다.

국정원은 경찰이 공소제기 전에 수사상황을 언론사에 제공한 사실이 밝혀지면 형법상 피의사실 공표혐의로 수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한겨레>는 지난달 31일 자체 입수한 아이디로 검색해 본 결과 여직원 김씨가 대선을 앞두고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정치·사회 이슈와 관련한 글 91건을 게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정원은 김씨가 인터넷 사이트에 직접 쓴 글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한겨레> 보도가 나온 뒤 말을 바꿔 "김씨의 글은 북한 찬양, 미화 등 선전, 선동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작성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경찰은 앞서 대선 직전 김씨가 대선 관련 글을 작성하지 않았고 일부 요리·연예 관련 글에 찬성·반대 의사 표시만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한겨레> 보도에 대해 "지난해 12월 발표를 할 때 6개의 대선 키워드로 구글링(인터넷 검색)한 결과 나타나는 글이 없어 대선관련 글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민주통합당은 2일 "국정원장은 대선개입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국정원장은 더 이상 이 사건의 장막 뒤에 숨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정원을 위해서도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를 위해서도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며 "국정원 주연, 정치경찰 조연의 이 사건은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수 없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물며 이 사건에 대한 법적 대응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의 비웃음을 살 일"이라며 "국정원장은 더 이상 묵묵히 음지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국정원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밝히고 떳떳이 새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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