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박 당선인, 주변서 사람 찾으니 망신스러운 것"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지낸 인 목사 "시야 넓혀라"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가 인사 논란을 겪고 있는 박근혜 당선인에게 "시야를 넓혀라"라고 주문했다.

인 목사는 3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진보적인 언론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언론, 박근혜 정부를 지지해왔던 언론도 다 걱정하고 있다"며 "야당만이 아니라 여당에서도 이 문제를 굉장히 걱정한다"고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박근혜 당선인은 지난(해) 8월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인사 정책이 잘못됐다, 결국 가장 잘못한 것이 이명박 정부의 인사 정책이었다, '고소영' 내각, 회전문 인사, 이런 것들에 대해서 비판했다"며 "우리는 그때 이분이 대통령이 되면 이명박 정권의 인사 문제를 반면교사로 삼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런 일(인사 논란)이 박근혜 당선인에게 되풀이되는 걸 보고 다시금 걱정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 당선인이 '이런 식으로 인사청문회를 하면 통과할 사람이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왜 없는가, 도덕성이 다 그렇게 부패했나"라고 반문하며 "누구나 다 위장 전입하고 땅 투기하고 그러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안 살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변에서만 사람을 찾다보니 본인도 망신스러운 것"이라며 "시야를 넓히면 도덕적으로 존경받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야당 인사에게 총리, 장관직을 줘도 된다는 뜻인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당연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그렇게 했다"며 "경제 위기, 남북 문제 등은 한 정파에 속한 사람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 임기 초기 인사를 잘했지만 후기에는 인사 문제 때문에 정권의 비운을 맞는 결과를 낳았다"며 "역대 정부를 보면 인사를 잘한 정부가 성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