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 후폭풍이 거세다. 새누리당 중진의원들 사이에서도 박근혜 당선인의 '밀실 인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후보자에게) 여러가지 하자나 문제가 있을 때에는 사전에 비공개적으로 검증해서 잘 걸러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전날 자진 사퇴한 김 후보자에 대해 "개인적으로 김 후보자와 법조계 인연도 있고 해서 참 좋은 분이었다고 기대를 했다"면서 "당으로서는 본인의 고뇌에 찬 결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2월 임시국회 관련 "새 정부의 차질없는 출범을 위해 국회가 뒷받침하고, 또 필요한 모든 검증과 확인을 해 나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청문회, 산적한 민생현안을 함께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후보자의 사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두 아들의 병역 면제, 증여세 탈루, 부동산 투기 등과 관련된 의혹은 서류 검증만 해도 가능한 일인데 사전 검증이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인수위의 인사시스템을 비판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김용준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정권 초 박 당선인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새 정부 조각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용준 후보자는) 박근혜 당선인의 첫 인사이기에 당은 '전적으로 맡기자'는 판단을 했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면서 "향후 인사시스템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 추천하는 팀과 검증하는 팀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정 최고위원은 "미국의 경우 후보자 관련 233개 항목을 토대로 검증을 한다"며 "우리도 청와대, 국세청 등을 중심으로 검증팀을 만들고 (도덕성 등과 관련된) 1차 사전 검증을 한 뒤, 청문회에서 후보자 비전 등을 검증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어느 대학교수가 인수위와 관련해서 국민과 집권당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했다"라며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지만 집권당이 인수위가 일을 잘 하도록 책임을 다했나 하는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인수위에 당의 의견을 내야 한다"며 "당선인과 당 대표의 정기적 만남 등 국민 소리를 전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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