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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근혜' 조롱한 내 영화, 욕먹을 기회라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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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근혜' 조롱한 내 영화, 욕먹을 기회라도 달라"

[인터뷰] 사실상 '상영 금지' 처분 받은 <자가당착> 김선 감독

"내 영화, 굉장히 조악하다."

김선(34) 감독은 자신의 영화 <자가당착 : 시대정신과 현실 참여>(2010년 제작, 이하 <자가당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뜻밖이었다. 감독에게 자기 영화는 분신 같은 존재 아닌가. 김 감독도 "내 새끼"라고 표현했다. 그런 자식 같은 존재를 띄워도 모자랄 판에 '거칠고 나쁘다(조악하다)'니.

이유를 듣고 이해가 됐다. 김 감독은 이렇게 덧붙였다. "조악한 게 콘셉트다. 이명박 정권이 조악하지 않나. 그런 이명박 정권을 표현하려다 보니 영화 자체도 일부러 조악하게 찍었다."

"조악하다"는 건 자기 "새끼"에 대한 감독의 애정과 자긍심이 배어 있는 표현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독립영화 <자가당착>을 들고 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수 없다.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가 <자가당착>에 연거푸(2011년 6월, 2012년 9월) '제한상영가'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영화계에서 '제한상영가'는 사실상 '상영 금지'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등급만 있을 뿐, '제한상영가' 영화 전용 극장이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1월 1일, 서울행정법원에 <자가당착> '제한상영가' 취소 행정소송을 냈다. <자가당착>에 대한 '제한상영가' 결정이 부당할 뿐만 아니라 '제한상영가' 등급 자체에 문제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 김선 감독. ⓒ프레시안(최형락)

"정권 다룬 내 영화, 조악하다…왜? 정권이 조악하니까"

대선을 코앞에 둔 12월 13일, 미디액트 사무실(서울 상암동)에서 김 감독과 마주앉았다. 감독이 생각하는 <자가당착>은 어떤 영화인지 물었다. "이명박스러운 은유들이 가득한 영화", "누가 봐도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하고 풍자한 것임을 알 수 있는 영화"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명박 정부에서 일어난 처참한 사건들을 기술하는 데 주력했다. 용산참사, 촛불 시위, 4대강 사업 등이 들어가 있다. 이명박 정권을 최대한 많이, 잘 묘사하고 기록으로 남기자는 게 목적이었다."

김 감독이 조롱한 건 이명박 대통령만이 아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도 <자가당착>의 주요 풍자 대상이다. <자가당착>은 요즘 다시 이야기되는 "'이명박근혜' 정권"을 표현한 영화다.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은 포돌이다. 포돌이는 하반신이 없어서 집에서 자기 다리를 만든다.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그때 쥐떼가 나타난다. 포돌이는 쥐떼와 싸운다. 그 와중에 집안은 난장판이 된다. 그러자 어머니가 나와 포돌이 뺨을 때린다. '그것밖에 못 하느냐'고. 포돌이는 쥐를 때리다가 쥐에게 갉아 먹히기도 한다. 시민들에게는 물대포를 쏜다.

그러다 포돌이의 어머니가 어머니의 정부와 결혼식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포돌이가 칼을 던지면 마네킹(포돌이 어머니)이 정부와 같이 참수되고, 마네킹에서 피가 뿜어져 나온다.

"아버지는 이명박 대통령, 어머니는 박근혜 후보, 정부는 허경영 씨, 이런 구도다. 이명박 대통령 사진은 마지막에 딱 한 번 나온다. 물론 박근혜 후보 사진도 영화에 나온다. 주인공을 포돌이로 한 건 2008년 촛불 시위 때 시민들과 대립한 경찰의 모습을 담기 위해서였다."

<자가당착>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섞인 영화다. 이명박 정부에서 벌어진 일들을 기록한 사진을 이어붙이는 등 콜라주 형식을 취했다. 촬영한 필름을 콘크리트 바닥에 밀어 먼지를 묻힌 후 다시 비디오 작업을 해서 잡음도 많다고 김 감독은 설명했다. "조악하다"는 말 그대로다.

이렇게 거친 느낌의 영화를 만든 계기를 물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되자마자, 뭔가 거꾸로 가는 느낌이 확 드는 일들이 계속 일어났다. 나도 모르게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자가당착> 시리즈는 그렇게 탄생했다. 사실 그때는 (먹고살기 위해) 상업영화 시나리오를 썼어야 했는데…."

김 감독이 "시리즈"라고 한 건 <자가당착>이 단편(<자가당착>)과 장편(<자가당착 : 시대정신과 현실 참여>)으로 이뤄진 연작이기 때문이다. 단편을 먼저 만든 후 다시 장편을 만들었다. 단편과 장편은 내용이 다르지만(단편의 주인공은 포돌이가 아니라 마네킹이다), 형식이 비슷하고 주제 의식도 일관성이 있다. 이 중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것은 장편이다.

▲ "'제한상영가'를 받으리라고는 처음에 상상도 못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영화계에선 <자가당착> 인정, 영등위는 사실상 '상영 금지'

<자가당착> 시리즈는 영화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0년 인디포럼과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되고, 2011년에는 베를린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그러나 영등위의 판단은 달랐다. 특정 계층에 대한 경멸적 또는 모욕적 표현을 사용해 개인의 존엄을 해치는 내용의 표현 수위가 극심하다는 이유로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렸다.

'제한상영가' 등급은 김 감독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상상도 못했다. <자가당착>은 그렇게 끔찍한 영화가 아니다. 물론 이명박 정권이다 보니, 조금 불이익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에로 비디오 장면도 있어서 '청소년 관람 불가' 정도를 예상했다."

그로부터 1년 후, 김 감독은 영등위에 <자가당착> 등급 재분류를 신청했다. '마네킹 참수' 등 문제가 된 장면을 수정하지 않고 제출했다. "1차 심사 때와 같은 버전을 내면 또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니 조금이라도 수정하라"는 이야기를 영등위 직원들로부터 들었지만, 김 감독은 수정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수정할 수 없었다.

"솔직히, 수정할까 하는 생각을 하루 정도 했다. 박근혜 (후보)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버전도 만들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수정할 수 없었다. <자가당착>은 이명박 정권의 부조리함, 옹졸함을 치정극 형태로 풀어낸 영화다. 정권 쪽에서는 기분 나빠할 수도 있지만, 그 구도가 사라지면 이 영화의 존재 가치도 사라진다. 그 전제 자체를 철회하라? '그게 없으면 내가 이 영화를 왜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으로서, 작가로서 책임감도 느끼고 죄의식이 일기도 해서 수정하지 않고 그냥 냈다."

첫 번째와 달리 이번에는 '제한상영가'를 또 받을 수 있음을 각오하고 한 일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다시 '제한상영가'를 받았다. 폭력성 등이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아, 때가 어느 때인데. 진짜 이놈의 정권은 바뀌지도 않고….' 이런 생각이 들더라."

김 감독은 "살아 있는 사람을 해친다는 상징적인 내용의 폭력성이 문제"라는 영등위의 설명을 믿지 않는다. <자가당착>이 '제한상영가' 판정을, 그것도 연거푸 받은 것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본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를 조롱한 탓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판단이다.

김 감독은 <자가당착>이 "정치적인 이유로 '제한상영가'를 받은 첫 번째 영화"라고 말했다. 독립영화계와 영등위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친구 사이?>, <줄탁동시>, <둘 하나 섹스> 등에서 드러난 것처럼 주로 성적인 표현 문제가 쟁점이었던 것과 달리, <자가당착>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점에서 다소 다르다는 것이다.

이는 김 감독만의 생각이 아니다. 한국독립영화협회를 비롯한 16개 영화 관련 단체는 10월 4일 공동 성명을 냈다. 이 단체들은 문제의 "핵심은 사실 특정 정치인의 이미지가 등장하는 데 있을 것"이라며 "영등위가 명백히 정치적 판단을 했다"고 비판했다.

국정감사에서도 문제가 됐다. 유승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영등위의 <자가당착> 관련 등급 분류 1차 회의록(2011년)을 검토한 결과 "폭력성이 아니라 정치적 풍자라는 주제에 대해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올해 2차 심의 회의록에는 "특정 정치 인물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묘사하지 않았다" 등 정치적 내용을 평가한 문구가 1차 회의록보다도 많다고 지적했다.(관련 기사 : 박근혜 풍자 영화 사실상 '상영 금지'…이유는?)

▲ <자가당착> '제한상영가' 판정에 행정소송을 청구하는 영화인들. Ⓒ한국독립영화협회

"모든 걸 허용할 수는 없지만 표현의 자유 침해해선 안 돼"

김 감독은 등급제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등급제가 표현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또한 '제한상영가' 등급은 사실상 '상영 금지'라는 점에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허용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꼬마들의 트라우마를 조장하는 아동 포르노처럼 신이 허락하지 않는 것을 빼고는 어른들이 다 볼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어른이라는 건 그것들을 보고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수 있는 존재를 말한다. 그르다고 생각하면 안 보거나, 혹은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영화를 보지 말자'는 캠페인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제한상영가' 등급을 부여해, 영화가 관객에게 칭찬을 듣거나 욕먹을 기회조차 뺏는 게 합리적인가? 그리고 '특정 계층에 대한 모욕', '개인의 존엄 훼손'을 '제한상영가' 부여 이유로 제시하는데 그 '특정 계층'이 누구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영등위 심사위원들을) 만나면 멱살잡이를 해서라도 꼭 묻고 싶다. 도대체 그게 누구냐고."

김 감독은 등급제 적용의 일관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영등위에서는 폭력성이 문제라고 말하지만, <자가당착>보다 훨씬 폭력적인 장면이 많은 영화들도 '제한상영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제작한 <호스텔>이라는 미국 영화가 있다. 고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눈 찌르고, 눈알 튀어나오고…장난 아니다. (기자 : <호스텔>은 처음에 '제한상영가'를 받았다가, 문제가 된 장면을 일부 삭제한 후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국내에서 개봉했다.)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소노 시온 감독의 <차가운 열대어>도 있다. 시체 처리반 이야기다. 시체를 썰고, 내장을 다 걸러낸다. 영화 내내 시체 써는 게 나온다. 우마 서먼 주연의 <킬빌>은 또 어떤가? 목 따고 손 자르는 장면 많지 않나. 그래도 '제한상영가'를 받지는 않았다. 이런 사례는 훨씬 더 많다."

<호스텔>, <차가운 열대어>, <킬빌> 같은 영화에 '제한상영가'를 부여해 한국 관객과 만나는 길을 막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마네킹 참수' 등 <자가당착>에서 문제가 된 장면들이 그런 영화들보다 정말 더 폭력적인가 하는 물음이다. "<자가당착>에 인육을 먹는 장면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마네킹일 뿐인데, '제한상영가'를 연거푸 내리는 게 정당한가?"

인터뷰 도중 궁금해졌다. '이명박근혜 정권'의 핵심과 거리가 먼 허경영 씨는 <자가당착>에 대해 알고 있을까? 이 영화 이야기를 듣고 항의하지는 않았을까? "차라리 그분이 항의했으면 좋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 "영화 개봉을 포기하고서라도 이번 사태를 이슈로 만들고 싶었다." ⓒ프레시안(최형락)

"영화 개봉 포기하고서라도 '제한상영가' 문제 알리려 소송"

김 감독이 낸 행정소송의 첫 재판은 내년 상반기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돈과는 거리가 먼 독립영화 감독으로서는 재판 진행 비용도 적잖은 부담이다. 다행히 '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지원 덕분에 재판을 진행할 수 있게 됐지만, 재판이 기약 없이 길어질 수도 있고 승소를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소송을 낸 까닭을 물었다.

"(국내) 개봉은 사실 포기했다고 봐야 한다. 그걸 포기하고서라도 행정소송을 걸어서 이번 사태를 이슈로 만들고 싶었다. 내가 총대를 메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게 있었다. 사람들에게 법의 부조리함을 널리 알려 '제한상영가' 철폐까지 나아가고 싶다."

김 감독은 소송과 별개로 <자가당착>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제한상영가'를 받은 영화들을 모아 상영회를 여는 방안, 유튜브 등을 활용해 공개하는 방안, 해외에서 먼저 개봉하는 방안 등을 생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셜펀딩 텀블벅에서 개봉 비용을 모금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 바로 가기)

이명박 정부 내내 표현의 자유 침해가 곳곳에서 문제가 됐다. 그리고 새누리당의 재집권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만약 박근혜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김 감독은 <자가당착> 같은 영화를 다시 만들 수 있을까?

"영화계 전반이 그렇겠지만, 독립영화계는 위기의식이 더 심하다. 박근혜 정권이 탄생해 저들의 또 다른 5년이 펼쳐지면, 작가들 사이에서 '쓰지 말자'는 분위기가 팽배할지도 모른다. 끔찍한 일이다. 나부터도 '제한상영가' 받은 후 자기 검열을 한다. 사실 이미 써놓은 시나리오가 있는데, 이걸 찍어야 할지 갈등하고 있다. 정치인을 납치하는 내용인데, 이걸 찍어도 작품이 관객과 만날 수 있을지 고민된다. 솔직히, 박근혜 후보가 집권하면 (영화계가) 얼마나 이상해질까 하는 호기심도 약간 있다. 그렇지만 그보다는 공포감이 훨씬 크다. 그들 눈에 우리는 다 '좌빨'로 비치지 않겠나."

김 감독에게 이명박 정부 5년의 독립영화 정책은 그 이전 정부의 그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영화진흥위원회에 독립영화 제작 지원 프로그램이 있었다. 나도 그 혜택을 많이 받았다. 정권 친화적이어서가 아니다. 노무현 정부 때 한미FTA 반대, 이라크 파병 반대 등 시위에 정말 많이 나갔다. 물대포도 많이 맞았다. 잘못한 게 많고 믿었던 국민들을 너무나 실망시키긴 했지만, 그래도 그 정부들은 독립영화를 지원했고 작품이 관객과 만나는 길을 막지는 않았다. 그에 비해 이명박 정부는 독립영화 지원을 대폭 축소한 것에 더해, <자가당착> 사태에서 드러나듯이 사실상 '틀지 말라'는 조치를 취했다. 오죽하면 내가 영화 찍다 말고 촛불 시위 나갔겠나."

▲ <자가당착> 개봉 프로젝트. ⓒ김선 감독 제공

<터치>와 <자가당착> 사태, 그리고 한국 영화 관객 1억 명 시대

이번 <자가당착> 사태가 독립영화계만의 문제일까? 한국 영화계 전반의 상황을 짚어보면, 그렇다고 하기 어렵다.

올해 영화계는 '한국 영화 관객 1억 명 시대'를 열었다. 전체 관객(외국 영화 관객 포함)이 1억 명을 넘은 지 10년 만이다.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각각 1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그러나 동시에 스크린 독과점의 폐해도 다시 부각됐다. '<터치> 사태'가 대표적이다. 민병훈 감독은 상영관을 제대로 내주지 않는 대기업 영화관들의 횡포에 반발해, 11월 15일 자신의 영화 <터치>를 개봉 일주일 만에 스스로 조기 종영했다.

한쪽에서는 '1억 관객', '1000만 영화들'을 내세우며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말하지만 그 옆에서는 감독 스스로 자기 영화를 내려야 하는 '<터치> 사태'와 개봉관 확보를 고민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자가당착>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터치> 사태를 보며 '감독이 오죽하면 저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아마 민병훈 감독은 자신이라도 딴죽을 걸지 않으면 앞으로 다른 영화들이 계속 핍박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1억 관객 시대? 관객 1000만짜리 영화들? 진짜 이게 좋아할 일이 아니다. 예전에 전성기를 누렸던 홍콩 영화계가 무너지기 직전, 딱 부익부빈익빈 상태였다. 공황 전에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국 영화계가 요즘 그렇다. 아주 불안한 상태다. 부익부빈익빈이 심해지고 다양성과 역동성이 사라지고 있다. <터치> 사태와 <자가당착> 사태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이날 김 감독은 인터뷰 내내 "아, 이건 영화를 직접 보고 이야기해야 하는데…"라는 말을 거듭했다. 욕먹을 기회조차 뺏는 것이 정당한지, 김 감독과 <자가당착>은 한국 사회에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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