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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중인 원전에서도 '짝퉁' 부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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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중인 원전에서도 '짝퉁' 부품 발견

조사단 "소화수 펌프용 제어패널 내진시험성적서 위조"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에 이어 현재 건설 중인 원전에서도 위조된 부품이 발견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 민관합동조사단은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3·4호기 설치부품을 확인한 결과, 원전에 설치된 소화수 펌프용 제어패널의 내진시험성적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위조된 부품이 설치된 원전은 가동 중인 9기를 포함해 총 11기로 늘어났다.

제어패널은 원전에서 화재 발생 시 작동하는 소화수 펌프를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스위치 등이 들어 있는 원전 부품이다.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소화수 펌프가 작동하지 않으면, 제어패널이 이를 감지하고 소화수 펌프를 작동하게 한다.

만약 제어패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소화수 펌프 역시 비상시 제 기능을 하기 쉽지 않다. 원전에 화재가 났을 때 위기 대응이 어려워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에 소화수 펌프용 제어패널은 원전 안전규격상 미세한 지진(0.3G)에도 성능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제작업체는 부품 납품 시 내진시험성적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조사단에 따르면 제작업체가 이 부품에 대한 내진 성능 시험 검사를 받지 않았으면서도 마치 한 것처럼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적발된 부품은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조사를 통해 확인됐고 건설 중인 원전에서는 최초로 발견됐다. 이에 전체 원전의 모든 부품을 대상으로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안전성등급 제품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그 외 등급(A, S등급) 제품은 표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 S등급 제품도 서류 준비 등에 문제가 발견되면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A등급 품목은 고장 시 방사선 피해를 직접적으로 미치는 시설에 설치되지는 않지만 원전 안전에 간접적 영향을 끼쳐 품질보증이 요구되는 부품이다. S등급 품목은 Q, A등급으로 분류되지 않는 모든 부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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