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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월성 1호기 사고' 모의실험 해보니…

환경단체 발표 "70만 명 사망, 1019조 원 손해"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는 얼마나 될까. 환경운동연합 등 4개 환경단체가 10일 수명이 다한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 사고피해 모의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심각했다. 최대 72만 명이 급성 및 암으로 사망하고 인명피해 및 피난비용으로 1019조 원이 소요되는 걸로 조사됐다.

이번 사고피해 모의실험은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 평가 프로그램인 SEO code(세오 코드)를 이용해 경제적 피해를 추정한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피해액 계산'을 한국 원자력 발전소에 적용한 것이다.

사고 규모는 최악으로 잡았다. 대사고(방사성 물질 방출량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 정도) 발생 하에, 바람이 부는 방향에 대도시인 울산, 대구, 경주, 포항 및 부산이 존재하는 경우를 설정했다.

조사 내용을 보면 경주에 있는 월성 원전 1호기에서 대사고가 발생했을 때, 울산으로 바람이 불지만, 피난을 하지 않을 경우, 약 2만 명이 급성사망하고 암 사망은 약 70만3000여명, 인명피해 때문인 경제적 피해는 36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피난을 하려 해도 피난은 쉽지가 않다. 월성 1호기에서 가장 가까운 도심이 울산이다. 하지만 월성 1호기와 가장 가까운 울산 북구까지 17.5km가량 떨어져 있다. 이는 계획예방구역(8~10km)에 포함되지 않는 지역일 뿐만 아니라 행정구역도 다르다. 일상적인 피난훈련은 물론 사고 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지역인 셈이다. 게다가 도시라서 신속한 피난을 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빠르게 피난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피난을 하면 급성사망자가 4313명, 암 사망자는 약 9만1000명으로 대폭 줄어든다. 하지만 피난 때문인 인적ㆍ 물적 자본 손해는 급증, 전체 경제적 피해는 1019조 원(2010년 명목 GDP의 87%)으로 대폭 늘어난다. 울산과 부산 두 도시에 손해를 끼치는 데다가 울산의 현대자동차, 석유화학단지 등 울산 산업단지의 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고리 1호기의 피해도 비슷하게 추정된다. 대사고가 발생했을 때, 울산으로 바람이 부는 경우를 가정하면 피난구역은 146km까지 확대된다. 피난하지 않으면 급성사망자가 889명 발생하고 암 사망자는 39만8000명가량 발생해 인명피해 때문인 경제적 피해액은 490조 원에 이른다.

울산이라도 2일 이내에 먼저 피난하고 다른 지역은 15일 이내에 피난할 경우, 급성사망자는 없고 암 사망자는 4만2000명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인명피해는 줄어들지만 경제적 피해액은 869조 원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인근 대도시인 울산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15일 이내에 피난하면 급성사망자는 166명, 암 사망자는 5만3000명가량이며 경제적 피해액은 875조 원(2010년 명목 GDP의 74.6%)에 이른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대규모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돌이키기 어려운 인명피해와 경제적 피해가 예상됨에도 대도시 인근에 있는 수명이 다한 월성원전 1호기, 고리원전 1호기 폐쇄결정이 미뤄지고 있고 최근 계획된 신규 원전의 방사선환경영향평가에는 대형 사고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역시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예상외'의 사고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구밀도가 높고 좁은 국토를 가진 한국에서 위험한 원전을 계속 가동하고 확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값비싼 선택임을 이번 연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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