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G에서 수입 판매하는 섬유유연제 '다우니'가 피부염이나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우니는 전 세계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는 제품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9일 한국에 유통되는 7개 업체의 10개 섬유유연제 제품에 관한 표시실태와 방부제 성분을 검사한 결과, '다우니 베리베리'와 '다우니 바닐라크림향'에서 유독물질인 글루타알데히드(98mg/kg)와 개미산(316mg/kg)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글루타알데히드는 소독제나 방부제에 사용되고 있다. 독성이 강해 밀폐된 장소에서 다량 흡입할 경우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제품이다. 오랫동안 노출되면 접촉성 피부염,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글루타알데히드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등에서는 유독물질로 분류하지만 섬유유연제와 관련한 현행 법 규정에는 글루타알데히드의 허용치에 관련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다. 섬유유연제의 유기성 유해물질 규제를 만들 당시 글루타알데히드를 사용하는 업체가 없었기 때문에 해당물질에 대한 기준을 별도로 만들지 않은 탓이다.
글루타알데히드는 미국산 다우니에는 첨가되지 않았지만, 베트남산 다우니에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베트남산이 수입·판매되고 있다.
소시모 측은 "한국P&G는 미국산 다우니와 베트남산 다우니의 사용성분이 다른 것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며 "유해물질인 글루타알데히가 포함된 다우니의 국내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P&G 관계자는 "글루타알데히드는 유해물질이 맞지만 농도 25% 미만일 경우에는 유독물이 아니다"라며 "다우니의 경우 함유량이 0.0098%에 불과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다우니 제품은 세계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제품"이라며 "글루타알데히드가 들어있다는 이유만으로 유독물이 들었다고 말하는 것은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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