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1명은 선진국이 정한 기준치 이상의 전자파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무소속 심상정, 김제남 의원이 환경부와 지식경제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4시간 평균 2mG(밀리가우스·전자파 세기의 단위) 이상의 전자파에 노출된 인구는 지난해 기준 전체의 11.34%인 565만 명으로 추정된다.
스웨덴과 미국 국립방사선방호위원회(NCRP)는 24시간 평균 2mG 이하로 전자파에 노출되도록 권고하고 있다. 24시간 평균 2mG는 헤어드라이어를 45분 동안 사용할 때 노출되는 전자파의 양과 비슷하다. 3mG 이상 노출 인구는 363만 명, 4mG 이상은 302만 명으로 두 의원은 추정했다.
2002년에 국제암연구센터(IARC)는 전자파를 발암물질 2B('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하였으며, 3~4mG 이상의 전자파에 만성 노출되면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암·발달장애·면역변형·우울증·신경질환·생식기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의 전자파 노출을 외국과 단순 비교할 때 주요선진국과 비해 1.2~3.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 노출량의 평균은 한국의 경우 1.61mG로 영국 성인의 노출량의 평균 0.48mG보다 3.4배 높았으며, 캐나다 성인의 노출량 평균 1.33mG의 1.2배, 미국 성인의 노출량의 평균 1.225mG의 1.3배 높았다.
두 의원은 2006년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환경영향평가 결과 송전탑 바로 아래의 전자파 노출량이 22.6mG로 나타난 점을 들어 국내 기준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의 경우 24시간 평균 등 지속적인 노출을 가정해 기준치를 정한 반면 우리나라는 순간 노출량을 따지는 국제 비전리복사방호위원회(ICNIRP)의 기준인 833mG를 채택하고 있다.
두 의원은 "국민 건강보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한 기준을 현실화해 전자파 노출을 관리해야 한다"며 "도심 송전선로를 학교나 병원에서 멀리 배치하고 전력선을 높이는 등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