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발언은 14일 열린 출입기자단 대상 워크숍 때 나왔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재는 취임 후 야근을 많이 시킨다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내가 와서 야근을 많이 시킨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다만 젊었을 때 일을 안 하면 아주 나쁜 습관이 들어서 그 다음에 일을 하나도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야근은 축복이다."
김 총재는 또한 "일 못하는 사람들은 야근을 시키지 않는다"며 "야근을 많이 시켰다는 것은 훌륭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한국개발연구원장 시절부터 워커홀릭(일중독자)으로 불려왔고, '불통의 리더십'이라는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닮았다는 비판도 받았다. (☞관련 기사 : 김중수號 한국은행, '불통의 리더십'은 언제까지…)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뉴시스 |
"헐… 어이없어서 웃음도 안 나오네."
"김중수 총재, 축복 날마다 받아라."
"아직도 시절을 잘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게 축복이라면 댁이나 많이 하고 직원들은 괴롭히지 마시라!"
"북유럽 직장인들은 (오후) 4시면 다 퇴근하던데, 걔네들은 일 못하는 불행한 인간들이냐."
"오후 7시에 집을 나서 8시에 회사 도착, 30분간 교대, 10시간 작업(식사시간 90분 따로), 아침 9시 귀가, 총 14시간. 당신이 1년만 해보든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노동시간이 매우 긴 나라로 꼽힌다. 기획재정부가 16일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4.6시간으로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이에 반해 2011년 평균 실질임금은 OECD 회원국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사 : 한국, 노동시간 OECD 국가 중 최장, 임금은 중간 수준)
한편 김 총재는 14일 워크숍 자리에서 최근 화두인 경제 민주화에 대해 "경제 민주화가 한국 경제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 것이지만, 어떻게 국민 복리에 도움을 주느냐 하는 것은 국민이 선택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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