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공전한다는 이른바 '지동설(地動說)'로 중세의 우주관을 뿌리째 뒤집어 놓은 폴란드 출신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1473~1543)의 유골이 최근 한 교회 지하묘지에서 발굴됐다.
폴란드 고고인류학연구소의 예르지 가소프스키 소장은 3일 4명으로 구성된 발굴단이 바르샤바에서 북쪽으로 290㎞ 떨어진 프롬보르크 시에 있는 한 가톨릭 교회의 허물어진 묘지에서 천문학자 겸 성직자였던 코페르니쿠스의 두개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가소프스키는 발굴단이 성당 바닥 밑에 있는 무덤들을 1년 간 샅샅이 조사한 끝에 지난 8월 코페르니쿠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을 발견했다면서 "우리는 이것이 코페르니쿠스의 것임을 100%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가소프스키 소장은 법의학 전문가들이 이 두개골을 이용해 얼굴 모습을 재현한 결과 부러진 코와 왼쪽 눈 위의 흉터 등 코페르니쿠스의 자화상에 나타난 특징이 그대로 살아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두개골이 70세에 사망한 남자의 것이라는 판정을 내렸다.
가소프스키는 무덤의 상태가 열악해 유해가 모두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발굴팀은 보다 정확한 DNA 대조를 위해 코페르니쿠스의 혈연을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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