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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은 아베, 13일은 후진타오…연쇄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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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은 아베, 13일은 후진타오…연쇄 정상회담

북핵 성명으로 한층 복잡해진 회담 전망

노무현 대통령이 9일에는 서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3일에는 중국 북경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
  
  청와대는 4일 중, 일 두 나라 정상과의 회담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번 회담은 모두 당일치기로 이뤄진다. 노 대통령이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와 이른바 '셔틀정상회담'을 할 때에도 1박2일의 일정으로 가고시마를 방문했었다.
  
  한편 양국과의 연쇄 회동을 앞두고 터진 북한 외무성의 '핵시험' 성명은 이번 연쇄회동의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며 회담의 전망을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사는 '단호', 대북 문제는 '톤 다운' 목표…쉽지 않은 숙제
  
  8일 중국을 방문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가 9일에는 한국을 방문하는 아베 일본 총리는 현충탑 헌화, 한명숙 총리 주최 오찬, 정상회담, 노 대통령 주최 만찬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청와대는 "아베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한일관계 회복의 전기 마련을 기대한다"면서 "정상간 신뢰, 친분 관계 구축을 통해 정상외교의 복원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청와대는 △과거사 관련 현안 문제 △경제, 통상 분야 협력 △인적, 문화교류 확대 △북한 핵 문제 등 대북 정책관련 협력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을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로 꼽았다.
  
  취임 전부터 한국 및 중국과 관계 정상화를 강조해 온 아베 일본 총리는 3일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 출석해 태평양 전쟁과 관련해 "국내외에 큰 피해를 주었던 사실에 관해 솔직히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베 총리는 일제 종군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과했던 지난 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담화, 일제 식민지지배와 침략전쟁에 대해 강도 높게 반성했던 사회당 출신 무라야마 당시 총리의 1995년 담화를 모두 계승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야스쿠니 참배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개인으로서 좀 더 생각해야 할 사안"이라며 '모호성'을 견지해나갔다.
  
  한편 아베 총리는 북한 외무성 성명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직접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를 한 단계 더 정치적으로 도약하는 기회를 삼았던 아베 총리로서는 이번 북한의 핵시험 강행 태세는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다는 것. 평화 헌법개정, 보통국가화 등 일본 우익의 숙원을 해결할 수 있는 호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양대 의제는 과거사 문제, 북핵 등 대북 문제로 좁혀지는 과정에 우리 정부로서는 국내 여론을 의식해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며 일본 측의 전향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한편 대북문제에 있어서 일본의 강경대응을 '톤 다운'시키며 평화적 해결 원칙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쉽지 않은 숙제를 안게 됐다.
  
  중국 실무방문은 처음…대북, 대일 문제가 주요 관심사
  
  월요일에 서울에서 아베 일본 총리를 맞이하는 노 대통령은 금요일(13일)에는 북경으로 날아간다.
  
  한중 수교 이후 양국 정상들은 임기 중 한 차례 씩 상호 국빈방문을 했을 뿐 실무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3년 중국을 국빈 방문한 바 있다. 한 당국자는 "이번 당일치기 방문이 역설적으로 한중 관계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청와대는 이번 한중정상회담의 의제로 △북한 핵 문제 등 대북정책 관련 협력 △경제통상분야 협력 △인적문화교류 확대 △역사관련 현안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을 꼽고 있다.
  
  한중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우호적이었고 반기문 외교부 장관의 UN사무총장 선거에 중국이 큰 몫을 차지했던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간에 큰 이견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의제 가운데 북핵 문제 해결, 북한의 6자 회담 복귀를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 등이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문제 등 과거사 문제도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동북공정의 경우 지난 9월 ASEM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직접 후진타오 주석에게 언급한 바 있고 국내 일반 여론과 우리 정부 당국 간에 온도차가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크게 어려운 문제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오히려 고이즈미 전 총리 시절 양국이 견지해 왔던 대(對)일본 공감대를 재확인 할지가 더 큰 관심사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간 큰 이견은 없는 편이지만 노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에게 대북 설득을 강하게 주문할 것으로 보이고 북한 핵무장은 일본, 대만의 연쇄 핵무장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가장 강력한 우려를 갖고 있는 중국 측도 강하게 자신의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13일 오전 북경에 도착해 정상회담, 후진타오 주석 주최 오찬,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총리 접견 등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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