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김태호·임태희 등 비박계 경선 후보 3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후보는 우리 후보들의 충정어린 결정을 해당 행위로 몰고 있다"며 "오직 자신의 추대식을 무사히 치르겠다는 생각만 가득하다"고 박근혜 후보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 비박계 경선주자 3인이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임태희, 김태호, 김문수 후보. ⓒ연합뉴스 |
이들은 "당이 또 다시 존폐 위기에 섰고 (박 후보) 자신이 전권을 갖고 실행한 공천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 생겼는데도 눈 앞의 위기만 넘기려 한다"면서 "이런 정당에 과연 미래가 있고, 이런 상황에서 과연 12월 (대선) 승리를 이룰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경선 완주를 선언한 또 다른 비박 주자 안상수 후보가 이날 공천 헌금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박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주장한데 대해선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안 후보의 요구와 관련해 "당내에서 아무도 하지 못하는 말을 용기있기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당 안팎에선 오래 전부터 다양한 비리 사례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황우여 대표의 사퇴, 진사조사특위 구성, 공천 과정에 대한 검증, 재발방지책 마련은 최소한의 조치"라며 황 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경선 불참'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들은 이날 황 대표가 제안한 연석회의는 일단 수용하고, 연석회의 자리에서 황 대표의 사퇴를 공식 촉구하기로 했다. 연석회의엔 황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와 김수한 경선관리위원장, 박근혜 후보를 비롯한 경선 주자 5명이 참여하는데, 비박계 쪽에선 최고위원들을 제외한 '5(경선 후보)+2(황우여 대표, 김수한 위원장)' 안을 요구하고 있다.
세 후보의 '경선 보이콧' 고수로, 지난 3일 밤 방송될 예정이었던 후보자 TV토론회가 무산된 데 이어 이날 오후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대 정책토크'는 박근혜·안상수 후보만 참여한 채 '반쪽'으로 진행됐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