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를 소개하는 전광판에 인공기가 아니라 태극기가 등장해 경기가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 오후 7시 45분(현지 시각, 한국 시각은 26일 오전 3시 45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여자축구 G조 예선 북한-콜롬비아 경기에서 생긴 일이다. 북한팀은 국기가 잘못 표기된 것에 항의하며 한동안 경기장 입장을 거부했다. 결국 경기는 예정보다 1시간 5분 늦은 오후 8시 50분에 시작됐다.
이와 관련,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는 "북한 국기 대신 한국 국기가 전광판에 나온 것은 실수였다"며 북한 측에 "사과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바탕 소동을 겪은 후 펼쳐진 경기에서 북한(세계 랭킹 8위)은 2-0으로 승리했다. 골잡이 김성희가 전반 39분과 후반 40분에 연이어 콜롬비아(세계 랭킹 28위)의 골네트를 갈랐다. 김성희는 2006년 러시아에서 열린 여자축구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북한이 우승할 때 주역 중 하나다.
북한은 콜롬비아를 누르며 예선 통과를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그러나 남은 경기 상대가 만만치 않다. 미국은 세계 랭킹 1위이고 프랑스도 북한보다 세계 랭킹이 높다(6위).
여자축구는 북한이 기대하는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북한은 여자축구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006년 우승, 2008년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그러나 2011년 독일에서 열린 여자월드컵에서 선수 5명이 금지약물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2015년 여자월드컵 출전권을 잃는 등 위기를 겪었다. 그 후 북한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뛰었던 선수를 런던올림픽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한편 북한과 같은 조에 속한 미국과 프랑스의 경기에서는 미국이 4-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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