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할부 결제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용카드 이용액 중 할부 비율은 전체의 17.4%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 위기가 발생한 1997년(할부 결제 비율 19.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그 후 신용카드 할부 결제 비율은 1998년 16%, 2000년과 2001년 10.7%로 줄어들었다. 그러다 전 세계에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 다시 15%를 넘어섰고(15.5%), 2010년(16.7%)과 2011년(16.8%)에는 16%대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할부 결제 비율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서민들의 가계 빚 부담이 커지고 경기 침체 상황이 지속되는 현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할부 결제 비율이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의 할부 수수료 수익도 늘었다. 올해 1분기 삼성카드의 할부 수수료 수익은 161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56억 원)보다 159억 원 증가했다.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도 할부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
할부 결제가 늘어난 것과 달리, 전체 신용카드 이용액에서 현금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신용카드 이용액 중 현금 서비스 비중은 14.4%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서민들이 이자율이 높은 현금 서비스(대개 20%대) 이용을 줄인 데서 비롯된 현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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