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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회' 멤버 강창희, 국회의장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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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회' 멤버 강창희, 국회의장 출마 선언

하나회 출신으로 신군부 막내 격…자격 논란도

최근 '유신 전력'으로 논란을 빚은 친박계 원로그룹 '7인회'의 일원인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이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하나회 소속으로 신군부의 막내 격인 강 의원에 대한 국회의장 자격 논란도 만만치 않다.

친박계 6선인 강 의원은 19대 국회 개원일인 3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11 총선 당시)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민들은 새누리당에 과반 제1당의 위상을 줬다. 이는 앞으로 순리에 따라 국회를 잘 운영하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이고, 그 첫 가늠대가 바로 새누리당 국회의장 후보 선출"이라며 "오늘 새누리당 국회의장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대전 중구가 지역구인 강 의원은 "헌정사 64년간 20명의 국회의장이 있었고, 서울·경기·인천·강원·영남·호남 등 많은 지역에서 국회의장을 배출했지만 충청권 출신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그러나 이제 내가 제1당의 다선(多選) 의원이 돼 충청권에서 첫 국회의장을 배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며 충청권 후보임을 강조했다. 역시 국회의장 출마가 유력한 정의화 전 국회부의장(5선, 부산 중·동)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 지난달 25일 대전을 찾은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강창희 의원(오른쪽). ⓒ뉴시스


강기갑 "하나회 출신이 국회의장? 국회 모욕하는 일"


그러나 강 의원이 최근 유신정권과 5공 핵심 인사들로 구성된 친박계 원로그룹 '7인회' 멤버에, 신군부 쿠데타의 주역 '하나회' 소속이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자격 논란 역시 만만치 않다. 의회정치를 부정하고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이 30년 후 국회의 수장인 국회의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이날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하나회 출신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국회를 모욕하는 일"이라며 박근혜 전 위원장을 겨냥해서도 "유신잔당과 신군부 출신이 모인 7인회를 만든 분이 대선 후보에 나서는 건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역시 강 의원이 소속된 7인회를 "수구보수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며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용진 대변인은 친박계 의원들이 7인회에 대해 '점심 모임이다', '실체가 없다'고 반박한 데 대해 "하긴 전두환, 노태우도 하나회를 친목모임이라고 했지 헌법유린·권력탈취를 위한 반군세력의 사전모임이라고 이야기한 바 없다"고 꼬집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6인회'처럼 제2의 국정농단세력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박근혜 의원은 비선그룹인 이 7인회가 강창희 국회의장 만들기 프로젝트와 어떤 연관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당의 공식라인을 허수아비로 만들며 당 운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강창희 "하나회? 내 정치인생에 자부심 느껴"

그러나 정작 강창희 의원은 자신의 전력 논란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강 의원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5공 때 정치를 시작했지만 언제 정치를 시작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정치를 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내가 문제 의원이었다면 6선까지 할 수 있었겠나. 제가 정치인으로 살았던 궤적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박근혜 전 위원장의 '유신·5공 원로 그룹'으로 비판을 받은 7인회에 대해선 "가까운 선배들과 한두 달에 한 번 꼴로 만난 것은 사실이고 점심식사를 하며 정치 얘기를 한 것도 맞지만 (모임의 명칭이) 7인회인지도 몰랐다"면서 "자리는 있었지만 특별히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누군에게 건의를 한 적이 없다. 편한 모임으로 보면 된다"고 해명했다.

강 의원의 국회의장 출마를 포함해 친박계 인사들이 당 요직에 배치되며 '전횡' 논란을 일으키는 데 대해선 "다른 것은 몰라도 국회의장은 당적을 이탈해야 하는 자린데 계파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의 원로 자문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는 강 의원을 비롯해 유신정권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용환 전 재무부 장관, 유신헌법 제정 실무를 담당했던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유신정권 시절 각각 조선일보 정치부장과 청와대 출입기자를 지낸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신군부 세력인 김용갑 전 총무처 장관이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창희 의원의 경우 육사 25기 하나회 출신으로 신군부의 막내 격으로 꼽히며, 1980년 육군중령으로 예편한 뒤 민정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여론은 들끓고 있지만, 새누리당의 최대 주주인 친박계의 지원 속에 '강창희 국회의장론'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강 의원 외에 국회의장 출마를 거론 중인 인물은 정의화 의원 정도로, 지난 18대 국회 때 국회부의장을 지냈으나 친이계로 분류, 조직적 지원을 업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내달 1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의장과 부의장 후보자 경선을 실시한다. 현행 국회법상 국회의장과 부의장은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를 통해 선출되며 임기는 2년이다. 국회의장은 원내 의석 순으로 제1당인 새누리당이, 국회부의장은 제1당과 2당이 나눠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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