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단 폭행'으로까지 번진 통합진보당 사태가 좀처럼 수습되지 못하고 있다.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는 전날 폭력 사태로 중단된 중앙위원회 속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3일 오후 2시30분부터 전자회의로 중앙위원 토론회를 열 방침이지만, 당권파는 이조차도 막아서고 있다. 12일 당권파의 난투극으로 파행을 빚은 중앙위원회는 현재 무기한 정회된 상태다.
천호선 공동대변인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일부에서 조직적으로 중앙위 자체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산시키려고 시도하는 한 정상적인 중앙위 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중앙위 의장단은 오늘 오전 인터넷 생중계를 통한 토론과 의견 수렴 방법을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엔 심상정, 유시민 공동대표 등이 참석하며 전날 공동대표직을 사퇴한 이정희 대표와 폭행으로 인해 치료 중인 조준호 대표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위원 토론회는 당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되며, 중앙위 속개 방안 및 미의결된 안건에 대한 설명이 있을 예정이다.
당권파, 토론회조차 '딴지'…"심상정 자격 없어"
그러나 당권파는 이 조차도 "원천무효"라며 반대하고 있다. 당권파인 김선동, 김미희, 오병윤, 이상규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심상정 의장 주최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를 "명백히 무자격자에 의한 회의 소집이며 불법"이라고 몰아 붙였다.
이들은 "어제 정상적으로 소집된 중앙위원회에서 불법 성원 문제가 불거졌고, 밝혀진대로 24시간 이전에 확정된 명부만 보더라도 교체 과정에서 절차 무시, 시행규정 무시 등의 사례가 무더기로 확인되고 있는 바 중앙위 자체도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전날 회의에서 당권파가 '회의 중단'의 근거로 주장한 국민참여당 출신 중앙위원의 자격을 재차 문제 삼은 것이다.
이어 이들은 "중앙위 의장을 심상정 당선자로 한 것은, 전적으로 공동대표 자격으로 부여한 정치적 합의"라며 "심상정 당선자는 이미 공동대표직에서 사퇴하였으므로 중앙위 의장 권한 또한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의장단은 전날 중단된 중앙위 회의가 끝날 때까지 공동대표직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당권파는 이미 이들이 대표직을 '사퇴'한 것으로 규정, 의장 자격 자체를 문제 삼고 있는 것.
역시 당권파인 장원섭 사무총장은 아예 "당 시스템의 사용을 허락할 수 없다"며 이 전자회의를 "사적행위"라고 규정했다. 장 사무총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토론회는 중앙당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나 사무총국에 공식적인 통보나 협조 요청없이 진행되고 있는 사적 행위에 불과하다"며 "(심상정, 유시민 공동대표는) 당 대표직을 사임해 평당원으로 돌아갔으므로 당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점유할 지도집행권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토론회는 당의 규정과 절차를 위해해 진행되는 개별적 행위에 불과하므로 별도의 공식 절차가 진행될까지 당 시스템의 사용을 허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후 4시30분 현재 전자 토론회는 중단된 상태다.
통합진보당은 전날 비례대표 후보 사퇴와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인준 등을 의결키 위해 중앙위원회를 개최했지만, 안건 의결에 불만을 품은 당권파 중앙위원 및 당원들이 회의 도중 단상에 난입하는 등 대표단에 폭력을 행사, 회의가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 12일 밤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모습. 일부 당원들이 회의 의장인 심상정 공동대표를 때리려하자 유시민 공동대표 등이 막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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