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놀란 숨을 삼켰다. 비명소리도 들려왔다. 진행요원들이 미처 제지할 틈도 없었다. 몸싸움이 곳곳에서 빚어졌다. 서로 밀치고, 치고받는 등 회의장 풍경은 한 폭의 지옥도를 방불케 했다.
ⓒ뉴시스 |
의장석 부근은 난동을 부리는 이들과 이들을 말리는 진행요원들이 겹겹이 싸고 있어 자세한 상황이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는 의장석을 향해 물병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누군가는 소화기를 들고 왔다가 대회장인 킨텍스 보안요원들에게 제지당했다.
참관인들까지 100여 명이 연단 주변을 점거한 상태가 되자 이번에는 참관인석이 조용해졌다. 500여 명의 비당권파 중앙위원들은 우려했던 폭력사태가 현실화되자 허탈한 웃음을 터트리거나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문제는 당권파 측 일부 당원들이 이의를 제기한 강령개정안은 당권파 위원들도 다수 참석했던 지난 10일 운영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안건이라는 데 있다. 일부에서 강령개정안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회의를 무산시키려던 중 강령개정안 가결 선포가 하나의 '신호'가 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것은 그래서다.
연단을 점거하자 이들은 "불법 중앙위 해산하라"는 구호를 끊임없이 외쳤다.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 등은 연단 오른쪽 공간으로 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선 대변인의 전언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조준호 대표는 심하게 맞아 옷이 찢겼고 탈진했으며, 유시민 대표도 맞았다고 한다. 심상정 대표는 유 대표를 포함해 진행요원들이 막아 직접적으로 맞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의 난동은 11시 30분 심상정 대표가 '무기한 정회'를 선포할 때 또 한번 발생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