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발언으로 파문을 빚은 석호익 새누리당 4.11 총선 후보(경북 고령·성주·칠곡)가 1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당 공천위는 이 지역에 다른 인물을 공천했지만, 역시 성추문 논란을 빚고 있는 유재중(부산 수영구) 후보에 대한 공천은 강행해 논란이 예상된다.
석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롭게 태어난 새누리당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공천을 반납한다"며 "왜곡된 진실을 바로잡고 지역구 주민들에게 심판을 받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석호익 "여성 극찬한 본래 내용은 간 곳 없고…"
여성 비하 발언이 알려진 후 당 안팎의 공천 반납 압박을 받아온 석 후보는 문제가 된 2007년 강연 내용과 관련한 억울함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여성을 극찬한 본래 내용은 간 곳 없고 강의 내용 중 한 단어만 인용, '여성 비하'라고 보도된 사실이 안타깝다"며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해 앞장섰던 노력만은 왜곡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 후보는 지난 2007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재임 시절 한 조찬 강연회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진화했다"며 "여성은 구멍(hole)이 하나 더 있지 않냐"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당 공천위는 지난 17일 석 후보 문제를 논의해 공천을 취소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고, 결국 이날 석 후보의 '자진 공천 반납'으로 결론이 났다.
'성추문 논란' 유재중은 공천…'금품 살포' 손동기는 낙마
그러나 공천위는 성추문 파문을 빚은 친박계 유재중 의원(부산 수영구)의 경우, 친이계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반발에도 이날 공천을 확정 지었다.
다만 공천위는 이날 지역 언론사 기자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북 경주의 손동기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대신 친박계 현역인 정수성 의원을 공천해, 손동기·석호익 후보는 이영조·박상일 후보에 이어 공천에서 낙마한 3,4번째 후보가 됐다.
한편, 이와 별개로 미래희망연대 출신 김정 의원에 밀려 이번 공천에서 낙마한 서울 중랑갑의 유정현 의원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번 공천에 대해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도 자신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선 "보수의 표를 모아 투표율을 높이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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