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에 이어 한국방송(KBS) '새노조'도 총파업에 들어갈 기세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5일, 오는 14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총파업 및 제작 거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S 새노조가 투쟁에 나선 이유는 최근 단행된 노조 집행부 13명에 대한 중징계 통보와 이화섭 보도본부장 임명에 따른 것이다.
KBS 사측은 지난 2010년 7월 총파업을 주도한 책임을 물어 지난달 30일 노조 간부 13명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엄경철 전 위원장 등 8명은 정직 처분을 받았고, 5명은 감봉에 처해졌다. 사측이 내세운 징계 이유는 불법 파업, 이사회 방해, 노보에 의한 명예훼손 등이었다.
그러나 KBS 새노조는 당시 파업이 임금 및 단체협상 체결을 위한 합법 파업이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징계를 받은 13명은 1일 오후부터 여의도 KBS 신관 입구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새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3일에는 사측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새노조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징계 상유가 발생한 지 1년 반이 지났고 징계 절차가 진행된 지 13개월 뒤 사측의 징계가 속개됐다"며 "1월 이내 징계 의무 처리를 명시한 인사규정 제60조를 명백히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불신임'을 받고 사임한 고대영 보도본부장 후임에 이화섭 부산방송총국장을 임명한 데 대한 반대 뜻도 분명히 했다. 새노조는 "이화섭 총국장은 고대영 본부장과 함께 지난 4년간 KBS의 뉴스와 보도 프로그램을 권력과 자본에 오염시키는데 앞장서온 인물"이라며 "그의 임명은 노조와 KBS 구성원들을 능멸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화섭 신임 본부장은 2010년 보도제작국장 재직 당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논문 이중게재 보도 누락, <추적 60분> '조현오 막말 동영상' 불방과 4대강 관련 아이템 제작 중단 등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KBS 새노조는 지난 2009년 12월 16일 창립총회를 열고 2010년 1월 기존 노조를 대신해 기자와 PD들이 주축이 돼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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