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의원으로부터 국회의원 집단 모욕죄로 고소당한 개그맨 최효종 씨가 최근 심경을 밝혔다.
최효종 씨는 지난 19일 KBS 신관 공개홀에서 예능프로그램 <승승장구> 녹화에서 "풍자 개그로 이슈가 될 지는 알았지만 고소까지 당할 줄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효종 씨는 피소 사실도 기자의 전화를 받고 알게 됐다며 "주변에서 걱정을 너무 많이 해줘 오히려 내가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강용석 고소 건 외에도 최근 <개그콘서트>에서 진행하는 코너인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가 '여성 편향'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이 제기되는 등의 사례를 이야기하며 '풍자 개그'의 고충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정두언 "최효종 고소, 국회 몸싸움 이상의 악재"
한편 강용석 의원의 최효종 고소를 두고는 한나라당 의원들도 시선이 곱지 않다. 강용석 의원은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한나라당에서 출당된 상태지만 개그맨 고소를 둔 비판 여론이 한나라당에 번지기 때문이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20일 트위터에 "개콘 최효종 고소 사태는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국회 몸싸움 이상의 타격을 받는 악재"라며 "강의원은 자신을 제명한 한나라당에 대한 서운함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건지 정말 안타깝네요"라고 말했다.
같은 당 정태근 의원도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웃자고 풍자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죽이자고 달려드는 식"이라며 "저희 당 소속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제한을 가할 수가 없다. 말리고 싶어도 말릴 방법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자신을 모욕했다'며 방송인 노종렬 씨를 고소한 조전혁 의원도 지난 18일 트위터에 "최효종처럼 재치 있게 하면 문제될 게 없다"는 글을 올렸다.
"집단 모욕죄 인정된다면…최효종 고소라도 해볼까요"
강 의원은 최 씨가 최근 KBS <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 코너에서 '국회의원 되는 법이라며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된다" "출마할 때 공탁금 2억만 들고 선관위로 찾아가면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국회의원 집단 모욕'이라며 고소했다.
아나운서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아나운서 78명으로부터 고소 당해 1,2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은 강 의원은 최 씨를 고소하기 전 자신의 블로그에 고소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2심 판결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강 의원은 '아나운서 모욕'에 관한 판결문을 올리고 "이 사건 판결과 같이 모욕죄가 성립된다면 국회의원인 제가 개그콘서트 '사마귀 유치원;에서 국회의원을 풍자한 최효종을 모욕죄로 고소해도 죄가 된다는 것인데 이게 말이되요?"라며 "정말 최효종을 모욕죄로 고소라도 해볼까요?"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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