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박근혜 전 대표가 4일 대구를 방문했다.
박 전 대표의 대구행은 7.26 국회의원 재보선 이후 첫 지방 공식 방문이다. 또 5.31 지방선거 이후 3개월 만의 대구 방문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내달 초 사무실을 열 예정인 박 전 대표가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앞서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시작으로 지방순회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의 대구 방문에는 또 당 대선후보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최근 잇따라 대구·경북 지역을 찾은 데 대한 일종의 '견제심리'도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이날 오전 KTX편으로 대구를 찾은 박 전 대표는 지난 연말 대형화재를 당한 서문시장 아케이드 기공식에 참석, 지역 상인들을 격려했다.
박 전 대표는 축사에서 "지난 4.15 총선에서 약속했던 아케이드 기공식이 열리게 돼 기쁘다"며 "새단장을 통해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며 "국민경제가 살아나야 나라 전체가 활기를 찾는다. 여러분이 허리를 펼 수 있도록 하는 데 모든 것을 다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근 대형 할인마트 한 곳을 더 돌아본 뒤 지역기자 등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향후 활동계획을 비롯해 각종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구 방문에 대해 "4.15 총선 때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도 있고, 제 지역이니까 당연히 온 것"이라며 이 전 시장의 대구방문을 의식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는 "질문이 이상하다. 뜻깊은 날에 안 오는 것이 이상한 것 아니냐"고 부인했다.
대수도론과 부동산정책 등 경제현안에 대해서는 "첨단산업 등에 대한 규제를 풀고 지방에서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게 인프라 등의 측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집값을 잡는다더니 오히려 건설경기만 죽였다. 공급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재섭 대표, 잘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강재섭 대표 등 새 지도부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화된 정당이라 대표직을 수행하는 게 쉽지 않지만 앞으로도 잘 해나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본격 대선행보에 나서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지금부터 대선을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이른 일이고 나라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내달 초 '확대 비서실' 정도의 사무실을 열고 대표시절 초청받은 외국여행도 하는 등 많이 바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에는 대구시청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대구시청 간의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혁신도시 건설 등 지역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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